방명록




찌리릿 2003-09-20  

[펀글-네이버 페이퍼 이람 팀장] 커뮤니티 레이블링, 참 어렵다.
오늘 개편하는 페이퍼 레이블링 회의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주최자는 "간단히 정하죠" 라고 소집했지만. 거의 4시간 이상 난상 토론.
가끔 커뮤니티 레이블링이 특히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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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뮤니티 레이블링 잡을 때 원칙으로 삼는 것은 대충 이런 것들이 있다.

이건 커뮤니티니까, 누군가 사람이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파격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도 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입가에 슬쩍 미소가 지어질 만큼의 "유머"가 녹아났으면 싶을 때도 있다.
글말보다는 입말에 가까운 것들을 쓰게 될 때도 많이 있다.

또, 레이블만 봐도 "뭔가를 하고 싶어지게" 뽑아줘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커뮤니티 레이블엔 동명사형이 많다. "~하기" 식의 레이블.
호기심도 불러일으켜야 하고, 설득도 되야 한다. 결국 레이블만 보고도
마우스를 움직여서 한번 해보고 싶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

과업의 결과를 디스플레이할때도 딱딱해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수정완료" 보다는 "짝짝짝, 잘 고쳐졌습니다." 편이 맞는거 같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정확하고도 따뜻하게 알려주는 것은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신뢰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거 같다.

그런가 하면 여러명의 플레이어군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페이퍼 주인장의 입장인지, 방문자의 입장인지, 완전 초보자의 입장인지 등
플레이어군에 따라 같은 단어도 각각 다른 것을 상상하게 할 때가 많다.
결국 이 레이블링이 어떤 "맥락"에 놓이게 될 것인지를 잘 시뮬레이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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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원래, 레이블링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레이블만 보고도 내부의 내용을 '짐작'해낼 수 있는 직관성은 필수고.

같은 레벨의 메뉴에는 비슷한 형식과 형태의 레이블링을 써야 하고,
댓구도 맞춰야 하고, 오묘한 뉘앙스 차이등, 꽤 센스있는 언어감각을 필요로 한다.
가끔 보면 영어-한국어, 명사-동사, 직접적단어-은유적단어가
한 레벨에서 섞여 있는 경우를 보는 데, 그다지 매끄러운 느낌은 아니다.

또 자잘한 레이블링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브랜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하나하나에 세련되고 충실한 단어를 써도 어쩐지 뒤죽박죽일 때도 있다.

어쨌든 레이블링은 "언어"이고, "언어"는 문화를 뒷받침하므로,
이 시스템이 이용자에게 어떤 "언어"로 소통하느냐는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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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늘 레이블링 회의하면서,
커뮤니티는 레이블링 잡기가 특히 참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결국 레이블링도 이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커뮤니티 레이블링은 "커뮤니티다운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해서 그게 어려운 것 같다.
전체적으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경험이랄까,
저 모니터의 시스템 너머에 있는 친절한 운영자와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경험이랄까.
그러니 당연히, 어려울수밖에 없을지도. 헤헤.
 
 
찌리릿 2003-09-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월드에서 네이버로 옮기신.. 이람님의 글..
나로서도.. 정말.. 머리를 쥐어짜게하는게 레이블링이다.
너무 어렵고, 갈등 때리고..
항상 후회가 따르고..
 


찌리릿 2003-09-14  

어떤 서재가 좋을까..?^^
당신은 어떤 서재를 꿈꾸십니까?





 
 
jjstudio 2003-09-1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해보이는 2번 추천

그루 2003-09-1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이 최고!! 2번은 경치덕에 책에 눈이 안갈거 같아요.. >.<
3번은 책꽂이가 장식품으로밖에 안보이고.. 1번이 서재다운 서재로 보여요.. 꿈의 서재당~~ ^^;

H 2003-09-2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 장식만 빼면...전 3번

찌리릿 2003-10-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지금이라도 돈 조금만 들이고 노력만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 편안한 서재,
2번은 전망이 좋은 서재,
3번은 돈이 많이 드는 서재(집안이 서재를 중심으로 디자인됨).

이중에서 난 1번 서재를 절실히 원한다. 2년 안에 저런 서재를 갖고야말거야~

digitalwave 2003-10-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3번과 2번 사이의 갈등... 나는 서재가 안 보이고 집이 보이니 큰일이야... 3번의 집 내부구조와 2번의 외부환경을 지닌 집에서 사는 게 내 꿈입죠... 한 15년 후면 가능하지 않을까? ㅋㅋㅋ

starla 2003-09-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거나 ㅠ.ㅠ

zooey 2003-09-2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아. ㅠ.ㅠ

_ 2003-09-2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제방으로 하면 좋을것 같고 (-_-;;)
2번은 밤에 불켜고 책읽기 딱 좋을 것 같고..
3번은 분위기에 취해 암것도 안하고 혼자 놀기 좋을것 같은데..;;

ceylontea 2003-09-2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바닥 카펫하고 의자 빼고... 네모난 정말 커다란 책상(책도 보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 크기의) 하나 덩그러니 더 넣고..거기에 맞는 의자 몇개...
 


찌리릿 2003-09-04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요즘 박하영씨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

김기덕 감독의 영화..
너무 개성이 강하죠..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과격하고, 극단까지 몰고 가고..
여튼.. 보는 동안이나 보고 나서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기 그지 없는게 김기덕 감독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보고 나니.. '이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란 말인가?'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더군요.

카메라의 움직임 많지 않고, 좋은 경치와 소리를 오랫동안, 느긋하게 잘 잡고 있습니다. 특히 주왕산에서 찍었다는데.. 너무너무 좋습니다. 주왕산이면 저희 집 옆에 있는 산인데.. 이렇게 좋은 산이었다니.. 믿기어지지 않습니다. '주왕산의 힘!'

특히.. 김기덕 감독이 직접 주인공의 장년 역할로 출연을 하더군요. 고행과 깨달음의 길을 걷는.. 불제자로서..
정말.. 무술을 꽤 하더군요. 그 정도 실력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역시 김기덕감독 영화라.. 그렇게 명쾌하지는 않지만.. 볼만합니다.
단지.. 그 영상과 사운드 만으로도..(독일인가 프랑스 기술진이 투자하고 만들었다는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잠깐 나왔던 몇 안되는 여자 출연자 중.. 가장 메인인.. '하여진'이라는 배우가 좋다군요. ㅎㅎㅎ

철없음, 욕망, 미움과 분노, 고행과 깨달음..
영화를 보고.. 욕망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
 
 
 


찬바비 2003-09-03  

찬바비 왔다 갑니다 "김밥 한줄에 이천원이시더...자동이체 해주소"
알라딘에 서재만들기를 하고서, 즐겨찾는 서재에 가장 먼저 찌리릿님의 서재를 등록하려고 찾아봤더니 없던데요. 어제 제 서재 방문해서 방명록에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선배가 첫 방문객이네요.

성동선배, 어쩌다가 서울에서 "뉴스데스크"란 별명이 붙었어요? ㅋㅋㅋ 어설프게 서울말 쓰지말고 그냥 선배 스타~ㄹ 대로 나가요~ 나는 여전히 안동에 살고 있으면서도 직업상 사투리 고치느라... 정신이 없네요.

안동은 여전합니다. 추석 지나면 탈춤축제가 열리죠. 요즘은 지방분권운동에 안동사람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죠. 참여정부에서 추진중인 지방분권 정책이 잘 풀렸으면 하고, 또 그래야 선배같은 인재가 지방에 와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참,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문화가 활성화 되어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문화' 구독료 내주세요. 한달에 2,000원 김밥 한줄 값입니다. 인터넷뱅킹으로 자동이체해주세요~ ㅎㅎㅎ

서재 종종 방문할께요. 아.. 찌리릿 마이리스트 보니까 주고싶은 것 리스트도 있던데... 그중에 하나 고르면 정말 주나요?

 
 
찌리릿 2003-09-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있었냐? 나도 잘있었다. 자동이체? 음.. 알았다.. 자동이체 시키마.. 진작 시킨다시킨다하면서도.. 못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좋아하는 '김밥'에 비유를 했냐? ^^
그리고, 내가 안동 가서 안동 방송 들어보면.. 왜 그렇게.. 사투리가 확실하게 들리는지.. 나도.. 그렇다면.. 윽~~ 그렇지만.. 뭐.. 상관없다. 사투리가 어때서? 그치? ^^
 


nutmeg 2003-09-01  

아앗, 인사가 늦었습니다.
뉴스데스크 님, 안녕하세요 ^^

제 비록 인사를 안 드렸다고는 하지만, 방명록에서 혼자 얘기하고 계신 뉴스데스크 님을 뵈오니 마음이 아파서.. (근데 왜 웃길까, 하하하)

뉴스데스크 님, 여기 방명록에 직접 목소리로 녹음하신 '서울 표준형 발음'도 꼭 올려주십시오. 아울러 '차표 한 장'을 올려 주신다면 열광적 지지가 하늘을 찌를 것이옵니다.

아, 근데 여기 왜 찌리릿2 님의 자취는 안 보이나요? +_+
 
 
찌리릿 2003-09-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뉴스데스크님'이라길래.. 예린씨께서.. 방명록을 잘못 찾아와서 썼구나!싶었습니다. 이런~!
사투리 쓰는 사람 붙잡고 "당신의 발음이 당신의 귀에는 사투리로 들리나요?"라고 물어보면.. 90% 이상이.. "아뇨"라고 할걸요.
방명록에서 혼자 얘기하고 있는 건.. 저도 가슴이 아프군요. - - ;; (원래 잘 생긴 남자한테는 여자분들이..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한다나.. 0.0 )
찌리릿2는 제가 못 오게 교묘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여자분들이 오고가는 방명록에 와본다면.. 저의 행동반경은.. 좁아질 수 밖에 없으니.. 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