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책을 이렇게 많이 쓰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놀라운 작가다. 포스팅 하나 쓰는 것도 어려운데 어쩌면 이렇게 많은 책을 쓱쓱 쓸 수 있을까,


근 몇 년 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많이 읽었다. 좋아서 고른 것은 아니고 동네 도서관에 히가시노의 책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말 잘 썼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꽤 아쉽기도 한데, 비록 마지막이 아쉽기는 하더라도 읽는 동안은 재미있다는 것이 또 특징이다. 


<숙명> 역시 그렇다. 소재도, 인물 구성도, 이야기의 짜임도 재미있다. 그런데 모두 조금 아쉽다. 과학 실험에 따르는 윤리 문제를 좀 더 파고 들었다면 어떨까, 주인공들의 심리를 마지막까지 좀 더 힘주어 묘사해 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주인공 부부 사이의 관계. 좋든 싫든 간에 한 집에서 먹고 자는 부부 사이의 심리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인데, 결혼 생활을 글로만 배운 듯한 설정이, 혹은 그 설정을 더 고민해 보지 않은 작가의 태도가 아쉽다. ★★★✩. 재미로 읽어볼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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