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3회를 읽고 바로 14회 읽어서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14회가 13회를 압살할 정도로 좋다. 변변찮은 작품이 하나도 없었고, 몇몇 작품은 눈을 다시 뜰 정도로 놀라웠다.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S 멋진 작품, 등장인물 개성이 뚜렷하고 '수렵'이란 의외 설정, 클라이맥스로 고조시키는 긴장감, 재미, 훌륭하다.

김멜라 제 꿈 꾸세요
S 저녁놀보다 훨씬 좋다. 매력적인 소설. 화자가 저승사자? 챔바와 티키타카하는 것이나, 최규희, 세모, 음악속 매기에 대해 늘어놓는 것이 통통 튀고 사랑스럽다.

성혜령 버섯 농장
S 읽다 놀람. 대상에 버금가는 작품. 보이스피싱 당한 주인공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러졌고, 사기꾼 아버지의 모습이나 하는 말 역시 너무나 생생하다. 후반 미스터리한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한발 더 나가 진화가 더 폭주했으면 하는 바람도ㅋㅋ)

정선임 요카타

S 좋은 작품. 단편으로 끝내기는 아쉬울 정도의 스케일을 보여줌. 100살 할머니의 삶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잘 그려냄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A 처음에 제목을 보고 "'근희'는 아마 母의 이름일거야,굳이 '젊은'을 강조한 것을 보면 현재는 젊지않은 母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는 작품 아닐까" 했는데... 아니었다. 작품은 훌륭했지만 내가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음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A 설정은 정말 최고였는데, 중후반 기대만큼 이야기가 진행되진 않았다.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A 난해한 작품. 그래도 여러번 읽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으며 여러번 읽으면 지금보다 훨신 많은 것을 얻을 것 같은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

김멜라 저녁놀

 이런 소재와 설정으로 거부감 들지않게 이야기를 이끌 수 있다니.. 놀랍다.

김지연 공원에서

 내 마음 속 대상. 

서수진 골드러시

 미스터리 느낌의 전개가 훌륭하고 설정도 마음에 듬


B-C

임솔아 초파리 돌보기

 '소설쓰기 소설'인데 작가의 효심은 훌륭하나 소설은 망했음. 그냥 초파리 돌보는 여자를 화자로 한 소설이 더 나았을 듯

김병운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훌륭했으나 설정이 별로고 뭔가 밋밋함


D-E

김혜진 미애

 흔해빠진 이야기, 관심 없음

서이제 두개골의 안과 밖

 읽다 말았다.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제목만 보고 '혹시 SF소설인가 뭔가 미스터리한 설정이 있나' 엄청 기대했으나, 진짜 별로였음. 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 이런 건 진짜 아닌 듯,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2008년쯤 <작가정신>판을 읽었고 16년만에 <현대문학>판으로 다시 읽었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A] [뱅크], [레트리버], [인] / [B] [칠드런], [칠드런2]

나눈 기준은 단편 모두에 등장하는 '진나이'의 나이다. 진나이 20대 초반 내용이 A이고, 가정법원 조사관이 된 30대 초반 내용이 B다. (B는 다른 소설인 <서브마린>으로 이어짐)

시간 순으로 단편을 나열해 본다면,

[뱅크] 진나이 19,20세(대학 초년생)
[인] 진나이 21세('강도사건이 1년 전'이라는 서술 있음)
[레트리버] 진나이 22세
------------ 가정법원 조사관 합격
[칠드런] 진나이 31세
[칠드런2] 진나이 32세

이 작품은 진나이를 중심으로, 가모이, 나가세, 유코, 무토가 엮여내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간다. 강렬하거나 미친듯이 재밌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데 차분히 읽다보면 정이 가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사카월드의 여러 떡밥을 찾는 재미도 있다.

사실, 진나이 캐릭터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나이는 삐딱한 언행이 기분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괴짜로, 기타도 치고 노래도 하고 나중에 가정법원 조사관이 되는데,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가 연상되는 캐릭터다. 그의 헛소리와 기행이 이해되지도 않거니와 옆에 있으면 진짜 짜증날 거 같은 인간이라 그냥 싫었다.

(이런 캐릭터가 일본소설에 종종 보이는 건, 일본사회가 정해진 규범, 가치대로 행동하는 것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사람들에게 어떠한 압박감으로 다가오는지 생각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나마 저런 캐릭터를 보며 현실의 압박감에서 벗어난 대리만족을 하는 건 아닐지.)

소설 읽는내내 진나이 캐릭터가 별로였지만, 마지막 장면, 곰인형 탈을 쓰고 아버지를 패러 가는 장면에서는 상상도 못한 전개에 웃음이 나며 진나이에게 살짝 호감을 느꼈으니, 다시 읽는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가정법원 조사관에 된 후 무토에게 '자기 아버지를 아버지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때렸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마지막에 저런 장면이라니...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새 읽을 줄 알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다. 70%가량 읽었을때까지, 아쉬움이 더 많았다. 다카스키와 대화를 나누며 풀어가는 액자구성은 별론으로, 쌍둥이 설정이 진부했고, 진행이 느려 지루했다. 이름까지 "후가? 유가? 뭐야 헷갈리게스리" 이러는 지경에 까지.

그런데, 분량의 2/3 이후 하루코, 하루타가 등장하고 아버지가 재등장하고, 왜 다카스키하고 대화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하나둘 속도감있게 밝혀지면서 작품을 다시 봤다. 거기다 작가가 우리의 친구 와타보코리를 잊지 않고 재등장시킨데에는 감사한 마음과 애정하는 마음이 동시에 생겼으며, 다 읽고난 후엔 "아, 역시 이사카 코타로! 대단하다" 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예전에 작가의 다른 작품(골든 슬럼버)의 독후감을 쓰며, "작가가 어떤 등장인물을 잊고 어떻게 되었는지 결말부분에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되도않는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불만 자체가 내가 뭘 모르고 떠든 것이거니와, 이사카 코타로란 작가를 제대로 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불만제기였다. 작가는 놀랍도록 꼼꼼하고 애정이 넘치며, 한번 등장시킨 인물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 스포일러

작품에는 놀랄만한 반전이 여럿 있는데,
1. 다카스키의 정체 <- 이것이 초반 의아한 다카스키, 유가간 대화 설정, 액자식 구성의 근본이유
2. 후가의 죽음 미스터리
3. 와타야 호코루는 누구인가 등
같은 날 읽은 반전을 정면으로 내세운 다른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보다도 더 반전이 훌륭했다.

도키와 유가, 후가, 고다마, 암굴아줌마, 와타보코리(와타야 호코루), 하루코, 하루타, 모두 내 기억속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어떤 다른 작품에 스윽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잘 기억해 둬야지.


* <마왕>과 유사한 느낌이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1. 형, 동생, 동생 여자친구란 주인공 구도
2. 초능력 설정
3. 형의 죽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기왕이 온다>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사와무라 이치의 책이다.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간략하게 단편마다의 느낌을 살펴보자.

 
[거울] A 몽환적이고 환각제를 50알정도는 먹은 듯한 정신병적인 단편. 읽기는 힘들었지만, 도전적인 서술과 몽롱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 B 도시전설을 토대로 풀어가는 내용이 흥미로웠음.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A 처음에는 별로였으나, 기요코의 심리에 이입하게 되면 작품의 진가를 이해하게 됨.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빨간 학생복의 소녀] D 작품의 공포분위기나 병원 장소설정은 괜찮았으나, 전체적으로 별로임. 특히 중후반 무리한 전개가.. (히가 미하루가 하마기? 억지야 억지)
 
[젠슈의 발소리] E 표제작이고 분량도 제일 많은데 제일 별로였음. 

이전에 <보기왕이 온다> 독후감에도 썼는데, 일본특유의 만화적 설정이 몰입도를 떨어트림. 공감이 안됨. 히가 자매의 맹활약을 재미있게 보실 분도 분명 있겠으나... 내가 선호하는 것과는 정반대임. 특히 후반부에 마코토, 고토코, 덴이 모여서 젠슈와 대결아닌 대결을 하는 장면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웃음이 나옴. (장편으로 완성하려다 실패한 중편?) 사와무라 이치 특유의 만화적 설정이 도통 나와는 안맞는 듯 한데, 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