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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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는 내겐 멀게만 느껴지는 작가이다. 그녀의 명성에 비한다면 참 이상하지만, 그의 작품으로 처음 읽은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가 너무나도 기대이하였기 때문이다. 나한곤 맞지않았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낙하하는 저녁을 읽게 되었는데, 순전히 새책에 대한 의무감에 다름아니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수정했다. 역시 나하곤 잘 안맞는 작가지만, 그녀의 차분하고 분위기있는 글은 나름대로 멋이 있다. 주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낙하하는 저녁은 한 여성이 실연당하는 이야기다. 아주 독특한 실연이야기라고나 할까? 주인공은 리카는(리카=에쿠니가오리 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죠?) 오래동안 같이 동거하던 다케오하고 헤어진다. 이별의 이유는 다케오에게 하나코라는 여자가 생겼기 때문. 하나코는 생기발랄한 캐릭터로 리카네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산다. (우리 정서로는 도무 이해할 수 없는...) 여기서 생기는 세남녀의 미묘한 이야기들...

에쿠니 가오리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 차분함이 그녀의 특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울준비는 되어있다. 반짝반짝 빛나는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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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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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다이치 코스케, 김전일이 이름을 걸고 맹세하던 그 할아버지다. 뭐낙 유명인사라 강력한(?) 캐릭터로만 생각했는데, 그다지 강력한 이미지를 남기지는 않았다.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전쟁이 끝나고 귀국하는 귀국선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죽어가는 동료의 유언을 듣고 옥문도로 향한다. 그의 유언은 자기가 돌아갈 수 없으니 세누이는 죽음을 당할거라는 거다. 그러니 대신 옥문도로 가달라는....코스케는 옥문도에서 섬마을의 광기, 외지인에 대한 편견등을 느끼며 사건을 해결한다. 솔직히 사건의 결말이나 인과성이 기대이하였다.

자기딸을 죽여달라고 유언하는 노친네나 그에 따르는 지역유지나...뭐 시대배경을 고려해야겠지만서도....이 책은 일본추리소설의 거장의 작품정도로 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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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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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읽는 내내 작가의 편안한 글에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다른삶을 살거같은 작가가 일반인들처럼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가서 물건들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등 일상적인 면을 선보인거 같아서 더 괜찮았던같다. 책 중간중간에 있던 사진들도 독서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티벳이나 외국사진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켜 주었다.

조금 아쉬운것이 있다면 국내여행기인 '1장 생각하면 그리운 땅'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했다는 점이다. 작가의 국내여행기도 많이 읽고싶었는데, 분량이 적은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내 생각에는 국내여행기로 1편, 해외여행기로 2,3편정도 시리즈로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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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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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한권쯤은 꽂혀있어야 할 책.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27대왕조에 대해 설명해 나가는데, 국사 교과서보다 더 훌륭하다. 헷갈리던 부분, 예를들어 예송논쟁에 대한 것이나, 광해군 폐위부분등. 이 책을 고등학교때 접했으면 국사성적이 더 좋았을걸 하는 후회까지 했다.

TV드라마에도 다뤄졌던 조광조, 한명회, 이방원등에 대한 설명은 TV내용을 떠올리며 읽으면 더 좋고, 책 마지막에 있는 조선왕조 가계도도 꽤나 신경을 쓴 것 같다. 저자에 대한 설명중 '역사대중화의 선구자'란 표현이 있는데, 괜한 공치사가 아니란 공감이 갔다. 역사에 관심있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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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1 - 죽음의 마을
오노 후유미 지음, 임희선 옮김 / 들녘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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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너무 많은 사람이 등장해서 혼란스러웠다. 뭐 한마을 사람들이 다 나오니 그럴만도 하지. 너무 헷갈려 옆에 수첩을 펴놓고 인물들을 적어가며 읽었다. 의사 도시오, 승려 세이신, 나쓰오, 가오리, 이쿠미등등 아휴 많다.

'이것이 호러다'라고 당당하게 단언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읽는 내내 '동양적 공포스릴러가 바로 이런 것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손을 놓을 수없는 긴박한 전개와 시원시원한 문장들...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특히 시귀들을 무조건 물리쳐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도 일종의 피해자라는 서술은 참신하고 괜찮았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시귀가 된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공포소설에 관심있는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 99년 출간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약하다. 양장본에 근사한 표지로 재출간된다면 뭔가 강한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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