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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는 내겐 멀게만 느껴지는 작가이다. 그녀의 명성에 비한다면 참 이상하지만, 그의 작품으로 처음 읽은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가 너무나도 기대이하였기 때문이다. 나한곤 맞지않았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낙하하는 저녁을 읽게 되었는데, 순전히 새책에 대한 의무감에 다름아니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수정했다. 역시 나하곤 잘 안맞는 작가지만, 그녀의 차분하고 분위기있는 글은 나름대로 멋이 있다. 주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낙하하는 저녁은 한 여성이 실연당하는 이야기다. 아주 독특한 실연이야기라고나 할까? 주인공은 리카는(리카=에쿠니가오리 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죠?) 오래동안 같이 동거하던 다케오하고 헤어진다. 이별의 이유는 다케오에게 하나코라는 여자가 생겼기 때문. 하나코는 생기발랄한 캐릭터로 리카네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산다. (우리 정서로는 도무 이해할 수 없는...) 여기서 생기는 세남녀의 미묘한 이야기들...
에쿠니 가오리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 차분함이 그녀의 특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울준비는 되어있다. 반짝반짝 빛나는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