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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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아마 내가 쓸쓸하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나는 네 얼굴에 내 마음이 비칠 때까지 내가 쓸쓸하다는 것조차 전혀 깨닫지 못했어."-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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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6월
구판절판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딱 두 가지만 지키면 돼. 클랙슨을 울리지 않는 것과, 사소한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그것뿐."-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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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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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격려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상처받은 인간이 꼬였을 때는 지지와 격려 외에는 그것을 펴줄 수 있는 게 없어요."-74쪽

"안티는 절대로 옳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가진 옳은 부분을 이야기하면 돼요. 안티는 결국 기생하는 거거든요. 항상 논리는 저쪽에서 창조하고, 이쪽에서는 반대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중략) 쉽게 말해서 전쟁 반대는 하지 말고, 평화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거죠. 그중의 하나가 전쟁도 막는 것이겠지만 전쟁 반대 자체가 모토가 되지는 않게 해야 하는 거죠. 그것이 평화는 아니니까요."-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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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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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리에 누웠을 때 이제 더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을, 이곳이 자기가 죽을 곳임을 알았다. 소년은 남자를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312쪽

지구의 오랜 연대기에 나오는 모든 예언자를 오늘 여기서 기린다. 네가 어떤 형식을 이야기했건 네가 옳았다.-313쪽

한때 산의 냇물에 송어가 있었다. 송어가 호박빛 물속에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지느러미의 하얀 가장자리가 흐르는 물에 부드럽게 잔물결을 일으켰다. 손에 잡으면 이끼 냄새가 났다. 근육질에 윤기가 흘렀고 비트는 엄청났다. 등에는 벌레 먹은 자국 같은 문양이 있었다. 생성되어가는 세계의 지도였다. 지도와 미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다시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을 그린 지도. 송어가 사는 깊은 골짜기에는 모든 것이 인간보다 오래되었으며, 그들은 콧노래로 신비를 흥얼거렸다.-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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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절판


"초등학교 6학년이랑 중학교 1학년은 1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중학생이 되는 순간, 분위기가 백팔십도 변해 어른스러워져요. 웬지 알아요? (중략) 결국 사람이란 가까이에서 함께 지내는 연장자의 영향을 받아요. 초등학생이라면 6학년이 가장 연장자죠. 그러다 보니 6학년은 자신의 감각 그대로 행동하죠.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 중학교 3학년이 최고 연장자예요. 그렇게 되면 중3들의 감각이 이 친구들을 자극하죠. 싫든 좋든. 한창 사춘기를 겪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 친구들의 본보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감각적으로는 세 살 차이가 나는 거예요."-156쪽

아오야기의 머리에 한 가지 광경이 떠오른다. 방송국 스튜디오로 나가는 자신의 모습이다. 수많은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 그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들이 몽땅 제복을 입을 경찰이다. 깜짝 놀라는 것도 한순간, 그들 손에 들린 권총으로 벌집이 된다. 설명을 듣지 못한 방송국 스태프들은 무슨 짓이냐며 소란을 피우지만, 그 북새통에 사사키가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아오야기 마사하루는 총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사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하고 선언한다. 어느모로 보나 냄새나는 일이라 음모설이 나오겠지만, 진실은 어둠에 묻히고 오즈월드가 죽어 모든 것이 흐지부지 된 것과 똑같아진다.-313쪽

"우리 같은 대중이란 잘난 놈들이 정한 대로 끌려갈 뿐이야. 우리가 코앞에 닥친 일이나 연애에만 매달린 사이 멋대로 일을 진행하고, 그러다가 문제가 되는 짐짝만 덜컥 떠맡긴다니까. 그래가지고, 잘난 놈들은 저런 감시카메라 너머에서 놀라 쩔쩔매는 우리를 비웃고 있지."-379쪽

"그래, 너희. 내기할래? 내 아들이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내기할래?" (중략) "이름도 못 밝히는 너희 정의의 사도들, 정말로 마사하루가 범인이라고 믿는다면 걸어봐. 돈이 아니라, 뭐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걸라고. 너희는 지금 그만한 짓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 인생을 기세만으로 뭉개버릴 작정 아니야? 잘 들어, 이게 네놈들 일이란 건 인정하지. 일이란 그런 거니까. 하지만 자신의 일이 남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면 그만한 각오는 있어야지. 버스기사도, 빌딩 건축가도, 요리사도 말이야, 다들 최선의 주의를 기울여가며 한다고. 왜냐하면 남의 인생이 걸려 있으니까. 각오를 하란 말이다." -449,450쪽

그렇구나, 하고 아오야기는 새삼 깨닫는다. 지금 이렇게 자신이 엄청난 사태에 직면한 순간에도 신문 배달부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집집마다 신문이 배달되고, 아침이 오며 하루가 시작된다. 회사나 학교로 가 "그 중계 보느라 졸려 죽겠다"라고 푸념을 해대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마치 월드컵 일본전이 끝난 다음 날처럼.-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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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2008-06-2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상자의 글이 많이 와닿네요...

쥬베이 2008-06-24 16:05   좋아요 0 | URL
마치 요즘 국내정치상황과 비슷한 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