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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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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리에 누웠을 때 이제 더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을, 이곳이 자기가 죽을 곳임을 알았다. 소년은 남자를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312쪽

지구의 오랜 연대기에 나오는 모든 예언자를 오늘 여기서 기린다. 네가 어떤 형식을 이야기했건 네가 옳았다.-313쪽

한때 산의 냇물에 송어가 있었다. 송어가 호박빛 물속에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지느러미의 하얀 가장자리가 흐르는 물에 부드럽게 잔물결을 일으켰다. 손에 잡으면 이끼 냄새가 났다. 근육질에 윤기가 흘렀고 비트는 엄청났다. 등에는 벌레 먹은 자국 같은 문양이 있었다. 생성되어가는 세계의 지도였다. 지도와 미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다시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을 그린 지도. 송어가 사는 깊은 골짜기에는 모든 것이 인간보다 오래되었으며, 그들은 콧노래로 신비를 흥얼거렸다.-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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