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바람을 쐬며...

김한결(6학년)

밤 늦게 문을 열고 저녁바람을 쐬며
그리운 얼굴들을 하늘의 꽃대신 하나씩
그려본다

전근가신 다정한 선생님 얼굴
전학간 개구쟁이 친구 얼굴

하나씩 하나씩 그려보다가 영롱한
물방울이 내 얼굴을 타고 내려온다

싸늘한 저녁바람
그리운 얼굴들을 지우고
내 등을 떠민다

그렇게 지워진 얼굴들
마음 속에 담아두고
문을 닫는다.


배꽃 사이를 걷다가

김가현(6학년)

배꽃 사이를 걷는데
내 마음 속에 들어온
하얀 웃음들

벌과 나비까지 데려와
내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그 나비와 벌 따라
어느 새 배꽃 사이로 걷고 있는
내 마음

달콤한 배꽃 향기
내 방에도 초대하고 싶다.

 

비 오는 날

박은경(6학년)

비가 온다.
창가에는 올챙이들이
왔다갔다...

나뭇잎에도
하야안 방울들이
톡톡!

빗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우리 집안에
나 홀로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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