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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평점 :

이미 프리뷰어로 만나 한참도 전에 읽기를 끝낸 책의 리뷰 쓰기가 이렇게도 힘들었던 이유는, 소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다'는 말 이외에는 그 어떤 감상도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노트북 앞에서 망설였던 시간들. 작가가 마련해놓은 장치에 걸려들기 전까지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그 내용들에 무척이나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의심해볼만한 사항도 전혀 고려해보지 못한 채 그저 속절없이 끌려들어갔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쩌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제발 그것만은!'이라는 바람이 작용한 것일지도.
어쨌든 '반전'에 '헉!'소리가 날 정도로 놀라기는 했지만 익숙한 전개여서 '뭐 이 정도 쯤이야!'하고 무심히 넘겼던 것이 실수(?)!! 저언혀 생각지도 못한 진짜 반전에는 그야말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강렬했던 결말.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책의 반전을 맞추신 분은 손들어주세요. 제가 찾아가서 무릎 꿇을게요!! 절이라도 해드리겠습니다!!
상상도 하기 싫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경찰조차 그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럴 때 매달리고 싶은 존재가 있다면 바로 영매가 아닐까. 그의 힘을 빌려서라도 죽은 사람과 소통해 그 억울함과 원통함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
오랜 시간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조즈카에게는 바로 그런 마음이 있었다. 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는 헌신적인 마음과, 또래들과의 사소한 교류만으로도 뛸듯이 기뻐하는 순수함 위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추리소설 작가인 고게쓰는 후배로 인해 우연히 그녀와 알게 된 후 몇 건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차 그녀에게 빠져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을 위협해오는 연쇄살인마!!
자세한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건 하나하나를 해결해가는 조즈카와 고게쓰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고, 섬세하게 묘사된 조즈카의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며 함께 공감해가는 과정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역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없음에 괴로워하는 조즈카의 모습에 감동받으며 마음 아파해 있다가 훅 들어오는 반전이 백미! 조즈카를 따라 함께 나오던 눈물이 쏙 들어갈 정도였다! 그야말로 역대급 반전!! NO.1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백만번 사용되어도 아깝지 않을 미스터리다!!
긴 말 필요 없습니다. 지금까지 쓴 제 리뷰도 길어요. 그냥 읽어주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