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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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대되는 최강 최고령 실버 콤비의 활약!! 그 어느 추리소설보다 깊은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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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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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프리뷰어로 만나 한참도 전에 읽기를 끝낸 책의 리뷰 쓰기가 이렇게도 힘들었던 이유는, 소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다'는 말 이외에는 그 어떤 감상도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노트북 앞에서 망설였던 시간들. 작가가 마련해놓은 장치에 걸려들기 전까지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그 내용들에 무척이나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의심해볼만한 사항도 전혀 고려해보지 못한 채 그저 속절없이 끌려들어갔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쩌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제발 그것만은!'이라는 바람이 작용한 것일지도.

 

 

어쨌든 '반전'에 '헉!'소리가 날 정도로 놀라기는 했지만 익숙한 전개여서 '뭐 이 정도 쯤이야!'하고 무심히 넘겼던 것이 실수(?)!! 저언혀 생각지도 못한 진짜 반전에는 그야말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강렬했던 결말.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책의 반전을 맞추신 분은 손들어주세요. 제가 찾아가서 무릎 꿇을게요!! 절이라도 해드리겠습니다!!

 

 

상상도 하기 싫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경찰조차 그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럴 때 매달리고 싶은 존재가 있다면 바로 영매가 아닐까. 그의 힘을 빌려서라도 죽은 사람과 소통해 그 억울함과 원통함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


 

오랜 시간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조즈카에게는 바로 그런 마음이 있었다. 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는 헌신적인 마음과, 또래들과의 사소한 교류만으로도 뛸듯이 기뻐하는 순수함 위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추리소설 작가인 고게쓰는 후배로 인해 우연히 그녀와 알게 된 후 몇 건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차 그녀에게 빠져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을 위협해오는 연쇄살인마!!

 

 

자세한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건 하나하나를 해결해가는 조즈카와 고게쓰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고, 섬세하게 묘사된 조즈카의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며 함께 공감해가는 과정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역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없음에 괴로워하는 조즈카의 모습에 감동받으며 마음 아파해 있다가 훅 들어오는 반전이 백미! 조즈카를 따라 함께 나오던 눈물이 쏙 들어갈 정도였다! 그야말로 역대급 반전!! NO.1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백만번 사용되어도 아깝지 않을 미스터리다!!

 

 

긴 말 필요 없습니다. 지금까지 쓴 제 리뷰도 길어요. 그냥 읽어주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출판사 <비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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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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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어땠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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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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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비록 수많은 풍파를 맞이했을지언정 서로를 지탱해온 부부가 있다. 부부 중 아내는 마흔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고, 특별한 생일파티를 계획 중이다. 부부에게는 아들과 딸이 각각 한 명씩 있으며, 남편은 당황스러웠던 첫 번째 임신과 출산을 거쳐 태어난 아들보다 딸을 더 사랑한다. 홍콩에서 공부 중인 딸은 처음에는 엄마의 생일파티에 못 올 것 같다고 하지만, 이내 계획을 바꿔 깜짝 등장하기로 아빠와 사전에 약속했다. 그런데 그 딸이, 오지 않는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혼자만 알게 된 남편. 한편, 아내 또한 그 시각 딸이 숨기고 있던 비밀의 한조각을 알게 된다. 이걸 지금 말해, 말아??!! 속이야 썩어 문드러질지언정 미소를 띤 채 파티를 즐기는 부부. 그들의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비하인드 도어]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 B.A.패리스의 신작 [딜레마]는 각자 비밀을 감춘 채 파티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로를 깊이 사랑했지만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얼떨결에 부모가 되었던 그들. 과거의 어느 터널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했지만 이제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다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 그리고 엄마만 알고 있는 딸의 다른 비밀이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그래도 이들 부부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내의 마흔번째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부부는 각자 충격적인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된다. 상대를 위해 진실을 숨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던 부부.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아내가 알고 있는 딸에 관한 비밀은 엄마라면 지켜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남편이 알게 된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파티가 끝날 때까지 말하지 않은 것은 정도를 넘은 듯 하다. 나라면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파티고 뭐고 다 뒤집어 엎었을 듯 하다. 작품 속에서 아내가 말했던 것처럼, 남편으로 인해 아내는 의도치 않게 또 다른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스릴러라고 보기에는 긴장감과 속도감이 떨어진다. 심지어 흥미로운 스릴러를 기대하고 읽는 독자의 가슴을 답답함으로 숨이 턱턱 막히게 한다. [비하인드 도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뒤 출간되는 작품들은 조금씩 재미와 스릴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남겨 안타까웠던 작품.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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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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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타인, 특히 남성들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이상하게 여겨지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하나 있는 듯 하다. 여성이 조금만 자신의 권리 운운해도 쉽게 툭 튀어나오는 그 말. 바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그런데 하나 더 이상한 것은, 그 단어가 타인의 입을 통해 자신의 귀에 날아와 박히는 순간부터 움츠러드는 여성들도 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저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나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므로 단순한 착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판단된 그 상황이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왜 특별한 시선을 받아야 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는 무엇인가.

 

 

 

[82년생 김지영]에 쏟아진 다양한 시선 속에는 분명 그런 눈빛도 있었을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 다들 그렇게 살아왔는데 네가 왜 그 이야기를 꺼내? 그게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그들 중에는 남성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도 포함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온 어머니도 '애 하나 키우면서 우는 소리는'이라고 감상평을 남기셨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애 하나 키우면서 징징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낮에는 수업하고 저녁에는 수업 듣고, 휴일이면 지혜를 업고 몸이 바스라지도록 집안일을 했다. 세 끼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창틀이며 다용도실, 화장실 타일 사이까지 닦아 댔다. 어머니는, 어쩌면 가족들 모두 내가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무도 말리거나 돕지 않았다. 감수해야 한다고 여기는 듯 했다. 우스운 것은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p 230-231

 

세상 속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현실적인 책임의 무게에 짓눌려 산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지 않을 거라고, 그게 뭐냐고 발악을 하면서도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가끔은 그 무게에 지고 마는 때가 오는 것이다. 육아? 힘들다. 하지만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내 새끼들과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인데 힘들 수만 있겠나. 살림? 누가 뭐라든 대충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육아와 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사회는 얼마나 관대하고 그 과정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오랜 세월 육아와 가사 노동은 여성의 몫이었다. 심지어 아이가 삐딱하게 나가기라도 하면 '집에서 애 제대로 안 보고 뭐했어?'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여자들은 남자들이 밖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사에서 일 제대로 안 하고 뭐했어?'라는 말 같은 건 안 하지 않나. 우리에게는 누가 무엇을 맡고 있든 남자와 여자, 서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와 존중과 관대함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이 같은 여성에게.

 


 

<오로라의 밤>은 여성이 여성에게 갖는 연대감이 특히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 때문에 때로는 자식의 요구에마저 등을 돌려야 했던 엄마, 며느리가 아들보다 잘 나갈까봐 질투했던 시어머니, 때로는 엄마를 원망했지만 조금씩 그 마음을 이해해가는 딸. 3대의 이야기 속에는 지금 내 자신이 처한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고, 동경하던 바람직한(?) 인생이 그려져 있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들. 너무 어여뻐서 눈물이 나게 만든 사람들.

 

 

여성이 여성에게 잔혹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여자아이는 자라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여성들에게는 다음 시대를 살아갈 또 다른 '여성'이 존재한다. 여성이 '일부' 남성이 가지고 있는 바르지 못한 시각으로 같은 여성들을 바라볼수록 여성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여성들 시각에 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다.

 


 

그저 '여성'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 삶의 냄새 폴폴 풍기는 이야기 중 상당수가 감추어져 왔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았고, 그랬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이야기들이 '여자'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 나오고 있을 뿐이다. 젊음과 삶과 노년의 시간들이, 그리고 누구에게도 지배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고 싶다는 외침들이.10대부터 80대에 걸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각자가 느낀 점은 달랐겠지만, 그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리 높여 짓뭉개려는 사람들은, 글쎄, 뭔가 감추려는 게 있는 건가.

 

 
** 출판사 <민음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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