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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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고충을 겪고 있는 잉 시국에 우연히 면역력과 예방에 관한 [우아한 방어]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몸을 지키기 위한 최섬의 방어선인 면역력은 운동 대신 오래 앉아있고 적게 움직이는 습관, 불규칙적인 식사, 즉석식품과 페스트푸드에 길들어진 식성 등등 현대인의 몸은 바이러스로서부터 지키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해 새로운 바이러스는 점점 더 독한 항상제를 사용해야할지 모른다. 이 책은 우리몸의 면역력에 관해 무자비한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다방면의 고찰을 담고있다. 면역 및 자가 면역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임을 상기시키고자 저자는 제이슨, 린다, 메러디스, 밥 네 명 환자들의 치료 여정을 나누어 담아내고 있다. 그는 또한 산뜻한 유머를 자유로이 구사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그의 개인적이고 깊이 있는 관심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면역학 분야가 닭 한 마리로부터 유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유머에 거부감을 느낄 독자는 거의 없지 싶다. 이 책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면역학적 진전을 이루어낸 긴 역사 속 시간 여행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면서 그간 제시되었던 기본적인 질문의 답을 알려준다. 알레르기의 원인; 기생충,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차이점; 우리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염증이나 열이 발생하는 이유; 항체의 정의; 자가면역의 작동법; 미생물의 정체와 건강 유지에 미치는 역할 등이 그 좋은 사례이며, 산더미처럼 쏟아져나오는 면역체계 강화 제품들의 선전 문구가 과연 믿을만한지를 묻기도 한다.


또한, 집단에 대비된 개념으로서의 개체별 면역체계의 실패와 성공, 쇠약해지는 자가면역체계의 유지 관리 방법, 건강 유지에 필요한 요소 등 평소 우리가 궁금해했던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스트레스와 가공식품 소비를 줄이고, 금연과 항생제 과다 사용을 자제하며 수면 시간을 늘리라는 권고는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수도 있겠다. 인간 역시 자연계의 일부로서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세균을 방어할 필요가 없으며, 실제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흙과 세균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한편 청결 이외에도 정상적인 면역체계 유지를 위해 저자는 건강한 수면을 언급한다. 우리의 몸을 지키는 면역력에 대한 질병들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숙하고 쉽게 전한다. 이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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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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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은 중국이라는 특수한 공간, 특수한 역사적 조건하에서 일어났던 일회성의 사건이었을까? 아니면 일정 조건하에서는 어떤 나라, 어떤 사회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참으로 망령처럼 연쇄적으로 반복하여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인가? - 34페이지





한국사에서 중국은 뗄레야 뗄 수 없다. 중국의 왕조들이 바뀔 때마다 한국사는 그 영향을 줄곤 받아왔으며 19세기 전까지만해도 한국사에 있어 중국은 선진문물의 통로였다.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은 중국 문화대혁명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세계사 속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바라보고자한다. 그리고 장렬하게 1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중국 문화대혁명을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중국이 바라본 문화대혁명과의 차이를 국제적 요인과 월경성에 따라 살펴보고자한다.





이 책의 저자 바바 기미히코는 1968년에 일어났던 ‘68운동‘ 또는 ‘68혁명‘에 대해서 아시아에서 바라본 1968‘은 무엇인지 다룬다. 중국사를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자 주변국의 입장에서 저자 바바는 일본이라는 배후의 시선 그리고 일중 관계의 시점과 더불어 당대의 문혁 연구에서는 누락되었던 국제관 관계의 시점에서 문화대혁명을 다루고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대혁명의 잊혀진 ‘국제성‘에 대해 살펴보면서 문화대혁명의 사건을 순서대로 다루며 주변국들간의 배경과 이해관계등 속에서 문화대혁명을 바라보고자한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에 관해 언급되는 것을 꺼리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언론 개진을 꺼린다. 그러면서 언론은 점점 더 공산당의 감시 아래 당을 대변하는 것으로 바뀌며 사회주의의 기치 아래 부패 박멸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권력 집중을 강화한다. 또한 마오쩌둥이 ‘3대 차별‘의 철폐 구호를 내걸며 공업과 농업, 도시와 농촌,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사이의 격차와 차별에 있어서는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 속의 문화대혁명‘이라는 문제의식에 따라 중국을 넘어 주변국의 상황까지 살펴보았으며 특히나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현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넘나들며 문화대혁명을 이해하고자한다. 이 책에서 다룬 문화대혁명은 그저 하나의 국가, 중국에 한정된 권력 투쟁의 역사가 아닌 세계사적 맥락에서 벌엔 혁명 운동의 하나로서 소개된다. 1960년대 불었던 혁명의 바람, 베트남 반전운동, 프랑스의 5월 혁명, 프라하의 봄 등 세계사에 불었던 혁명의 바람에서 문화대혁명을 바라보면서 일본의 학생 및 좌익 운동과 인도네시아의 9.30사건까지 문화대혁명에 관한한 현대 중국사와 인도네시아의 현대사 세밀하고 종합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저 현대 중국사적 관점에서 다뤄지던 문화대혁명이 이렇게나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아시아적 관점에서 이 책을 통해 다뤄지면서 좀 더 참신하고 폭넓은 이해와 시각을 발견했다. 세계사 흐름 속에서 문화대혁명을 이해하는 폭넓은 시각을 지니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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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월
존 란체스터 지음, 서현정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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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가져올 분쟁과 갈등을 그린 ‘더 월‘은 2019년 부커상 후보작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분쟁과 갈등의 모습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소설을 현재 끊임없이 대두되는 기후변화 문제를 매혹적인 이야기로 풍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이 이야기는 거대 콘트리트 벽을 쌓으면서 지키려는 자와 넘으려는 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처절한 서바이벌을 보여준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더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국가들은 일년에도 몇센치미터씩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인해 국제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아름다운 섬과 풍경들이 물 속에 잠기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저자의 특유의 섬세하고 매혹적인 필체로 그려내고 있으며 마치 이 소설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어진 콘크리트 벽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세워진 바다위의 벽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 소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온이 일어나면서 각각의 사회는 거대한 콘트리트 벽을 세우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소설 속 주인공 조셉 카바나 또한 경계의 벽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소설에서는 모든 남녀노소 2년간 경계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야하며 이 소설의 주인공 조셉 카바나나 역시 이런 임무를 수행해야했으며 새로 발령받은 곳은 몹시 추운 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경계를 넘으려는 자들과 경계를 지키는 자로서 대립하게 된다. 지킬 것인가 넘어갈 것인가 생존권과 정치적 갈등을 대립하면서 이 소설은 무의적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분쟁과 타툼을 인식하게 하고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해수면 상승과 생존권, 그 안에서도 굴림하려는 정치적 딜레마 등은 이 책을 읽으면서 때론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 주인공 조셉 카바나라는 신입 경비병의 시선에서 거대 콘트리트 벽을 바라보면서 더욱 분쟁과 다툼을 좀 더 극대화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경계를 지키던 주인공이 점차 이런 현실의 이면을 깨닫는 것은 독자들도 그 시선을 따라가면서 거대 콘크리트 벽의 숨은 의미와 참혹하고 씁쓸한 현실을 깨닫게 한다.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한 편의 영화같은 흡입력있는 소설로 보여준 이 책을 통해 현 이상기온과 해수면 상승 등 전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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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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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종교는 철학 사회 문화 및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불교와 더불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로 불리며 서양 세계사 특히나 중세 세계사에서 두 축을 담당했다. 유대교와 함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같은 뿌리를 지녔지만 지난 세월 끊임없이 대립하고 분쟁하며 논란이 되어왔다. 여러 경전을 묶은 성경을 바탕으로 믿는 그리스도교와는 반대로 이슬람교는 단일한 경전인 ‘꾸란‘을 믿는다. 그리고 삼위일체와 성육신 교리를 믿는 그리스도교는 주엄한 일신교를 믿는 이슬람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차이는 두 종교가 상호 간의 이해보다는 배척하게 한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리쳐드 플래쳐는 [엘 시드 탐구]로 울프슨사아과 ‘LA타임스‘의 역사 저술상을 수상한 작가로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은 그런 그의 마지막 저술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록 초승달이 오스만 시대 이래로 이슬람의 상징으로 통용되지는 않지만 과거 비슷하거나 같은 제목으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 사용되어왔으므로 저자도 이런 제목을 지닌 위대한 100권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밝힌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의 종교와 율법이 지배하는 세계인 ‘다르 알-이슬람‘ 또는 ‘평화의 거처‘를 다루며 세계사에서 단순히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를 조망하는 것이 아닌 두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를 밝히며 두 종교가 걸어온 길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총 5장에 걸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 대해 설명하며 두 종교의 시작과 관계를 다룬다. 특히나 세계사에서 빼놓고 다룰 수 없는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의 충돌인 십자군 전쟁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비록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더불어 유대교도 다뤘으면 더 내용이 풍부해졌겠지만 이 책에서는 세 번째로 교세가 큰 유대교를 다룬다면 이 책이 너무 방대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도교의 성경은 애매하고 난해한 삼위일체와 성육신의 교리를 다루지만 이슬람교의 꾸란은 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근본적인 교리부터 논쟁이 되어왔으며 이는 두 종교가 서로 배척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힌다. 그리스도교는 7세기 초 무함마드가 첫 계시를 받았을 때 이미 로마 제국의 영향력과 더불어 에티오피아에서 아일랜드까지, 모로코에서 조지아까지 전파되었으며 4세기 이래로 시라아에 아랍 출신 그리스도교인 공동체들이 있었고 5세기와 6세기를 거치며 교회들이 성장하며 고유의 아랍 그리스도교 문화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이슬람은 무함마드 610년 부터 신적 계시를 받았던 것을 바탕으로 이슬람의 성서인 ‘꾸란‘의 모체가되었으며 무함마드는 아라비아 반도의 아랍인들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완전히 전달할 사자로 여겨졌다. 또한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 불리는 기본 계율을 지켜야만 했다.





이 책에서는 두 종교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두 종교의 탄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다루며 두 종교가 만들어낸 문명과 역사를 통해 두 종교간의 복잡한 관계를 밝힌다. 또한 이 책은 두 종교 간의 뿌리깊은 선입견과 배척의 이유를 다루며 그 안에서 교류와 분쟁의 역사를 종교사적 이해를 넘어 세계사 속 종교 철학 정치 사상적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십자군 전쟁의 이면을 풍부한 사료와 인과관계 바탕으로 탐구하여 두 종교간의 역사를 균형있게 다루며 격렬하게 논쟁되어왔던 것들에 대해 사려깊은 분별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세계사적 흐름과 더불어 두 종교간의 충돌과 교류의 역사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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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황의건 지음 / 예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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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쪽

우리 엄마의 이름은 메주, ‘사메주‘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게 엄마의 본명이다. 한때, 엄마는 자신의 이름을 ‘사서영‘이라 개명까지 했지만 여전히 학창 시절 ‘옥딸메‘라는 별명이 개명한 뒤로도 엄마의 인생을 지배했다. 엄마는 이름과 달리 참 예뻤다. 누구나 자기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하겠지만, 나보다 더 젊은 사진 속 엄마는 같은 여자가 봐도 미모가 아주 출중했다.


- 139쪽

천사의 날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었다.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저 딱 한번 스치듯 만나 사랑을 나누었을 뿐인데 살면서 나는 그녀를 잊지 못했다.내게 그녀는 성적으로 매우 강렬했던 것만큼이나 인간적으로도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그리고,찔레를 구해주던 날 새벽,그녀를 극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 또다시 그녀가 내 인생을 그냥 스치고 지나가게 놔둘 수 없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사샘이 엄마의 마지막 문자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사샘의 엄마 사메주 일명 옥떨메라 불린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사샘은 엄마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자신의 남매를 맡긴 파주 할머니와의 간장, 된장을 만드는 기억을 떠올린다. 별 것 없었지만 평생 외로웠던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따뜻한 추억을 남긴 기억. 이 소설의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첫째, 장녀醬女라는 의미는 장을 담그는 여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둘째, 장녀醬女라는 의미는 색도 맛도 향도 없던 맹물이 장을 담가 오래 숙성되면서 색도 맛도 향도 가지게 되었듯이 주인공 사샘도 오래 시간을 지나면서 성숙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샘은 사랑을 모른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사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한 집에 장녀였던 사샘은 생활비를 벌기위해 토킹바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사실 그곳은 성인업소였고 그녀는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업소에서 최고대우를 받지만 그녀는 곧 예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엄마가 죽은 후 사샘은 엄마의 가게를 정리하고 택배 업무를 하게되고 그 와중에 배송하기 힘든 물건만 주문하는 변태를 만나기도한다. 그리고 어느날 남동생이 성전환 수술을 하고 돌아온다. 사샘을 주변의 인물들을 모두 결핍된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주인공 사샘은 오랜시간 가족, 엄마의 사랑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을 남자를 통해 채운다. 하지만 그렇게 욕구에 충실한 방탕한 삶을 살 수록 더더욱 사샘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애정결핍을 남자를 통해 해소하려하지만 결핍을 채우려 할 수록 점점 더 결핍될 뿐이고 다시 만난 변태 때문에 그녀의 삶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을 저마다의 결핍을 지닌 채로 주인공과 엮인다. 그리고 그런 만남들이 그녀의 삶에서 인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이를 만나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외로움과 결핍으로 점철되었던 그녀의 내면은 성숙해진다. 오랜시간 시간을 품어 숙성되는 장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시간 어렵고 힘들더라도 좋은 인연들을 만나 내면을 성숙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랑을 믿지 못했던 주인공 사샘의 인연을 만나 성숙한 내면을 갖게 된 이 소설을 읽고 누군가의 가슴에 장 꽃을 피워줄 누군가로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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