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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씽킹 - 와튼 스쿨이 강력 추천하는 전략적 사고법
데니스 C. 캐리 외 지음, 최기원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롱런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스타트업과 롱런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롱텀 씽킹 즉, 단기적 우선순위보다 장기전략과 비전을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시계 주요 기업가들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심층적으어 설명해 롱런하는 기업을 위한 장기 리더십을 위한 가시적 로드맴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데니그 케리, 브라이안 두메인, 마이클 유심, 로드니 젬멜 등 와튼 스쿨 매킨지 포춘 콘페리의 최고 전략가들이 이 책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기업가부터 투자자까지 차근차근 다룬다. 롱텀 씽킹, 원제는 ‘오래 지속하기 : 왜 장기적 사고가 최고의 단기적 전략인가‘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제목이 바로 이 책의 핵심 주제문장이다. 다시 풀어 쓰면, 최고의 단기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장기적 안목에 기초한 성장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략에 대비되는 것이 어떠한 경영행태인지는 명확해진다. 바로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해서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의 땜질식 경영만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 이 기업의 미래 이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그리고 이 기업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해당 분기의 성과 실적 그리고 주식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한 기업운영을 하는 행동이 바로 이 책이 경계하는 CEO의 모습이다.
CEO가 단기적 성과에 목매다는 것은,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고 압력을 넣는 단타매매자 단기투자자 행동주의 투자자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그런 압박이 거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CEO가 주위 임원들과 함께 스스로 자발적으로 그런 단기적 시야에 근거한 기업 운영을 하는 경우도 많음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끼고, 이제 점점 소수의 초국가 IT기업들이(이른바 빅 9) 거의 독점 상태로 전 세계의 데이터와 디지털역량과 플랫폼을 장악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침해하면서 오로지 기업 이윤에 또는 국가 관료의 이익에 복무할 것 같은 어두운 전망이 팽배한 마당에, 도대체 지난 역사에서 기업이란 존재가 과연 믿을 만한 존재였는지 아니면 대부분 전체 공공의 이익을 침해해서라도 소수의 경영진이나 주주이익만을 꾀하는 악동 또는 암같은 존재였는지를 생각하면 결국 기업의 양심에만 기대어 믿을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귀결되는 지금에, 그래도 이 책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고민하는 기업가도 있고 이런 분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겠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갖게 해 준다.
기업들의 진정한 가치가 단기적인 재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지역사회 고객의 이익과 같은 원대한 꿈을 품고 그것들을 중요시하는 관점에서 경영판단을 하게 될 때, 결국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가치창출을 이루며 동시에 재무적 가치도 상승된다는 이 책의 연결고리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방법론적인 경영관리론 리더십이론보다도 더 마음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