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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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은 역시 고수의 한방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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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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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은 풍자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의 풍속을 비판함으로 악습과 폐단을 교화하고

충고하고자 한 에라스무스(b, 1466-1536)의 역작이다. 1511년 출간되자마자 호응을 

얻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 우신예찬은 하나의 긴 연설문으로 원문에는 장과 단락 구분이 없었으나 이 책에서는 60여 개의 장과 에피소드로 소개된다.

 


 

기독교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1509년 7-8월 영국에 있는 토머스 모어 별장에서 

7일 만에 <우신예찬>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방대한 지식과 유머, 관용 정신을 담아

쓴 이 작품은 종교의 영향력과 힘이 최정점이던 시대에 우신(어리석음의 신)이 등장해

자신의 능력을 자화자찬하며 특권층과 사회 지도자들의 온갖 부패와 죄악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내용이다.

우신예찬은 당시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폐습을 날카롭게 꼬집었던 탓에 1559년 금서목

록에 오르기도 했다.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다루는 것보다 경박한 일은 없고, 하찮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것보다 우스꽝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름대로 판단하겠지만, 내가 자아도취에 완전히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어리석음을 예찬하되 결코 어리석지 않게 예찬했습니다."

<에라스무스가 토마스 무어에게 우신예찬을 헌정하며 보낸 글.>

 

스토아학파에 따르면 지혜로움은 이성을 따르는 반면에 어리석음은 정념이 하자는 

대로 한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이 아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해 대중에게 애걸하고 아양을 떨며 표를 얻고 박수갈채를

사냥하러 다니며 당선되면 마치 우상처럼 행동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요즘의 이야기라고 해도될 만큼 똑같아서 역시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구나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v어리석음은 인간의 본성이며 학문은 재앙이다

v자연의 본능을 따라 살아가는 동물이 행복하다

모든 다른 동물은 자연이 정해준 한계 안에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반면에 인간만이 

운명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애쓰기 때문에 인간이 가장 불행한 동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우화는 500년 동안 여전히 이어져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건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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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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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_ 그건 부당합니다>

<90년생이 온다>로 신세대의 경향을 다룬 이슈화로 한창 인기몰이와 공감대를 형성

했던 임홍택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90년생에서 2000년대 생들까지 그 범위가 

넓혀졌다.

어느 시대나 소위 요즘 아이들에 대한 괴리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소 낯설고 이해

불가한 측면들을 더욱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더 빨라지고, 전 세계적 팬데믹이라는 인류 최대의 위기감도 맛보았고 더 이상 낯선 세대로 가 아니라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그들,

Z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공정"이라는 단어 앞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그 기준 앞에서는 더욱 부당함에 대한 

반기를 들어 올리는 요즘의 세대는 왜 그렇게도 공정에 집착하는가?

이미 우리나라는 과열된 교육열만큼이나 성공에 대한 집착과 갈망도 높은 만큼 공명

정대함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높다.

 


공평함과 공정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쩌면 경쟁이라는 레이스에 진입을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각자 주어진 능력이 다르고, 성향과 환경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느 순간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따져봐야 할 조건들이 많아졌다.

이제 사회는 고령화 시대를 넘어 인구 비율의 불균형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만큼 

출산이 국가장려사업이 될 정도가 되었으니까. 특히 여성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라는 묵직한 부담감을 떠안게 되는 것도 비혼을 부추기는 요인 중의 하나로 종종 여성의 독박 육아와 남성의 강제징집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논쟁을 부추기기

도 한다.

 

 


 


모든 사람의 환경과 조건이 다르고, 이해관계나 목적이 다른데 공정이라는 조건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줄 서기에 대한  예시처럼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가장 공평한 조건마저도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는 결코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세대를 마주하는 방식이 편안함보다 

낯선 장면들이 많을 수밖에 없듯, 세대와 세대는 결국 포용하며 가장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관행이라는 원칙보다는 세대 간 균형을 맞춰가는 유동적인 태도와 관점을 통해 세대 간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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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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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 아닌 미술관을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리 와닿지 않았다.

책을 받고,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예술가들의 전용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고 보니

반갑다. 나도 종종 일부러 지역의 미술관을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방의

많은 미술관들은 마음먹지 않고는 선뜻 나서게 되지 않는다. 물론 워낙 유명한 미술관은

조금 사정이 다르지만. 그만큼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곳과 아닌 곳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았던 점은 누드 제본으로 되어있어서 도판을 제대로 펼쳐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작품보다 더 높은 해상도와 그에 더해진 스토리.

이 책의 저자인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을 나도 들어본 적이 있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전시와

스토리가 더해져 역시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도슨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시는 감상이 우선이라 해설을 너무 길게 듣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보는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이 도슨트의 역할이니 그만큼 도슨트

의 역량도 중요하고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의 위치와 주차 등 관람에 대한 안내를 비롯해 화가에 대한 스토리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는 작가, 아는 미술관 이야기였지만 또 다른 이의 시선으로 재미

있게 읽었다. 요즘 유난히 예술 에세이가 많아졌는데 오히려 크게 여운이 남는 책들은 많지

않기도 했고, 우리 미술관과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술관이라는 곳이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SNS 인증샷을 통해 어느 순간 관람하지 않은 전시도 마치 관람한 듯 반복되고 편향되는 경향

들이 종종 안타깝기도 하다. 이 또한 미술관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겠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미술관은 또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가장 친절한 미술관 가이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책이라 반갑기도 했다.

미술관을 읽고, 책 속 미술관이 아니라 직접 미술관으로 나서는 하나의 계기로 삼아봐도 좋을

<미술관 읽는 시간> 은 그렇게 미술관과 화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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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 -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권은순의 집 이야기
권은순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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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가꾸고 삶의 향기를 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더불어 내 삶에도 좋은 영향을 더하고, 지혜로운 살림법이나 눈썰미를 배우는 일.

누구에게나 삶의 터전인 집이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내가

추구하는 가장 첫 번째 순위.

그래서 궁금했고, 타인의 삶의 공간과 유용한 일상 용품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본

다. 마음 가는 물건들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더해진다. 그래서 애틋한 물건들.

사소한 물건을 아끼고 보듬는 삶을 좋아한다. 시간과 함께 낡고 바래어져가도 변함

없이 유용한 물건들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오늘도 살림에 유용한 팁을 얻는다.

 


 


편안한 침실과 거실, 따뜻하고 단정한 부엌과 다니잉, 쓸모 있고 깨끗하게 문구를 

정리하고, 즐겁고 건강한 취미와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보듬는다.

유행에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을 고수하기. 삶이나 패션에서 내가 

추구하는 것.

화려함보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오래도록 싫증 나지 않는다. 기능은 더하고, 

오래 쓰려면 보관 또한 중요한 요소다.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탐나는 물건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 단종된것들이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오래 쓸 물건을 고르는 

요령들에 대한 팁을 얻는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두고 저울질하게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집안 살림은 한번 채워지면 덜어내기가 쉽지 않아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면서도 실상은

맥시멀리즘이 되기가 일쑤지만 경험으로 많은 물건보다 유용한 물건으로 좁혀가는 

삶을 지향한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많아졌다. 그 속에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들을 선호하게 된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고집스럽게 삶 속에서

지켜가는 것들 중에는 피곤함 뒤에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가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살림을 떠올리며 좋은 추억을 떠올리듯, 나도 한 가정의

주부이자 엄마로서 그런 기억을 남겨주고 싶은 욕심에 동감했다.

 


 


하나의 물건을 고르더라도, 한번 쓰고 버리기보다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는 유용함 

뒤에는 경제적인 이득보다 정서적인 교감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놀랍게도 무려 30여 년이 지난 내 옷을 아이가 입게 되는 순간에 느꼈던 묘한 감동.

새로운 물건이 주는 설렘 만큼이나,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이 사람이나 물건이

나 많아지는 세상이라면 분명 행복한 세상임에 틀림없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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