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샘터50주년을 코앞에 두고 무기한 정간소식이 전해지고난후 매달 샘터를 받아본 오랜독자로서도 무척

안타까웠는데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아져 샘터가 다시 이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샘터는 아빠와 내가 함께보는 잡지이기도하고, 세련되고 바쁜일상의 이야기들과는 온도차가 다른 잡지

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샘터. 창간호 표지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샘터의 소식을 통해  다시한번 조용히 오랜시간 우리곁을 지켰던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어쩐지 더 반가웠던 50주년 기념호 샘터를 받아보니 그간에 만났던 샘터보다 뭔가 더 반갑고 따뜻했다.

기존의 패션매거진을 비롯한 많은 잡지들의 화려한 광고컷이 익숙했던 터라 샘터의 광고없는 구성은

오히려 늘 낯설게도 느껴졌었다. 매호 뒷표지에는 발행인의 글이 수록되었었고, 나는 늘 샘터를 만나면

뒷표지글을 읽는것으로 샘터의 페이지를 넘겼다.

위기의 시간을 겪은 샘터의 광고컷은 기존이 광고와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월간지였고, 문턱이 낮은 샘터는 그 취지를 살려 늘 소박하고 정겹다.

오랜기간 샘터를 읽다보니 종종 코너의 종료를 마주하게되는 아쉬움도 생기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편성된 코너에서는 또 다른 반가움이 생긴다. 2020년 시작호부터는 지난시절의 샘터글을 기획글로

소개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엄청 낯설기도 할테고, 그 시대를 아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

킬 코너가 될것같다. 초등학교대신 국민학교를 졸업했고, 급식보다는 도시락이 익숙한 세대인 나도

그 코너를 읽으며 기분이 참 묘했다.


빠른 변화가 익숙하고, 유행처럼 번지는 장면들과 마주하는것이 익숙한 요즘이지만 샘터는 그런 일상에

잔잔한 울림들을 전한다. 간혹 조금 시대에 맞지않는것같기도 하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

샘터는 늘 조용하게 그자리를 지키며 시대를 함께하고 있다.

매달 새롭게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도전과 용기를 통한 의미있는 행보들을 마주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우리이웃을 이야기를 접하고,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햇던 것들에

대한 시선을 발견하게 하는 샘터. 지난 역사속 장면들을 소환하여 세대간의 교집합의 장을 마련하고,

아마추어 작가들의 놀이터가 되기도하는 샘터.

 

가방속에 쏙 넣어다니며 다양한주제와 정보, 그리고 우리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샘터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하는 독자로서 샘터친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창간 50주년 기념호로 시작한 샘터 2월호는 무려 600호 기념호가 예정되어있기도 하다.

매월 샘터는 독자들의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독자들은 샘터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그런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늘 응원하는 샘터. 쭉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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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9-12-2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겨운 이름입니다. 샘터가 어언 50년이군요. 신년 1월 표지가 옛날의 표지와 달라진 분위기네요. 예전 생각하며 50주년 기념판 사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