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도시를 걷고, 마음은 예술을 본다 - 파리 갤러리 산책
최보영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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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나의 로망 중 하나를 담은 책이라 덩달아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저자는 2년 반가량 파리에 머물며 직접 갤러리 탐방과 도시의 예술, 그리고 갤러리를 거닐던 일상을 기록했다.


내 여행의 모토는 최대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파리는 오래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의 꿈과 같은 도시였고, 나도 벌써 꽤 오래전이긴 하지만 파리의 공기를 직접 체감한 경험을 여전히 마음속 한편에 꼭 담고 있는 터라 저자의 기록을 꼼꼼하게 눈과 상상으로 따라간다.


예전에 꿈꾸던 유럽여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던 시기에 지도와 책자들을 얼마나 탐독했던지 여행을 가기 전 마치 다녀온 듯 익숙해질 정도로 봤던 파리의 지도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나서게 된다면 아마도 내 로드맵에도 이렇게 갤러리 동선을 위주로 잡았을 테다. 시간과 여건이 예상보다 훨씬 내 실제 여행의 동선을 축약하게 만드는 와중에 지도의 인근 동선은 더 속을 태웠던 기억까지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떠나고파라~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또 다른 이의 감상과 설렘은 어느새 같은 관심사를 가진이로서의 연대감마저 느끼게 하며 숨죽여 문장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들이 설렜다. 사진은 종종 타인의 시선이 더해져 또 다른 감각을 살린다.


국내 갤러리라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나지만 작가가 소개하는 파리의 생경한 갤러리들 그리고 이미 국내에도 상륙해 익숙한 갤러리들의 현지 분위기들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와 파리하면 떠오르는 우리 작가들까지. 한국의 미감과 정서를 타지에서 마주했을 때의 감동이 얼마나 반가웠을지 근간에 국내에서 오픈한 퐁피두 전시에서 나도 생생히 느꼈던 터라 더 공감하며 읽었다. 그래서 더 반가웠던 퐁피두의 전시 정경.


지금 파리 현지 퐁피두는 오랜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잠시 닫힌 상태지만 근간에 국내에 오픈한 퐁피두 분관의 큐비즘 전시는 요즘의 핫한 전시다. 그 전시의 마지막 섹션의 국내 작가 작품들은 이미 내가 미술관에서 해설을 익숙하게 많이 했던 작품들인데 세계적인 작품들의 맥락 속에서 그 작품들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기존의 느낌보다 훨씬 작품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고 또 새롭게 다가왔다. 역시 작품은 어떤 공간에서 어떤 기획으로 마주하느냐에 따라 작가도 작품도 돋보인다.




요즘 세상은 어느새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저 먼 나라의 소식과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마주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갤러리 산책을 꿈꾸고, 언젠가는 한 번쯤 직접 나서보고 싶은 미술관과 갤러리 리스트가 넘쳐나곤 한다. 국공립미술관에서 일주일 내내 전시해설을 하고, 틈나는 대로 일로, 혹은 휴식으로도 갤러리들을 일상처럼 나서곤 하며 가끔은 피로감과 휴식을 동시에 느끼며 사는 아이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일상처럼 드나들던 파리의 갤러리 산책이 참 좋았다. 그리고 여전히 꿈꾼다.

현지인처럼 많은 도시들에서의 갤러리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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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도시를 걷고, 마음은 예술을 본다 - 파리 갤러리 산책
최보영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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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처럼 살아보기의 가장 중요한 테마가 너무 기대되었던 일상의 예술과 파리의 공기가 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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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검정프레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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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일본의 대표적 전위예술가이자 '오쯔지 가쓰히코'라는 필명으로
소설가로도 활동했다. 특히 1980년대에 ‘초예술 Hyperart이라는 개념을 발표하는데,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작가 자신, 독자들이 보내준 토마손 사진을 모아 발간한 작품처럼 사회적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예술 작품처럼 잘 보존되고 전시된 것으로 보이지만
창작자가 없이 일반적인 예술작품보다 훨씬 더 예술적으로 보이게 되는 사물들이다.
김나영&그레고리마스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개념들이 종종 인용되기도 한다.

고양이 속담 열네 가지와 열 가지 묘생 상담.

고양이와 인간의 속내를 풍자하는데 어쩐지 뜨끔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눈을 지그시 감고 사색에 잠긴듯한 고양이의 모습을 비롯한 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소문난 애묘인이기도 한 저자의 시선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어느 날 집에 들어온 고양이를 떨떠름하게 뒷걸음치다 좋아하게 되었다는 애묘인으로서의 우연한 시작에서 어느새 그 생경함이 이제는 고양이가 품은 꿍꿍이까지 알아내는 단계로까지!

모르는 척하기 선수 고양이의 습성에서 전략가의 기질을 발견하고, 발견한 먹잇감에 바로 돌진하지 않고 가만히 숨죽여 지켜보는 신중함을 인간의 삶과 태도로 연관 지어보는 시선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고양이한테 금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네코 바바',
'고양이 이마빼기만 하다' 등등 많은 속담들을 만들어냈다.

유난히 갤러리 주변에는 고양이가 많다. 자주 가는 갤러리에서 종종 만나는 고양이들ㆍ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자르디니 섬의 한국관 주변의 터줏대감 고양이 무카 지난해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은 전시에서 고양이 무카는 이다미작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젖소라는 뜻인 무카라는 이름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를 암컷으로 착각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여러 국가관을 경계 없이 건너다니는 무카의 이름은
국가관별로 다르게 불리는 것도 재밌다.

책을 읽고 나서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는 또 어제의 고양이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니. 역시 세상 곳곳에는 철학이 담겨있다.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필터링을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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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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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나이에 자메이카 킨케이드(저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 뉴욕 주에 입주 보모로 들어갔다. 이후 자메이카 킨케이드라는 필명을 사용해 단편소설을 비롯한 에세이, 어린이 동화책, 장편소설까지 다양한 책들을 출간했다.

카리브해 백인 관객과 타락한 앤티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인해 입국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내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던 순간 죽었고, 그래서 평생 동안 나와 영원 사이에 서 있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내 인생의 이야기인 만큼 내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이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종종 거론되는 그녀의 작품들은 킨케이트의 내밀한 상념과 고통과 절망, 그리고 그때의 이야기들을 전한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실제로 삶의 내밀함들이 어쩌면 많은 작가들의 창작 에너지가 되곤 하며, 그 과정에서 치유의 과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삶의 과정이 각자에게는 모두 다르게 다가오긴 하지만 결국 지금, 그리고 그때를 거쳐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항상 손에 닿지 않지만 현실과 이상과 절망의 경계는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다. 같은 장면 다른 느낌, 그리고 생의 전환의 순간들과 또 다른 국면들.


스위트는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고, 그녀는 지금 그때나 또 지금이나 그것을 받아들였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랑을 전하는 여정에서 그 대상과 어긋나고 비껴가는 순간들이 비일비재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결국 사랑하기 위해 태어나는 삶으로 여러 역할의 시기를 지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난 과거의, 혹은 다가올지 모르는 절망과 불안의 순간도 기꺼이 마주할 수 있을까? 한편의 소설은 어느 순간 픽션에서 논 픽션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지금 그녀를 생각한다.

지금이 언젠가 그때가 될 것을 알면서도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결국 그때이자 지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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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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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기록이자 치유이고 때로는 무기가 된다. 지금, 그리고 그때는 별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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