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ur Blair
(1903-1950)
작가이자 언론인, 조지 오웰은 그의 필명으로 그가 존경하는 소설가 조지 로버트 기싱(1857-1903)과 작은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명료한 문체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 민주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한 20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랐다.

전체주의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 우화소설 <동물농장>(1945년)은 오웰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작품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전망 <1984>(1949년) 은 오웰이 말년에 병마와 싸우며 쓴 마지막 대작이 되었다.

이외에도 당대의 정치, 사회, 문학, 언어에 대한 많은 에세이와 칼럼을 남겼고 '오웰주의'라는 형용사를 낳을 만큼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오웰을 모방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오웰의 두 번째 부인인 소니아 오웰이 조지 오웰 사후 18년 만인 1968년 4권으로 펴낸 「오웰 산문 전집」을 바탕으로 문학과 정치와 글쓰기를 주제로 하는 오웰의 에세이들을 모두 수록한 결정판이다.


중립적인 척하는 모든 문장에 반대를 표방하는 오웰은 위선적인 문장에 대한 반발을 담는다. 작가로서 왜 글을 쓰는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는 그의 글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명료한 언어로 전달할 것을 평생에 걸쳐 강조했다. 일상마저 거품화되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와닿는다.

오웰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친 두 명의 거장은 새뮤얼 버틀러와 서머싯 몸이다. 글쓰기의 측면에서 다섯 가지의 수칙을 제시하고 유리창같이 투명한 글이 좋은 산문이 될 수있다고 말한다. 정치적인 언어는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고, 순전한 허풍을 견고한 언사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요즘의 정치뉴스들이 떠오른다.



서평가에 대한 규정과 분석도 와닿는다. 공해처럼 비슷비슷한 책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갈수록 소장본이 희귀하다. 억지로 반응을 계속 만들어내기 위한 의미 없는 생산은 생산자도 소비자도 피곤하기 일쑤다. 문자 중독이라는 고질병에 끊임없이 신간들과 구간들을 읽고
리뷰를 하며 어느새 또 하나의 일이자 취미가 되어버린 서평 쓰는 일에 대해 오웰의 글이 뜨끔하게 다가왔다. 책들에 대한 부적절하고 엉뚱한 평가가 되지 않도록 과도하게 단정 짓지않도록 셀프 점검을 해 본다.

글쓰기에서 가장 나쁜 일은 어떤 특정한 단어를 편애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많은 글들을 통해 글쓰기의 덕목으로 정직, 용기, 겸손을 꼽은 그는 좋은 소설은 겁먹지 않은 사람들이 용감하게 써 내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온통 줄을 그어대게 만드는 그의 문장들을 읽고 나니 오랫동안 익숙하게 습관처럼 써오던 글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오웰의 가장 명쾌한 글쓰기 바이블!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Сергей Васильевич Рахманинов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1873-1943)

"나는 러시아 작곡가이며, 내가 태어난 나라가 내 기질과 관전에 영향을 미쳤소. 음악은 내 기질이 만든 것이오. 그러니 러시아 음악가이오." - 1941<잡지 에튀드> 인터뷰中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너무 유명해서 친숙하지만 아는게 별로 없는 위대한 음악가. 하지만 평생 대중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며 천재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위대한 예술가.

영국 클래식 음악평론가 피오나 매덕스에 의해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를 떠난 이후의 삶을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속속들이 지켜보고 함께했던 이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인간 라흐마니노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망명 이전의 삶과 두 번의 망명 그리고 성취의 시간들과 그의 마지막 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한 간호사의 기록을 그대로 수록했다. 작고 2주 전에도 그는 자신의 병세를 알지 못한 채 마지막 공연을 마쳤고, 빠르게 쇠약해져 갔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돌봐 주는 간호사가 러시아인이길 바랐을 만큼 얼마나 고국을 그리워 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섬망의 순간마저 그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듯 손을 움직였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심신을 위로하는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곤 했는데 드라이브 경험들은 음악 철학과도 빗대어 좋은 지휘자를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나에 필요한 특징은 다른 하나에도 필요합니다. 집중력, 부단한 통제력, 침착함이 그것이죠. 지휘자는 여기에 약간의 음악 감각만 더하면 됩니다. "



네 살 때부터 손님들 앞에서 연주를 하곤 했던 라흐마니노프가 대개는 잘 알려진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척을 하며 마음대로 즉흥연주로 만들어 청자들을 기만했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났다. 즉흥연주라고 해도 라흐마니노프 아닌가!!

이렇듯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가 오랜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사람의 음악 평론가에 의해 탄생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파란만장하지만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예술은 영원히 남아 세대와 국경의 경계없이 여전히 그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 미래 과학 트렌드 - 한 권으로 따라잡는 오늘의 과학, 내일의 기술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부터 국립과천과학관은 매년 한 권의 책으로 과학기술 변화를 대중에게 소개한다. 미술관에서 컨템퍼러리 미술작품들을 소개할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은 융합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반가웠던 주제.

<미래 과학 트렌드>는 우리 삶에 스며든 과학기술 정보에 대한 아카이브로 자리매김했다.
생명과학부터 화학, 지구과학, 우주과학, 과학기술, 물리학, 과학 문화와 노벨상 특강까지.
이번에 가장 반가웠던 이슈는 식물의 시간과 저속 노화에 관한 주제였다. 마침 미술관의 전시 작품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던 터라 반갑게 스크립트 한 줄에 적용을 해 본다.




세분화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옴니버스처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분석과 실험을 기반으로 하고 공신력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최신의 정보와 경향들을 소개한다. 특히 구체적 사례들과 자료들을 담고 있어서 이제는 너무나도 일상화된 AI를 모든 분야에서 활용하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또 그만큼의 분별력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

최근 가장 핫이슈를 꼽는다면 바로 '저속 노화'를 위해 식단을 선별하고 세포의 노화를 막아 인간의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관심들이 대중화되었다는 점이다.

기후 위기와 전쟁, 자연재해 등이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종자 금고 '시드볼트'와 '시드뱅크' 현재 세계에 단 두곳의 시드볼트가 존재하는데 그중 한곳이 우리나라에 있다.(경북 봉화) 하나의 종이 사라지는것은 도미노처럼
주변부로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류생존의 기반은 전지구적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창조의 과정이 한편에서는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성장 혹은 소멸을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창조적 파괴라고 칭한다.



"성장은 외부의 축복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창조의 연쇄다" 라는 책속문구가 와 닿는다.
도시위에 다시 숲을 짓고있는 현실의 아이러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타임지 선정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50인의 영국 작가 중 한사람 이언 매큐언은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로 꼽힌다. 묵직한 두께의 이 책은 이언 매큐언의 일생이 담긴 자전적 소설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롤런드 베인스의 칠십여 년의 인생 여정 곳곳에 이언 매큐언의 감성과 세계관이 투영된 이 작품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삶을 파도처럼 타고 넘는 서핑 같은 느낌이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순항하듯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가 있는 삶의 균형이 어느 날 예상치 못하는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바꾸는 환경에서 설상가상의 오해들이 생기면서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의 시간들이 소환된다.



    이 소설의 시작점이기도 한 피아노 레슨의 기억.

    한 사람의 야망이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많은 이들은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상황들이 현실에서 참 많이 일어나지만 언제나 우리는 가족이라는 명목하게 또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지만 결국엔 그 구성원은 한 사람의 개인이라는 점. 세상은 공평하지만은 않다는 점. 절망과 행복 사이의 모험.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삶의 여정에서 미련하게 보일지라도 묵묵히 가야 하는 길을 갈 것인가. 오직 자신의 삶의 여정을 중심에 둘 것인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때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피아노 레슨에 삶의 여정을 빗댄 표제 문구가 너무 절묘했다.

    "언제나 같은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알면서도 놓치고,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것. 삶의 교훈이란 그런 것이다. "


    후회하지 않는 삶은 사는 이들이 있을까? 바로 앞의 미래는 까마득하고, 현재는 순간이고, 과거는 이미 까마득하기만 한 삶의 여러 장면들을 우리는 언제나 허우적허우적 살아간다.

    한 사람의 삶에 평생토록 그림자가 되는 관계들과 그와는 별개로 계속 이어지는 삶의 여러 사건 사고들은 그 기나긴 여정의 장애물이 되곤 하지만 결국은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 묵묵한 여정에 사소한 노고들은 결국 삶을 배신하지 않고 또 남게 된다는 것. 한 치 앞의 미래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희망이라는 단어로 우리에게 힘을 내게 하는 것은 아닌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