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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꽤 오랫동안 미술관에서 여러 기관들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했던 내게 습관적인 끌림이 생기는 책의 장르여서 보자마자 궁금했던 책이다. 일본의 중학교 미술교사로 9년간 재직했던 저자가 아이들보다 먼저 어른들을 대상으로 미술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술사나 미술감상이 즐거워지는 접근법을 소개하는 일들을 활발하게 하며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9가지의 툴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이 온전한 이해보다는 공감이나 생각의 전환이라는 다양한 계기의 경험이라는 생각을 하는 내게는 저자의 생각이나 경험들이 또 궁금해지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현대미술, 혹은 동시대 미술이라고 하는 용어의 해석부터 저자는 인류가 당면한 모든 시대는 현대와 동시대였음을 피력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작품을 공공연히 현대미술이라고 분류한다. 어쨌든, 미술작품을 '문'으로 삼아 그 앞에 있는 보이지 않는 정보 혹은 개념을 읽어내면서 예술가가 도달한 아름다운 세계를 접하는 즐거움에 대한 가이드다.

다양한 작품들의 사례를 통해 감상의 관점이나 형태 등 접근 방식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실제적인 회화와 대비되는 과장된 회화들이 오늘날의 틱톡처럼 사실을 왜곡하게 하는 사례.
목적에 따라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거나, 의미와 과정을 중시하는 작업 등등 무궁무진한 예술의 세계.
미술계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참 많지만 어이없게도 작품의 위아래, 혹은 좌우가 바뀐 거꾸로 전시의 사례들이 꽤 많다. 몬드리안의 작품이 무려 77년 동안이나 위아래가 바뀌어 전시가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 등.

미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메라의 발명은 당시의 많은 화가들을 좌절하게 하는 사건이었다가 카메라가 할 수 없는 회화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재미있는 수수께끼형의 미술은 우리가 개념미술이라 부르며 결과보다 과정을 보이는 것 이면의 다양성을 생각하게 한다.

조셉코수스의 의자의 다양한 전시 형태. 몇 년 전 전시에서 직접 보았는 그의 작품을 다시 반갑게 떠올린다. 시각적, 촉각적, 개념적 개념을 드러내는 작품. 예술적 접근법. 자연에서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꽃가루를 모아서 작품으로 펼쳐놓는 작업을 하는 볼프강의 작업과정과 완성된 장면은 수행 같기도 하고 거대한 생명과 자연의 숭고함을 시각적으로 더 느껴지게 한다. 다양한 미술재료와 그 함의.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는데, 세계의 모든 곳을 캔버스로 삼아
세상의 빅 이슈들에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지는 뱅크시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최근 뱅크시가 유력한 인물로 추정된다는 뉴스가 알려지며 베일을 벗는가 했는데 많은 이들은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밝혀지길 원하지 않았다. 알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베일에 감추어진 신비로움까지도 하나의 장르가 되었던 뱅크시.
이 외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예술의 다양한 관점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밈"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는 우리 모두를 또 일상의 예술가로 만들기도 한다.
예술이란 초두에 언급한 것처럼 하나의 관문처럼 우리를 여러 장면으로 인도하는 장치가 아닐까 생각했다. AI가 일상화된 요즘은 그래서 그 경계가 또 확장되고 모호해졌지만 일상과 예술은 어쩄든, 분리되어 있지 않고 우리 삶 곳곳에서 공존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