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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Сергей Васильевич Рахманинов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1873-1943)
"나는 러시아 작곡가이며, 내가 태어난 나라가 내 기질과 관전에 영향을 미쳤소. 음악은 내 기질이 만든 것이오. 그러니 러시아 음악가이오." - 1941<잡지 에튀드> 인터뷰中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너무 유명해서 친숙하지만 아는게 별로 없는 위대한 음악가. 하지만 평생 대중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며 천재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위대한 예술가.
영국 클래식 음악평론가 피오나 매덕스에 의해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를 떠난 이후의 삶을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속속들이 지켜보고 함께했던 이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인간 라흐마니노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망명 이전의 삶과 두 번의 망명 그리고 성취의 시간들과 그의 마지막 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한 간호사의 기록을 그대로 수록했다. 작고 2주 전에도 그는 자신의 병세를 알지 못한 채 마지막 공연을 마쳤고, 빠르게 쇠약해져 갔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돌봐 주는 간호사가 러시아인이길 바랐을 만큼 얼마나 고국을 그리워 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섬망의 순간마저 그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듯 손을 움직였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심신을 위로하는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곤 했는데 드라이브 경험들은 음악 철학과도 빗대어 좋은 지휘자를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나에 필요한 특징은 다른 하나에도 필요합니다. 집중력, 부단한 통제력, 침착함이 그것이죠. 지휘자는 여기에 약간의 음악 감각만 더하면 됩니다. "

네 살 때부터 손님들 앞에서 연주를 하곤 했던 라흐마니노프가 대개는 잘 알려진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척을 하며 마음대로 즉흥연주로 만들어 청자들을 기만했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났다. 즉흥연주라고 해도 라흐마니노프 아닌가!!
이렇듯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가 오랜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사람의 음악 평론가에 의해 탄생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파란만장하지만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예술은 영원히 남아 세대와 국경의 경계없이 여전히 그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