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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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 노화가의 그림을 시로 풀어낸 시화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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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현대 예술의 거장
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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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_ 페기 구겐하임>

예술은 나에게 사는 목적을 부여해 주었다.

페기 구겐하임 Peggy Guggenheim (b.1898-1979)

2015년 제작되어 개봉했던 전설적인 현대미술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부제는 'Art Addict 중독자'라는 단어를 썼다.

'하루에 한점씩' 그림을 샀다는 일화처럼 열정적인 예술 애호가로,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로,

잭슨 폴록을 키워낸 후원자로, 미술의 중심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놓았다고 할 만큼

그녀의 존재와 삶 자체가 하나의 미술사가 된 페기 구겐하임 Peggy Guggenheim

 

 


 

<젊은 시절의 페기 구겐하임>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가 요즘 새롭게 출간되고 있어 페기 구겐하임도

개정판이 나오길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 100여 페이지가 늘어 더 묵직해진 책을 읽다 보니

베네치아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을 일궈낸

그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녀의 삶을 따라가 본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현대 미술관이자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인

그녀는 뉴욕의 부유한 구겐하임 가문 출신이다. 1912년 타이타닉호와 함께 침몰한 벤저민

구겐하임의 딸인 그녀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것에 떳떳지 못한 느낌을 받았음이 분명

했고, 이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최신의 실험적인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가난한 예술가와

작가들에게 돈과 식사를 제공했다. 그녀가 받은 행운의 유산으로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했던 옛 선생님의 권유를 잊지 않았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좋은 인연들은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1920년~ 30년대 부자들이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당시 그들

이 경쟁적으로 벌이던 활동 중 하나이기도 했다.

 

 


 

1942년~1947년까지 운영한 금세기 예술 갤러리에서 페기는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를 대담하

게 혼합했고, 모든 문화 예술 분야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1920년대 파리에서 페기는

자신이 탐닉한 창조와 자유의 정신을 뉴욕 화단으로 옮겨 왔다.

페기는 현대미술의 중심 무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것을 감지했고, 잭슨 폴록을

대중에 소개하고 후원한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헌을 했다.

 

 


 

페기 구겐하임의 생은 화려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어필했던 만큼 책을

읽으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들이 강하게 다가왔다. 삶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은 것이어서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자신의 핸디캡을 그녀 또한 가지고 있었고, 허약한

인간의 단상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뇌하고 힘겨웠던 모습들은

유명인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안타깝게 다가왔다.

 

실제로 사람들이 페기를 좋아했던 것은 그녀가 가진 호기심과 순진함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무지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태도에 기인하였다.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

로 이름을 남긴 구겐하임의 위대한 업적보다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녀의 삶에 박수와 위로를 보내고 싶게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논픽션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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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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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에 그림을 더한다.

앤디 워홀은 "예술은 당신을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모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림 한점이 주는 힘. 이 책의 제목처럼 그림 한 점은 작품을 보는 사람에 따라 그들만의 감상

혹은 위로를 더한다. 언어와는 다르게 그림은 그렇게 또 하나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림의 힘> 1권에 이어 62작품을 수록한 후속편이 나왔다.

세상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지만 예술은 다양한 관점과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저자는 미술심리치료의 영역에서 작품들을 선별하고, 작품별로 하나의 주제와 관련된

심리적인 접근을 유도한다. 그렇게 그림 속 여행은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선사한다.

 


 

어제 미술관 인근에 새로 문을 연 <열린 송현>의 꽃밭을 떠올리게 했던 작품.

일상의 경험들이 명화 속 장면과 어우러지면 상상은 어느새 현실이 된다.

나른한 가을날의 기차여행을 꿈꾸기도 하고,

고요한 창가에서 고요한 사색과 독서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날이 좋은 요즘에는 이렇게 자전거 산책도 너무 신날 것 같다. (현실은 자전거 못 탐 ㅋㅋ)

그림 속 누군가는 어느새 내가 되어 자전거 레이스를 펼친다. 풍경과 바람이 더해지는 상상.

 

 

많은 순간들에 극한 스트레스가 쌓이기 일쑤지만 그림으로, 그림 속 장면으로 혹은 나만의

작업을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마음속에 억눌린 고뇌와 복잡한 심경들을 털어낸다.

그리고 마주한 작품 속에서는 햇살과, 차 한 잔이 마법처럼 차려진다.

 


 

그림들을 휘리릭 넘겨보다 얼마 전에 봤던 작고하신 김창열 화가 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와 연계된 사진전을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어제 본 두 개의 전시에서도 김창열 화가의 작품이 있었다.

작품은 이렇게 오래오래 시대를 이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림의 힘>은 목차나 페이지와 상관없이 휘리릭 그림들을 넘겨보며 그날의 기분과 상황에

그날의 그림을 찾는 재미가 있다. 작품명 혹은 작가의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게 가장 와닿는 그림이 그 순간만큼은 가장 명화가 될 테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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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 - 방송월드에서 살아남은 예능생존자의 소름 돋는 현실고증
김주형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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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타이틀처럼 방송 월드라고 할 만큼 요즘의 멀티플랫폼 시대에 제작자들은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할 테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또 그 많은 플랫폼들의 정보의 홍수에서 어떤

좋은 콘텐츠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고심에 빠진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pd라는 직업이 드러나기 쉽지 않지만 인기 프로그램의 제작자로 멱피디

(멱살 잡고 싶은 피디)라는 별칭으로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주었던 김주형 PD의 에세이다.

20여 년간 방송 제작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재미있게 담았다.

방송과 관련된 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장감 있는 경험들은 더욱 와닿을 것 같고, 독자들은

그간 즐겨봤던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예능을 넷플릭스에서 제작했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해외에서 제작했던

경험들과 함께 그야말로 현장감 가득한 좌충우돌 현직 PD의 애환과 보람을 생생하게 전한다.

직업전선에 처음 뛰어들 때의 포부와 막상 현장에서 느껴졌던 괴리감에서 오는 경험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천직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불리는 변화무쌍한 예능 콘텐츠의 세계에서 멀티플랫폼과 글로벌한

채널의 세계가 도래한 지금, 어쩌면 더 많은 그것은 더 많은 기회가 될 테고, 더 큰 모험의

세계가 펼쳐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송 콘텐츠 또한 국경이 사라진 시대라고 할 만큼 경쟁도

치열한 분야지만 그래서 더 도전해 볼 만한 일들도 많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일단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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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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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도시 생활자에서 나만의 월든을 찾아 삶의 실험을 시작했던 저자의 전작

<숲속의 자본주의자>이후 <도시인의 월든>으로 저자의 근황이 이어진다.

생태주의자의 효시로 꼽히고 철학자이자 시인이자 수필가인

헨리 데이비드소로(1817-1862)의 <월든, 1854>은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

의 시간동안 생활하며 느낀 것들을 18편의 에세이로 쓴 작품으로 <숲속의 생활>이라는 제목

으로 출간되기도 했었다.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그 가치를 더해가며 많은 작품들에서 회자되고 있다.

 


 

전작 <숲속의 자본주의자>에 이어 저자는 도시에서 자유를 시작하는 여러 질문들에서

소로의 작품 <월든>을 그 구심점에 두고 삶의 주인공으로 나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이야기들을 이어간다. 이제는 고전이 된 <월든>에서의 소로의 삶에도, 지금을 사는 현대의

저자에게도, 더 나아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삶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 그런 과정에서 온전히 타인의 삶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타인의 삶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인생의 어떤 것은 모순이고, 어떤 것은 실패이고, 어떤 것은 성공인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삶이다.

도시인의 월든 中

<도시인의 월든>에서 저자는 소로의 월든의 대목들을 자신의 삶의 한 대목으로 끌어와서

자신만의 삶의 과정에 녹여낸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꿈과 성공의 기준이 획일적인 방향을

향하다 보니 과잉 경쟁과 쏠림 현상들에 지쳐가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하게 된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르듯 우리가 가야 하는 지향점에 대해 실험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또한 다양한 삶의 한 방식이라는 점을 여러 번 일깨운다.

<월든>에서 언급한 푸리 인디언들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뒤와 앞을 그리고 머리 위를 표현

했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삶,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현재를 외면하고 닿을 수 없는 시간만 바라보고 있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의 삶은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많은 것들을 쌓고 사는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워라벨

혹은 미니멀리즘 등등 간소화한 삶에 대한 지향이 높아지는 것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옷장 속에 가득한 옷들에 계절이 지나도록 한 번도 손이 안 가는 옷들이 늘어가듯, 우리 삶도

욕심껏 모아 쥐고 있는 것들 사이에서 정작 누릴새도 없이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미니멀리즘은 물질적인 것만큼이나 우리 내면의 정서에도 간소화하는 성찰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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