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 혼자의 힘과 여럿이 하는 일에 대한 찬반은 늘 존재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능률도 오르고, 십시일반의 힘을 내지만, 오래 지속하기 어렵고, 관계에서 오는 사소한 트러블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모임덕후가 소개한 모임 중 반찬을 나누는 모임은 잠깐 솔깃했으나 개인적으로 나는 섣부르게 도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모임을 결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하우가 역시 덕후로서의 내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키보드가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나는 타자기 세대에서 키보드 세대로 넘어온 터라 요즘처럼 용도에 맞춰 새로운 키보드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일반적인 실용성 있는 키보드 하나로도 만족하는데 주부가 그릇에 관심이 많듯,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 록 덕후와 튤립 덕후의 이야기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저절로 잘하게 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과정은 때로 고단한 순간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런 과정마저도 진정으로 즐기는 그들이 진정한 덕후임에 틀림없다.
여러 덕후의 이야기 중 내게 가장 솔깃했고 공감 가는 일은 다이어리 덕후의 이야기다. 실제로 나도 학창시절부터 플래너와 다이어리에 집작하는 여자라 느낌 아니까. 맞아맞아~를 연발하게 되는 장르였다. 여전히 10년 다이어리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의 기록을 생활화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프로 작가들의 글과는 다른 불특정 다수들의 형식과 장르, 혹은 주제마저 자유로운 이런 글이 주는 생생함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1회차 공모전의 이 글들을 보니 다음번 공모전의 주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도 한번 멍석을 깔아보고 싶다는 강렬한 의욕이 생기네. ^^
벌써 2회차 <덕후공모전>이 진행중이다. 또 어떤 덕후들의 세계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참고URL https://www.mirae-n.com/ct/mn-ct-2-01.frm?linkServiceCd=CT0001BC&mcmIdx=72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