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겐하임 - 예술 중독자 현대 예술의 거장
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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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_ 페기 구겐하임>

예술은 나에게 사는 목적을 부여해 주었다.

페기 구겐하임 Peggy Guggenheim (b.1898-1979)

2015년 제작되어 개봉했던 전설적인 현대미술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부제는 'Art Addict 중독자'라는 단어를 썼다.

'하루에 한점씩' 그림을 샀다는 일화처럼 열정적인 예술 애호가로,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로,

잭슨 폴록을 키워낸 후원자로, 미술의 중심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놓았다고 할 만큼

그녀의 존재와 삶 자체가 하나의 미술사가 된 페기 구겐하임 Peggy Guggenheim

 

 


 

<젊은 시절의 페기 구겐하임>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가 요즘 새롭게 출간되고 있어 페기 구겐하임도

개정판이 나오길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 100여 페이지가 늘어 더 묵직해진 책을 읽다 보니

베네치아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을 일궈낸

그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녀의 삶을 따라가 본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현대 미술관이자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인

그녀는 뉴욕의 부유한 구겐하임 가문 출신이다. 1912년 타이타닉호와 함께 침몰한 벤저민

구겐하임의 딸인 그녀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것에 떳떳지 못한 느낌을 받았음이 분명

했고, 이를 보상하는 마음으로 최신의 실험적인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가난한 예술가와

작가들에게 돈과 식사를 제공했다. 그녀가 받은 행운의 유산으로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했던 옛 선생님의 권유를 잊지 않았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좋은 인연들은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1920년~ 30년대 부자들이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당시 그들

이 경쟁적으로 벌이던 활동 중 하나이기도 했다.

 

 


 

1942년~1947년까지 운영한 금세기 예술 갤러리에서 페기는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를 대담하

게 혼합했고, 모든 문화 예술 분야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1920년대 파리에서 페기는

자신이 탐닉한 창조와 자유의 정신을 뉴욕 화단으로 옮겨 왔다.

페기는 현대미술의 중심 무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것을 감지했고, 잭슨 폴록을

대중에 소개하고 후원한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헌을 했다.

 

 


 

페기 구겐하임의 생은 화려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어필했던 만큼 책을

읽으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들이 강하게 다가왔다. 삶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은 것이어서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자신의 핸디캡을 그녀 또한 가지고 있었고, 허약한

인간의 단상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뇌하고 힘겨웠던 모습들은

유명인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안타깝게 다가왔다.

 

실제로 사람들이 페기를 좋아했던 것은 그녀가 가진 호기심과 순진함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무지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태도에 기인하였다.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

로 이름을 남긴 구겐하임의 위대한 업적보다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녀의 삶에 박수와 위로를 보내고 싶게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논픽션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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