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김남조,「 설일(雪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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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이 보인다.
나도 책장에서 꺼낸다.
자야하는데 잘 수 없다.

새벽에 꺼내선 안되는 책인데..

책을 읽지 못한다 생각했다.
책을 읽지 않았던거면서.

오롯이 혼자인 시간,
책을 읽는 시간,
그 순간이 좋으면서도
그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다.

생각없이 살고 싶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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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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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삿포로에 갔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피곤한 오늘
눈과 사쿠라가 함께있는 그 곳,
삿포로에 가고 싶다.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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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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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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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1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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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2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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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2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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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허기를 지극히 사랑하였다, 이승희

먼 불빛 같은 얼굴로
흘러든 당신의 허기 앞에서
나는 공손한 한 마리의 뱀
사막을 걸어온 듯
당신 발가락 사이에서 모래가
별처럼 쏟아졌다
나는 별 사이를 쏘다니다가
당신의 반짝이는 허기 속으로
귀가한다

살 속이 따뜻하다

#거짓말처럼맨드라미가
#이승희
#문학동네시인선

이승희 시인이 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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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5-14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시도 좋았지만 글씨도 참 이쁘네요 ㅎ 제가 악필이라서 그런지 참 부럽습니다^~^

하리 2016-05-15 01:53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감사합니다~~~^^
 

요즘 홀릭 중인 책♥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구대회

저도 커피집 하고 싶어요!!!
커피기행 가고 싶어요!!!

나의 로망이 다 담겨있다!
여행, 커피, 커피집.

구대회님 커피집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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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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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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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2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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