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목포와 완도에 다녀왔었다.

그 때 그 시간이 아련하다.

함께 한 사람들.

함께 본 풍경.

함께 먹었던 음식.

함께 보낸 그 시간.

 

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그 때 그 사람들과

다시 한 번 함께하고 싶다.

 

 

 

 

 

완도식물원

 

 

 

 

완도의 오래된 일본식 병원 바닥

 

 

 

 

목포의 일리카페.

오래도록 앉아 있어도 좋을 그런 곳.

 

 

 

 

완도의 작은 카페에 앉아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도 좋았던 시간.

 

 

 

여행자라면 몰랐을 바닷가 술집. 장보고 섬이었나...

 

 

고마워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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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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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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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2: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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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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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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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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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힐링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 그 중심에 있던 사람은 바로 혜민스님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여전히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격려와 위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멈추는 것들’이 가장 힐링에 어울리는 것 같다.

혜민스님은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 출가한 승려이자 미국의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다.

책을 내기 전부터 트위터로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과 위로를 준 유명한 분이지만 나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삶 속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용서가 필요한 사람에게 용서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바쁜 삶 속에 지친 사람에게 휴식을 주는 책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의 심야의 라디오에서 위안을 얻듯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혜민스님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남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는데 그 안에 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 삶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만족할 줄 알고 사랑하며 배려할 수 아는 자세를 가질 때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 온전한 사람임을 깨닫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편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8개의 장 중에서 휴식의 장과 관계의 장이 가장 공감가고 와닿았다.

 

휴식의 장에서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내 기존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라고 한다.

의미를 찾으면 좀 힘들어도 괜찮아진다고.

삶은 늘 팍팍하고 힘들게만 느끼질 때 사랑이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인다는 혜민스님의 말처럼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은 바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을 때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관계의 장에서는 관계로 인한 문제가 상처 앞에 대처하는 방법과 관계를 잘 이어가는 법 등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리고 학교, 직장 등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그 안에서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상대가 원망이 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 시간이 지금에서는 그저 단순한 다툼일 뿐이었지만

그 때의 감정의 소모가 매우 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관계의 장에서 용서하라는 혜민스님의 글이 매우 위안이 되었다.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해 용서하라고, 내가 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용서하라는,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담아두라는 그 말들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것 같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모든 관계의 문제는 자신에게서 먼저 찾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생각이 있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똑같이 맞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비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해보는 것,

그리고 나의 문제를 똑바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가 아닌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그 안에서 행복했을 때

자신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된다고 혜민스님이 내게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것만 같았다.

 

열정의 장에 이런 글이 있다.

‘나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도대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세상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닌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정말로 행복한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그 동안 보여지는 행복에 연연하지는 않았었나 생각해본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틀대로, 기준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은 아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중이다.

누군가에겐 더 좋은 직장과 좋은 사람과의 결혼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누군가를 따라 살아가지 않겠다. 나는 내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위해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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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

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

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

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

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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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08: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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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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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꼭 책을 읽어야지, 라고 새해엔 늘 다짐했었다.
지켜지지 못한 목표.
2016년엔 기필코!


일단 첫 책은,

<당신이라는 안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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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0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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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2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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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름만으로 그 책을 사게 하는 사람이 있다. ‘끌림’의 이병률 시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번에 끌림을 시작으로 세 번째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왔다.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출판사에서 보내주기로 했지만(서포터즈이기 때문에) 나는 그새를 못 참고 미리 주문한다.

 

 

대학시절 끌림이라는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기억이 난다. 설렘과 함께 여행에 대한 충동을 불러오는 사람, 바람과도 같은 사람, 그리고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사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낯선 곳의 냄새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번엔 익숙한 곳의 냄새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에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제목에서부터 사람냄새가 나지 않은지. 그의 여행 속 사람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왜 울컥했어요? 라고 물으니 그가 말했다. 다시는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
다시는.)

 

 

우리는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을 살고 있지만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을 가슴이 깊이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여행산문집이지만 그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그에겐 일상을 여행화시키는 능력이 있나보다.

 

책은 페이지도 없고 목차도 없다. 혼자 있는 시간에 아무데나 펴서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여행 속에 사람이 있다. 사람을 빼고 여행을 말할 수 있을까? 괴산의 작은 술집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생각한다. 온 마음을 다해 지키고픈 무엇이 있는가 하고.

 

(나에게는, 그럴 만한 그 무엇이 과연 있는가 하는 나직한 물음이 가슴께에 밀려왔다. 온 마음을 다해 지키고픈 무엇이.)

 

책을 읽는데 자꾸 내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내 마음 속 기억을 더듬느라 책장을 넘기기가 더디기만 하다. 밑줄 긋느라 필사하느라 귀퉁이 접느라 바쁘다. 내게도 온 마음에 대해 지키고픈 무엇 하나쯤은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진다.

 

(우리가 얼마를 더 살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얼마를 더 살게 될 것인지를 셈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능력 밖의 일이고 우리가 관여할 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살아온 날들 중에, 좋은 날은 얼마나 많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감히 그 힘으로 살아도 될 그런 날들이, 그 힘으로 더 좋은 것들을 자꾸 부르는 그런 날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얼마를 더 살지 모르는 삶 속에서 좋은 날이 얼마나 많았는지 떠올려본다. 순간순간이 기쁨이고 순간순간이 고통이기도 했었다. 사람을 믿고 싶지 않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날이 있어도 분명 사람 때문에 기쁘고 좋은 날 있었다. 감히 그 힘으로 살아도 되는 그런 날을 기억해내 잊지 말아야지 마음 속에 꾹꾹 눌러담는다.

 

(사람은 그 자체로 기적이에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마음 안에 그 한 사람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더 기적이지요.)

 

사람은 그 자체로도 기적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위로 받는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들려준다. 이 책이 주는 위로와 설렘,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습니까. 무엇으로 얼굴이 붉어졌습니까. 그런데도 그 좋아했던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당신은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지요.
이토록 둔탁하고 뻔뻔해지는 것은 그만큼 대체되는 것들이 많아서겠지요. 이토록 꿈을, 방향을 방해하는 것들의 정체는 무엇일는지요. 이기고자 한다면 좋아하는 것을 늘려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들과 춤춰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과 밀당하지 않습니다.
잘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면 작은 수첩 하나를 구해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수첩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적어보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적어봐야지.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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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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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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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8-1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놓고 펼치지를 못한 책...~리뷰보고 읽어야겟단 마음 불쑥 쏟아 오릅니다.

하리 2015-08-21 10:00   좋아요 1 | URL
아껴서 천천히 읽었지요- 전 참 좋았답니다:-) 얼른 읽어보셔요~

2015-08-27 18: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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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8: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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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8: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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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8: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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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18: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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