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힐링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 그 중심에 있던 사람은 바로 혜민스님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여전히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격려와 위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멈추는 것들’이 가장 힐링에 어울리는 것 같다.

혜민스님은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 출가한 승려이자 미국의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다.

책을 내기 전부터 트위터로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과 위로를 준 유명한 분이지만 나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삶 속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용서가 필요한 사람에게 용서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바쁜 삶 속에 지친 사람에게 휴식을 주는 책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의 심야의 라디오에서 위안을 얻듯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혜민스님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남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는데 그 안에 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 삶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만족할 줄 알고 사랑하며 배려할 수 아는 자세를 가질 때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 온전한 사람임을 깨닫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편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8개의 장 중에서 휴식의 장과 관계의 장이 가장 공감가고 와닿았다.

 

휴식의 장에서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내 기존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라고 한다.

의미를 찾으면 좀 힘들어도 괜찮아진다고.

삶은 늘 팍팍하고 힘들게만 느끼질 때 사랑이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인다는 혜민스님의 말처럼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은 바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을 때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관계의 장에서는 관계로 인한 문제가 상처 앞에 대처하는 방법과 관계를 잘 이어가는 법 등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리고 학교, 직장 등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그 안에서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상대가 원망이 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 시간이 지금에서는 그저 단순한 다툼일 뿐이었지만

그 때의 감정의 소모가 매우 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관계의 장에서 용서하라는 혜민스님의 글이 매우 위안이 되었다.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해 용서하라고, 내가 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용서하라는,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담아두라는 그 말들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것 같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모든 관계의 문제는 자신에게서 먼저 찾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생각이 있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똑같이 맞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비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해보는 것,

그리고 나의 문제를 똑바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가 아닌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그 안에서 행복했을 때

자신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된다고 혜민스님이 내게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것만 같았다.

 

열정의 장에 이런 글이 있다.

‘나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도대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세상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닌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정말로 행복한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그 동안 보여지는 행복에 연연하지는 않았었나 생각해본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틀대로, 기준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은 아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중이다.

누군가에겐 더 좋은 직장과 좋은 사람과의 결혼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누군가를 따라 살아가지 않겠다. 나는 내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위해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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