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에 관한 만화다. 어둡고 불안한 젊은이들의 성장기이다. 한 때 폭주족이었다던 작가 츠토무 타카하시의 자서전적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표지 색깔만큼이나 어두운 느낌이 든다.
중3의 어린 소년 타카시가 폭주족 집회에 한번 얼굴을 내민 순간부터 그의 길은 정해졌다. 무엇이 되고 싶냐고?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불확실한 미래, 부모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아직 무엇이 옳은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 소년을 폭주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 폭주족이란 건, 달리지 않으면 그저 한가한 놈들이다. 그래서 폭주한다. 이왕 하는 거라면 전속으로 달린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정해준 길은 재미없다, 극악과 폭력으로 영웅인 척하는 것도 재미없다. 진짜 폭주족은 여리고 허무하다.
- 청춘의 마음에 빈 구멍을 채우러고 폭주한다. 하지만 되풀이할 때마다 그 구멍은 커져서 허무함만이 남는다.
사실, 나로선 타카시를 이해 못하겠다. 그가 폭주에 빠지는 심정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이미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여자여서인지... 혹은 내가 자랄때에 느꼈던 반항의 감정보다 훨씬 더 깊은 그의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인지...
그가 가는 폭주족의 길이 어디까지 뻗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따라가기가 괴롭다. 이 책은 더 이상은 안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