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끝나고서야 그 달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려고 보면, 어느새 내용이 가물가물해져온다. 큰일이다..ㅡ.ㅜ
좀 편해보고자 시도한 이 방식을 아무래도 재조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진우맘님처럼 그때그때 짧은 감상 올리는걸로 정리하는게 나을까?
뭐.. 여하튼, 이번 달에 읽은 책은 모두 12권..
43. 찰떡궁합 / 김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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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짜증나고 지겨웠던건 생각나는데, 당췌 내용이 생각 안난다. ㅡ.ㅡ
잠깐 꺼내어 들춰보니 장면장면들은 알겠는데, 역시 주요 줄거리를 모르겠더라는..
남녀주인공이 어지간히 자주 섹스를 하는구나 싶었던 책.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
44~45. 꽃잠 1, 2 /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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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속옷>이란 책으로 내게는 꽤 괜찮게 인식된 작가의 작품이라 점수를 좀 먹고 들어갔음을 밝힌다.
제목의 꽃잠이란 신랑신부의 첫날밤의 순우리말이다. 참 곱기도 하지..
조선시대, 멸문당한 집안의 외동딸 아진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기방으로 가 기생이 된다. 가슴에 한을 품고, 자신의 집안을 그렇게 만든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을 가는 그녀..
하지만, 자신의 옛 정혼녀이자 복수의 대상속에 있었던 준휘를 향한 사랑은 그녀를 비껴가지 못했다.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참 단아한 글이다. 읽다보면 그런 인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인상은 마치 여주인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느낌이 너무 좋았던 작품..
★★★★☆
46~48 궁에는 개꽃이 산다 1, 2, 3 / 윤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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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도 이런 악녀가 있을까 싶다.
악녀이면서도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다니 이건 더 놀라운 일이라 싶다.
한데, 그 악녀가 이렇게도 애닳게 보이다니.. 대체 작가는 독자에게 어떤 조화를 부린거란 말인가!!!
읽고나서 여운이 너무너무 오래 남았던 작품이다.
드물게 리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났던 작품이었으나,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실패.. (그때 바로 썼어야 했는데....ㅡ.ㅜ)
최근에 읽었던 로맨스 중 최고의 작품이었다.
★★★★★
49. 그곳에 있어요 / 정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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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장난처럼>은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이 작품은 영 실망이다..ㅡ.ㅡ
남자는 합법적인 사채업과 호텔을 경영하는 부자, 여자는 엄청 가난한데다 가족은 아프기까지 해서 돈이 물새듯이 새는 형편.. 여자는 남자에게 돈을 빌리는 것부터 시작해 갖은 도움을 다 받고, 냉철한 남자는 이상하게도 이 여자에게만은 자신의 신념이나 방침에 어긋나게 펑펑 베풀고..
아.. 이런 진부한 스타일이라니.... 이제 그런 얘긴 좀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
50.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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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은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이카루님, 죄송~ 여하튼 읽었어요!^^)
사실 여태까지 안 읽었던건 표지가 왠지 안 끌려서....(핑계하고는...) 한데, 여기저기서 재밌다고 하고 영화도 한데고.. 그래서 서둘러 읽게 되었다는~^^;;;;
명불허전이다. 어쩜 이리 술술 읽히는지..
작가의 뛰어난 묘사와 간결한 문장은 숨쉴틈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대체 왜 이제서야 읽었단 말인가~
★★★★★
51. 세븐틴 /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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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경영하던 스물일곱의 남자가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갑자기 열일곱 소년이 되어버린다는 황당스런 사건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
환타지스런 부분은 잠깐.. 작품의 중반부부터는 다시 제 나이로 돌아온다.ㅡ.ㅡ
로맨스는 그가 열일곱의 모습으로 있을때 만난 열일곱 당찬 소녀와.. (그니까 사실은 열살 차이인거잖아!)
좀 억지스런 부분도 있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다. 그냥 가볍게 읽을 소설 정도..
★★★
52. 온리유 / 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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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캔디같은 성격의 여주인공과 그 캔디같은 여자에게 대책없이 빠져버리는 버럭쟁이 남자의 이야기..
산뜻한 전개, 맘에 드는 성격의 캐릭터들로 즐거웠던 작품.
축축 늘어지지도 안고 신파도 아니라 좋았다.
★★★★
53~54.환야 1, 2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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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과 패턴이 똑같더라.. 악녀와 그녀를 돕는 남자라는..
미모를 무기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해 나가는 여자 미후유와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의 악행까지도 품는 남자 마사야의 이야기..
백야행보다 재밌는 전개였지만, 백야행의 패턴을 답습하는 바람에 신선미는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인가? 다 읽고나서도 뭔가 허전한 이 감정은....
★★★★
4월 20일에 저 책까지 읽고서는 글자책은 전멸했다.......ㅡ.ㅡ;;;; 만화책 보느라...
갑작스럽게 읽고 싶어 손에 넣은 미궁시리즈가 왜 이렇게 재밌던지.. 게다가 신간도 자꾸 쏟아져 나오고..
뭐.. 오늘은 여기까지~
신간읽기는 내일이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