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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 <윤리형이상학 정초>

(Metaphysik der Sitten)(1785)
(철학사상 별책 제7권 제14호)
김재호 /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https://search.naver.com/p/cr/rd?m=1&px=98&py=798.5&sx=98&sy=290&p=T3glzlpySElssu9mgXsssssst/o-044768&q=%C0%B1%B8%AE%C7%FC%C0%CC%BB%F3%C7%D0%C1%A4%C3%CA&ssc=tab.nx.all&f=nexearch&w=nexearch&s=EIlx8QZFFWU12KVeoONBig==&time=1534386404646&a=kdc_btm*t.tit&r=1&i=0811CF24_0000695982c0&u=https%3A//terms.naver.com/entry.nhn%3FdocId%3D800913%26cid%3D41978%26categoryId%3D41982&c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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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놓기
임마누엘 칸트 지음, 이원봉 옮김 / 책세상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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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명령
랄프 루드비히 지음, 이충진 옮김 / 이학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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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 읽기
박찬구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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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형이상학 정초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 아카넷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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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나카마사 마사키 지음, 김경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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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의 정치- 한나 아렌트의 정치이론과 한국사회
권정우.하승우 지음 / 한티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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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 자넷 맥티어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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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
나카마사 마사키 지음, 김경원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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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김남우
김동식 / 요다 / 428쪽
(2018.3.31.)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간중간, 무슨 상상들을 했어? 앞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질 거라 상상했지?”
  “그야..."

  “너희들이 한 그 상상들은 어떻게 떠올리게 된 걸까?”
  "......"

  “너희들이 상상했던 그 이야기들이, 너희들이 살고 있는 현실 이야. 이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현실. 너희들은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야. 정말, 끔찍하게 무서운 이야기 아니야?”
(P.173)



  “마음이란 것은 참 복잡하단다.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지만, 참 복잡한 것이란다..." 
  “그 새끼를 살리고 싶어 한 사람은 다섯 명이었지. 하지만, 그 새끼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수백 명이 넘었어.”
  “네?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고요?”
  사내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아주 많았단다. 저런 새끼는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아주 많았단다.”
  “그들이 누군데요?”
  “그들은 지금도 보고 있단다. 그래, 보고 있지.”
  사내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사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P.248)



  [오! 이번에는 여잔데! 우아~ 여자 방!]
  사람들은 심심하다. 왜들 그렇게, 심심하다.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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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
김동식 / 요다 / 356쪽
(2018.3.24.)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어떻게 될까?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저 배고픔을 느끼는 몸뚱이 하나만 남을 뿐.
(P.12)


  
  인조인간으로 밝히진다고 해서 그가 죽는 건 아니었다. 어던 가로 끌려가 김금되거나, 살아오며 모아온 재산을 압수당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정말로 무서운 한 가지는 바로 인간들의 차별이었다.
  그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쉽게 웃음거리와 가십거리가 되었으며, 어딜 가나 못마땅한 눈초리와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인조인간이란 이유만으로 아프더라도 일반 병원에 갈 수 없었고 일방적 이혼 사유로 인정되었으며, 투표권 또한 박탈당했다.
가령 성폭행범이 피해자가 인조인간이리는 사실을 밝히내어 감형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인조인긴을 죽이는 범죄는 살인이라 불리지도 않았다. 유사 인간형 실해라 불리며 형량을 달리했다.
  현 세계의 인간들에게 있어, 본인이 인조인간이라고 밝혀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었다.
(P.46)



  시민들은 작은 차별에도 크게 분노했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시스템으로, 법적으로 최대한 지원했다. 언론들은 연신 고쳐야 할 차별을 뉴스로 내보냈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무엇이든 차별을 하는 것들은 희대의 몰상식한 것들이고, 매장당해 마땅한 것들이었다.
그러자,
“뭐야? 가능하잖아?”
  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 게 가능했다니?
  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 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P.94)



  “1년 뒤에 세상이 망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살 필오가 있나?”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일하던 사람들, 모욕을 참아가며 굽신 거리던 사람들, 현실에 부딪혀 하기 싫은 일을 하던 사람들, 모두가 그만뒀다. 여행을 떠나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쉬고 싶은 만큼 쉬었다 일하는 사람이 없으니 물가가 치솟았지만, 그만큼 사람의 가치도 치솟았다. 일하는 사림만큼 귀한 사람은 없었다. 그동안 쌓이둔 걸 놓을 수 없었던 기업들은 어떻게든 기업을 유지하고 싶어 했지만, 예전과 같은 대우로는 절대 사람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 직원을 하늘같이 여기며 모셔야 할 지경이었다.
(P.136)

​​

  그동안 권력과 부를 독점한 사람들은 먹이사슬 상위권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회를 정글로 보자면 목숨을 잃을 위험이 현저하게 낮았었다.
  하지만 이제 목숨의 값이 평등해졌다. 돈 한 푼 없는 노숙자 한 명이 죽는 것으로 수백억 부자가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이었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가진 지들이 그러지 못한 자들보다 훨씬 더 떨었는지도 모른다.
유명 인사들의 급사가 몇 번 일어나자,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곳간을 풀었다. 그 돈은 모두 사회안전망을 위해 투자되었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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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호프 자런 / 김희정 / 알마 / 412쪽
(2018.3.20.)
  내 비위를 맞취준다 셈 치고 잠깐만 창밖을 보자.
  무엇이 보이는지? 아마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들, 자동차, 건물, 인도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단 몇 년 동안의 고안, 설계, 채굴, 벼림, 굴착, 용접, 벽돌쌓기, 창문내기, 메꾸기, 배관, 배선, 페인트칠을 거치면 사 람들은 100층싸리 고층 건물을 지어 300미터짜리 그림자를 드 리을 수 있다. 정말이지 인상적이다.
  이제 다시 창밖을 보자.
  초록색이 보이는지? 보았다면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사람 들이 만들지 못하는 몇 남지 않은 것들 중 하나를 본 것이다. 당신의 시야에 들이온 그것은 적도 근처에서 4억 년 전에 발명된 물건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어쩌면 나무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 나무는 3억 년 전에 고안된 물건이다. 대기 중에서 필요한 물 질을 빼내서, 세포 쌓기, 밀랍으로 틈 메꾸기, 배관하기, 페인트 칠하듯 색소 먹이기 등을하는 작업은 길어야 몇 달 정도면 끝나고 그 결과 이파리라는 거의 완벽한 물질이 만들어진다. 나무에 달린 이파리의 숫자는 우리 머리에 난 머리카락 숫자와 비슷하다. 정말이지 인상적이다.
​(P.9)​
  이제 시선을 이파리 하나에 집중해보자.
  사람들은 이파리를 만들 줄은 모르지만, 파괴할 줄은 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50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었다. 한때 지구 육지의 3분의 1이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매 10년마다 우리는 이 숲 전체의 1 퍼센트를 파괴하고, 그렇게 파괴한 숲을 다시는 복구하지 못한다. 땅 넓이로 치면 프랑스 전체에 해당하는 크기다. 매 10년마다 프랑스 크기의 숲이 지구에서 사라져갔다. 말하자면 날마다 1조 개도 넘는 이파리들이 영양 공급원으로부터 찢겨나갔다는 이야기다.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언가를 돌보고 관심을 갖는 바로 그 기본적인 이유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지 않아야 할 생명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누가 죽었다고?​
​(P.10)
​​
  우리 정원에 대한 가장 선명한 기억은 그곳에서 맡은 향기나 본 모습이 아니라 거기서 들은 소리였다. 환청이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는 정말로 식물이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절정기에는 옥수수가 날마다 하루에 1 인치(약 2.5센1티미터)씩 자라고, 그 빠른 성장에 맞추기 위해 여러 겹의 껍질이 조금씩 움직인다. 바람이 불지 않는 조용한 8월 에 옥수수밭 한가운데 서 있으면 그렇게 움직이는 껍질들이 계속 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엄마와 정원 흙을 파면서 나는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비틀거리며 뭔가를 찾아다니는 게으른 벌들의 웅웅거리는 소리, 우리 집 새모이함을 흉보느라
 짹찍거리는 홍관조들 소리, 흙을 파는 우리가 내는 모종삽 소리, 그리고 매일 정오에 권위 있게 울리는 공장의 호각 소리 등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P.27)
  십 대의 관점에서 볼 때 어른 나무들은 바보 같으면서도 무한한 미래를 의미했다. 50년, 80년, 어쩌면 100년을 쓰러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존재, 날마다 아침이 되면 전날 떨어진 바늘 잎을 대신할 새잎을 만들고, 밤에는 효소 분비를 중지하는 것으로 일과를 끝내는 존재. 땅 밑 새로운 영역을 정복한 후 갑작스레 영양소가 쏟아서 들어오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고, 지난겨울에 새로 난 틈으로 믿음직하고 오래된 곧은 뿌리가 살짝 세력을 늘리는 일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어른 나무는 매년 허리가 조금 더 두꺼위지는 것 말고는 수십 년이 흐르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다. 가지에는 어렵사리 얻은 영양소가 늘 배고픈 젊은 세대의 코 앞에 자린고비의 굴비처럼 걸려 있다.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운 곳,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 가득한 좋은 동네에 사는 나무들은 타고난 잠재력을 백분 발휘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조건이 나쁜 동네에 사는 나무들은 좋은 동네 나무들 보다 키는 반도 못 크고, 쑥쑥 크는 십 대 시절도 없이 생명을 부지하는 데 집중하면서 운이 좋은 나무들이 자라는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속도로 자란다.
  내 나무는 팔십 몇 년을 살아오면서 아마도 몇 번 아팠을 것이다. 나무를 은신처와 식량 공급원으로 이용하려고 공격을 멈추지 않는 동물과 곤충들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도망갈 수 없으니 나무는 뾰족한 가시와 독이 있고 먹을 수 없는 나무 진으로 무장해서 그들의 공격을 예방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썩어가는 식물 조직에 갈 데 없이 덮여서 취약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 뿌리다. 방어 장치를 유지하는 비용은 내 나무가 더 희망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아 놓았던 저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진액 한 방울을 홀릴 때마다 씨앗 하나가 열리지 못하고, 가시 하나를 만들 때마다 이파리 하나를 만들지 못한다.
(P.47)
  씨앗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안다. 대부분의 씨앗은 자라기 시작하기 전 적어도 1 년은 기다린다. 체리 씨앗은 아무 문제없이 100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각각의 씨앗이 정확히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그 씨앗만이 안다. 씨앗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 그 기회를 타고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듯 싹을 틔우려면 그 씨앗이 기다리고 있던 온도와 수분, 빛의 적절한 조합과 다른 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는 신호가 있어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씨앗은 살아 있다. 300년 동안 우뚝 선 떡갈나무가 살아 있듯 그 아래 떨어져 있는 도토리도 모두 살아 있다. 씨앗도, 나이 든 떡갈나무도 자라지 않고 있다. 둘 다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의 기다림은 다르다. 씨앗은 번성하기를 기다리지만 나무는 죽기를 기다린다. 숲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이로 자란 큰 나무들을 올려다볼 것이다. 그러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발 자국 하나마다 수백 개의 씨앗이 살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모두 그다지 가망은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기다린다. 그 씨앗 중 절반 이상은 모두 자기가 기다리던 신호가 오기 전에 죽고 말 것이고, 조건이 나쁜 해에는 모두 죽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죽음은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머리 위로 우뚝 솟은 자작나무 한 그루당 매년 적어도 25만 개의 씨앗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제 숲에 가면 잊지 말자. 눈에 보이는 나무가 한 그루라면 땅속에서 언젠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를 열망하며 기다리는 나무가 100그루 이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P.50)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P.52)
  인간이 먹이 사슬의 맨 위에 군림하는 현 시대에는 가장 강한 식물들이 더 강해지고 있다. 덩굴 식물들은 건강한 숲을 장악 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려면 모종의 혼란이 벌어져야 한다. 숲에 뭔가 큰 상처가 나서 땅에 공간이 생기거나, 텅 빈 나무 둥치, 해가 뜨는 땅뙈기가 있어야 덩굴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상처를 내는 데 인간만큼 능숙한 존재는 없다. 우리는 갈고, 포장하고, 태우고, 베고, 판다.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서 번창 할 수 있는 식물은 단 한 종류밖에 없다. 바로 빨리 자라고 공격적으로 번식하는 잡초들이다.​
​(P.181)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사막에 사는 식물은 어떤 식물이라도 사막에서 가지고 나오면 더 잘 자란다. 사막은 나쁜 동네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거기서 사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거기서 사는 것이다. 물은 너무 적고, 빛은 너무 많고, 온도는 너무 높은 상태. 사막은 이 모든 불편한 조건을 극대화해서 가지고 있는 곳이다. 생물학자들은 사막을 많이 연구하지 않는다. 식물이 인간 사회에 가지는 의미는 세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식량, 의약품, 목재.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사막에서는 얻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막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정말 흔치 않고, 그렇게 하는 과학자는 종국에 가서는 자기 분야의 비참함에 이골이 나고 만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고통을 날마다 견뎌낼 자신이 없다.
(P.203)
  살아남기 위한 제일 중요한 열쇠가 얼어 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다지 놀라운 팁이 아니다. 살아 있는 유기체들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도 예외가 아니다. 나무를  이루는 모든 세포는 기본적으로 물이 든 상자이고, 물은 정확히 섭씨 0도에 일어붙는다. 물은 또 얼면서 팽창한다. 대부분의 액체와 반대인 이 특징으로 인해 물을 안에 함유하고 있는 것들은 물이 얼면서 터질 수 있다. 냉장고 안쪽이 너무 차가위졌을 때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약간만 서리가 껴도 그 안에 있던 샐러리는 축 처지고 시들어 버린다. 세포 안에 들어 있던 물이 얼면서 세포벽이 터지기 때문에 채소가 먹을 수 없게 돼버리는 것이다.
(P.274)

  전체가 하나로 기능을 하는 동물들과 달리 식물은 모듈로 만들어져서 전체는 모든 부분의 합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무  전체를 모두 벗어던진 후 대체할 수 있고, 몇 백 년에 걸쳐 나무 들은 평생 그 일을 되풀이해왔다. 결국 나무는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값비싸질 때 죽는다. 해가 떠오르면 언제나 이파리는 물을 분해하고 공기를 더해서 그 모든 것을 당으로 전환하고 그것을 줄기를 통해 아래로 내려보내 뿌리가 힘들게 뽑아올린 희석된 영양분과 만나도록 한다. 식물은 이 모든 보물을 새로운 목재 형성에 써서 등치나 가지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는 그것 말고도 다른 데 이 영양분을 써야 할 곳이 많다. 늙은 이파리들을 대체하고, 감염된 곳을 치료하는 약도 만들고, 꽃고 씨앗도 생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동일한 원자재를 사용해서 이루어지기 대문에 자원이 남아도는 일이라고는 없다. 그런데 이 자원을 찾기 위해 위로 아래로 뻗는 데엔 한계가 있다. 결국 충분히 높이, 충분히 깊게 뻗지 못한 가지와 뿌리는 그 영양분들을 확보하기 위해 쓰는 자원보다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더 적이지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일단 환경의 제한을 넘어서게 되면 나무는 모든 것을 잃는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나무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마지 피어시(미국의 소설가, 페미니스트)가 말했듯 삶과 사랑은 버터와 같아서, 둘 다 보존이 되질 않기 때문에 날마다 새 로 만들어야 한다.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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