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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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네이버 백과사전). 스위스의 파울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는데 수상 이유는 DDT라는 물질의 효능을 발견해 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전쟁 중 군대와 피난민, 포로들에게 발생하는 기생충의 박멸에 강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효과로 인해 미국에서는 경비행기에 DDT를 싣고 해충 박멸을 위해 비처럼 뿌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조사에 의하면 한마디로 동의된 테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결과는 심각했다. 가장 강력한 살충제에 닿은 사람들은 암이나 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죽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가축이나 새들 역시 의외는 없었다.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인간의 실수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조금만 더 조사하고 연구했으면 예방할 수 있었을텐데, 단지 해충을 빠르게 죽일 수 있다는 효과하나로 땅과 물 모든 생물을 오염시키는 독극물을 비처럼 뿌리고 다닌 것이다. 조사를 위해 사용된 모든 사례가 미국에서 일어나서 크게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필자의 경험에서도 인간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필자는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겨울철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을 너무 많이 뿌려 오히려 염화칼슘이 눈처럼 쌓이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또한 정체불명의 파란 물질이 한쪽 정원을 물들인 것을 본적이 있는데, 약을 뿌린 것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의 과다사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그들이 현대에 와서 제재를 받기 이전까지 얼마나 많은 화학약품들을 땅과 바다에 쏟아붓고 그것이 얼마나 지구를 오염시켰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본문의 가장 마지막 파트에서 저자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길로써 박멸이 아닌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아쉬운 방법이다. 예를 들어, 번식을 할 수 없는 해충을 살포해서 자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법인데 그 역시 과연 '자연적'인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인간의 힘이 개입된 순간 그것은 자연의 법칙을 벗어난 인위적인 해결방법일 뿐이다. 저자의 해결방법을 보면서 필자는 약육강식의 피라미드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도구를 쓸 줄 모르는 인간의 위치는 원숭이, 침팬지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도구를 쓸 수 있는 능력 덕에 인간은 피라미드의 정점에 설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생물은 그 개체 수가 가장 적어야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정설인데, 인간의 수는 어떠한가. 나날이 그 개체 수를 늘려나가며 피라미드 아래층에 있는 생물들을 하나씩 멸종시켜 버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담 필자의 질문은 인간은 과연 알맞은 위치에 있는 것이며, 만약 그 위치가 맞다면 최정점에 있는 포식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냐이다. 인간은 탐욕적이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보면 명확한데, 수달은 아무리 나뭇가지가 많아도 적절한 크기의 집을 짓지 호화스럽게 2층 나무집을 짓지는 않는다. 또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자기가 겨울철을 나기 알맞은 음식만 섭취할 뿐, 과다하게 먹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인간과 같이 거의 최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자는 배가 부를 때는 사냥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인간의 끝도 없는 탐욕을 잘 파악할 수 있다. 탐욕이 인간의 특성이고 그것이 인간을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했다면, 생태계의 파괴는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서양의 사고체계이다. 자연을 이용해야할 대상으로 보고 자연을 고문해야 한다고 주장한 프란시스 베이컨 처럼 서양은 자연을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사용가치 만을 따졌다. 그런 사고체계로 과학의 발전을 이룩했지만 결과는 우리가 보는 자연 그대로다. 이제는 동양의 사고체계가 힘을 내서 인간과 자연의 순환론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기농 야채. 더 비싸고 건강한 야채이다. 우리는 유기농 야채에 열광하고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더 좋은 야채인 것일까. 평범한 야채는 무엇이기에 유기농 야채에 비해 안 좋다는 인식이 있을까. 우리는 모두 보통의 야채에 농약 범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야채의 분류가 100년 전, 아니 50년 전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과거는 깨끗했다. 그러한 깨끗함을 다시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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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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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언제나 발견의순간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대해 궁금증을 가지고있다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외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앤드루와일즈가 몇백년 동안풀리지 않던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때의배경은 무엇인가따위에 말이다언제나 그런창조의 순간에는 범인들은경험하지 못한 반짝이는 한줄기빛을 보거나 머릿속의별을 보는 현상이 일어나며발견을 하는  알았다하지만 세상의주요 발견을 이루어 사람들의 이야기를읽어보자면 모두 뜻하지 않게아주 의도치 않게발견이 일어난다. '이중나선' 저자이자 DNA 발견한 제임스왓슨 역시 계속된 실패로끙끙 앓는 중에 DNA발견을 위한모형을 이리저리 만지다가우연히 들어온 결정학자인도나휴로부터 힌트를 얻어노벨,생리 의학상을 가져다준 DNA발견하게되었다아르키메데스는 안에서 목욕을 하다가 황금왕관의무게를 재는 법을 발견하고앤드류 와일즈는산책 중에 문제를 해결할실마리를 찾는다발견의 순간창조의순간은 거창한 것이아닌 우리의 생활속에있다는 것을알게 되었다필자의  하나는 기가막힌 발명품을 하나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구부릴 있는 빨대처럼 무에서유를 창조하는 것은아니지만 약간 비틀어 생각하여만드는 창조를 무척이나좋아한다나는 그러한 발명이항상 특별한 순간에일어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학교를 가거나 밥을먹을 때도 뜬금없이 생각날 있다는 것을알았다.

사실  책은  같은 문과  학생이 읽기에는지루하다물론 책을 읽는 데에 문과가 어디있고이과가어디있냐하지만 본문에 나오는유전자들의 연결과 생소한과학용어들은 책에 몰두하기 어렵게하는 요소들이었다필자는 원래이과를 생각할 만큼과학을 좋아한다과학관련 여러서적도 읽었고과학동아도 한때는챙겨볼 정도였다하지만 최근들어 철학이나인문관련 책만편독하다보니 과학서적과는 멀어지고 말았다추천사에 의하면 책을 읽고 수많은 학생들이과학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는명작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필자는 문과를 선택하기잘한  같다물론 나중에는 흔히말하는 이과쪽에서 일할지도모르겠지만.

과학에서의 경쟁은익히 알고 있었다하나의 발견을향해 수없이 경쟁하고결국에는 먼저 발견한 혹은먼저 발표한  사람만이 주목을받게 되는 세계어떻게 보면우리가 살기 팍팍하다고 말하는일반적인 세계보다 독한 세계인 같다 그런고 하니알게 모르게 돈과상당히 연결돼 있기때문이다후원금을 지속적으로받기 위해장비를 지급받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그들과학의 발전은상업의 발달과 함께했다고 한다때문에 무역업이먼저 발달한 서양에서과학의 발달이 일어나고과학혁명산업혁명을 통해과학의 발전을 이루어냈다인류를위한 기술미래를 위한기술이라고 우리가 말해도결국은 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가메디치 가문의 후원을얻기 위해 자신이 발견한목성의 위성들에 메디치가문 사람들의 이름을붙인 것은 결코 아리스토텔레스의 절박함이나특이함이 아닌 과학계의 생태계를단번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진리를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을후원하는 비영리재단이 범국가적으로필요하다 다른 유레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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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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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하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백범에 대한  생각이다내가 코흘리며 고등학교를 다닐 나이에 국모를 시해한 왜놈을  죽이고도교의 접주이 되어  시대의 정치인 인생을 시작한 인물사실 나에게는 야망이 있다 .우리 모두 그런 야망이 있을 것이다유명해지고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하지만 영웅이 되고 싶다고만 해서 영웅이   있을 것인가우리는 노력을 하지도 않은  그저해바라기마냥 햇빛이 우리에게 쏟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같다해바라기도 햇빛을 받기 위해 꽃의 방향을 돌리는데 말이다여러 위인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그들은 영웅이 되고 싶어 그런 행동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다 보니 일약 전국의 유명인사가  것이다.  그에게는 남들에게는 없는 비범함과 굳은 신념이 있었다.

나라라는 것은 무엇일까나는 군생활도  무리 없이 했고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크게 불만 없이 감사하며 살고 있다이런 나에게 있어 백범처럼 혹은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행동할  있는 용기나 신념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왜놈들의 억압에 숨죽여 사는 사람들  나는 어느 쪽일까백범 선생의 중국 임시정부시절의 기록은 읽는 것만으로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임시정부가 36달러의 집세도 형편이  되서 집주인으로부터 독촉을 받고 먹을 것이 없어 어머니가 쓰레기통에서 찾은 배추를 절여 반찬으로 해먹는 상황에서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았을 것인가.

책을 읽으며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그의 주변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었다무슨일을 하든지 간에 누구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한다백범 선생은 어린 시절동학의 접주 역할로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전투를 준비하던 때에명목상 적이었지만 안중근 선생의 아버지인 안태훈 선생이 그를  여겨 보시고 서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밀약을 맺고 나중에는 백범을위해 집도 구해준다  안태훈 선생의 소개로 고능선 선생을 만나게 되고 여기서 그의 신념과사상을 키우게 된다이런 인연으로 나중에 안태훈 선생의 아들들과 같이 일하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안중근이 유명하고 백범의 배후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한 안공근 역시 중요 인물이다또한백범의 인복은 임시정부 시절에도 이어져 몇몇의 어려움을 사람의 힘을 이겨내곤 하였다이처럼어떤 사람을 얻는가가  중요한  같다나는 이번 여름 방학에 친구가 하는 프로젝트에 조력자역할로 참여한 적이 있다 친구는 아마도 나를 동업자수준이나 파트너 정도로 내심 바라는 눈치였는데나에게는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방학이 끝나고 흐지부지하며 참여하지 않았다친구에게 아쉬웠던 점은 대담성이 없다는 것이다사람을 얻고 싶으면 어떻게든 얻고자 하였어야했는데좋은 프로젝트를 하니 자연스럽게 참여하겠지란 생각은 사람을 얻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혹은  친구가 나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아 붙잡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친구의 고민도 프로젝트를 같이 발전시켜 나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같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공유를   있는지그러한 가치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가 개척자의 역할인  하다 명의 영웅뒤에는 그를 도와준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었듯이 결국은 사람이 자산이고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어느 기업의 슬로건이   옳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기간 중에 영화 변호인 봤는데 참으로 느낌이 비슷하였다올바른 것을 위해 싸우고 옆에는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하지만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의 신념이 철저했기 때문에 그러한 찬사와 사람을 얻을  있지 않았을까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같다.  

백범 선생의 끝없는 소원은 자유였는데,  2013 우리는 지금 자유 속에 안녕히들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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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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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77번째 수록 작품인 '1984', 책의 뒷면을 보면 민음사에서 번역해 놓은 전세계의 다양한 문학책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우수한 작품들 뿐이다.(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모두 읽는 것은 필자가 가진 하나의 목표이다.). 목록을 보면 흥미로운 것이 각각의 문학작품들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예를 들면 대학교에서 추천도서라든지, 노벨 문학상 출신 작가의 책이라든지 그런식으로 보여주는데 1984의 경우 <타임>지에서 선정한 현대 100대 소설로 뽑힌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추천경력(?)이 없다. 그런데도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서 대출된 책 중 1위로 선정되고(2005년 부터 2009년),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을 보면 책의 가치는 어떤 상을 받았는지 혹은 어떤 비평을 받았는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필자가 짐작하기에 이 책은 한국에서 유별나게 인기가 많은 도서인데, 누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한 나라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리와 아직 휴전중이고, 책에서 예견한 사회가 어느정도 현실이 나라. 바로 북한이다.

  필자는 이 책을 세번 정도 읽었는데, 첫번째 두번째로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단순히 감시당하는 사회의 폭력성, 폐해, 자유를 잃어버린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가볍게 이해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을때는 느낌이 사뭇 달랐는데, 책을 고르고 나서 곧바로 든 생각이 왜 책의 제목이 '1984'라는 의문이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작가가 미래를 예견하며 쓴 작품이기에 미래 년도 중 하나를 택했다라고 얼렁뚱땅 넘어갔었지만 이제서야 왜 하필 1984년을 선택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명쾌한 답변을 찾을 수 없었기에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년도는 1948년이다. 보통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쓰는 작품들은 적어도 100년씩은 건너 뛰는데 40년도 안되는 미래라니 이해할 수 없었다. 1940년대 당시에 1984년이 특별한 목표를 가진 년도도 아니었는데, 아주 평범한, 기억하기 힘든 년도이다. 그에 따라 생각한 것이 작가는 이 내용을 미래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상 가까운 미래, 즉 현재가 될 수가 있다고 우리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년도 예를 들어 2000년도나 1999년도가 아닌 극히 평범한 년도를 선택함으로써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시민의 무기력함이 언제 어디서 찾아오는 것이 아닌 항상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시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연달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3번을 읽음으로써 그제서야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할수 있었던 나의 무지를 보면 한 권의 책마다 5번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연합의 국가 슬로건 3가지이다. 나중에 주인공이 받은 금서, 반동분자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스타인이란 사람이 쓴 책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이 되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지속된 전쟁을 통해 국가 내의 평화를 유지하고, 자유를 예속하여 질서를 구축하고, 무지를 강요함으로써 반란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지배층 위주의 사회를 잘 설명하는 글인가. 골드스타인의 설명에 의하면 사회는 언제나 상,중,하층 계급으로 분리되어있었고, 상층은 현재를 지키기 위해, 중층은 상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하층은 제도를 뒤엎어 버리기 위해 서로가 싸운다고 하였다. 계속된 반란과 전쟁 후 현재(1984)가 되었고, 이제 상층부는 반란이나 혁명을 억제할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 북한이란 나라가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남도발을 끊임없이하고 최근 장성택의 처형에서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자유를 구속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은 형편 없는 나라. 하지만 이것이 꼭 북한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끊임없이 종북론을 만들어내며 시선을 돌리는 정부와 일인당 독서량이 한달에 채 한권도 되지 않는 국민들, 점점 무지해져만 가는 국민들( 나 역시 분명히 포함된다)을 보면 1984의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 윈스턴의 직업은 교정국에서 과거 기록을 바꾸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과거보다 좋다고 말하기 위해 과거의 기록을 바꿔 현재를 돋보이게 하고, 멀쩡히 존재했던 인물을 없애고 혹은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 멀쩡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보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 권력을 쥐고 있는 정부가 끊임없이 과거를 조작하는 것을 보며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문제가 떠오른다.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현재의 우리들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침탈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느니, 위안부들이 스스로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하는 교학사의 교과서 내용을 보면 이것을 승인한 국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된다. 은근슬쩍 계속 과거를 조작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잘 알지 못하고 그것을 그대로 배우는 미래의 시민들이 대체 어떤 사상을 가지게 될지 현재 정부는 '빅 브라더'가 되고 싶은 건지 참으로 궁금하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역사는 항상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공부하면 할수록 미래를 보는 눈이 좋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해 그리 가치를 두고 있지 않은데, 필자 역시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와서야 역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배워야 할 것이 수두룩하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고등학생의 역사과목 기피율은 매우 높고 6.25전쟁이 언제 발생했는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수두룩하다. 이런 마당에 정부가 승인한 국사교과서가 오류투성이라니, 개탄할 일이다.
 
  혹자는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감시사회가 더 심화될 것이고 우리의 자유를 잃어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그런 물질적인 감시보다 정신적인 무지가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다는 것. 이번 철도 민영화에 관한 이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깨우친 한 청년의 글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깨어날 수 있게 되었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정부의 승리였다. 파업은 끝이 났고, 수서발 자회사 건립은 승인 되었다.)우리는 깨우쳐야된다. 현실을 공부해야하고 정확히 알고 있어야한다. 물질적 억압은 정신마저 억압할 순 없다. 주인공 윈스턴도 신체적으로 구속받을 때조차 자신의 신념이 있었지만 결국 정신적으로 패배하고 체제에 순응하게 된다. 몸은 구속되어있을지 몰라도 정신은 구속되면 아니 될 것이다. 

윈스턴이 그의 반체제적 행동의 시작인 일기에 남긴 글로 마치고자 한다. '빅 브라더를 타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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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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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나는 동양사상입문이라는 교양과목과 (서양)철학사입문이라는 교양과목을 동시에 수강했었다.(철학사입문 앞에 서양이 붙지않는다는 것은 동양의 철학은 철학은 치지 않는건지 아이러니하다.) 이전까지 철학과목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과목들인데,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은 그 흐름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확실하게 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아마 이번학기에 수강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이 천운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중반까지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해 분석적으로 서술해 놓았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출신의 다양한 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들은 서술의 정확성을 높이는 듯 하다. 하지만 통계학을 맛보기로 배운 학생으로써 약간의 오류가 보이는 듯 하는데, 표본의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나오지 않고, 결과에 대해서도 '비교적', '대다수가'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이 차이가 있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없는지는 궁금했다. 책의 3분의 2까지는 여러 실험을 통한 그 차이점을 서술해 놓았는데 자못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양인들은 '관계'를 중시하여 전체를 보는 면이 특히 발달해 있고, 서양은 사물 그 자체만 바라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등이 그러하다. 

  저자는 동양의 서양의 생각의 차이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지역적 분석을 내놓는다. 동양은 그 발전을 농경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농경사회에서는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ex. 품앗이, 두레) 때문에 공동체 내에서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전체를 보는 시각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서양의 발전은 해안가에서 시작되는데, 무역업이나 해적질, 사냥을 주로 했던 그들에게 협력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무역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문명을 만나고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그들이 알고있는 지식, 사물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것에 노력했었다. 반면에 동양, 특히 중국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변방 나라의 진기한 물건도 변방국가라는 전체적 맥락속에서 무시해버린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에 따르면 생각의 차이는 결국 경제적 환경 속에서 달라졌다는 결론이다. 

  마지막에 저자는 동양적 생각과 서양적 생각의 미래를 말하는 데, 동양과 서양 문명의 융합이 나타난 새로운 생각, 사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퓨전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동양적 사상, 혹은 서양적 사상은 이미 그 경계가 모호해졌고 이제는 서양과 동양을 확실히 나누는 것조차 어려워진것 같다. 한 사람의 시각이 조금 다르다고 그것이 동양적 특성, 혹은 서양적 특성이 아닌 그 사람의 개성으로 받아들여도 될 수준인 것 같다. 저자가 서문에서 자찬한 것과 같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얼마나 다른지 분석적으로 접근한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오거서 추천도서 중의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중앙학술도서관에는 대출불가라고 뜬다는 점이다. 좋은 책들을 선정하여 학우들의 독서율을 올리고자함은 충분히 공감이 가나 그를 위한 도서관 측의 준비도 잘 되어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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