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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ㅣ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필자는 언제나 발견의순간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대해 궁금증을 가지고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외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앤드루와일즈가 몇백년 동안풀리지 않던 '페르마의 마지막정리'를 풀 때의배경은 무엇인가따위에 말이다. 언제나 그런창조의 순간에는 범인들은경험하지 못한 반짝이는 한줄기빛을 보거나 머릿속의별을 보는 현상이 일어나며발견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의주요 발견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읽어보자면 모두 뜻하지 않게아주 의도치 않게발견이 일어난다. '이중나선'의 저자이자 DNA를 발견한 제임스왓슨 역시 계속된 실패로끙끙 앓는 중에 DNA발견을 위한모형을 이리저리 만지다가우연히 들어온 결정학자인도나휴로부터 힌트를 얻어노벨,생리 의학상을 가져다준 DNA를발견하게되었다. 아르키메데스는 탕안에서 목욕을 하다가 황금왕관의무게를 재는 법을 발견하고, 앤드류 와일즈는산책 중에 문제를 해결할실마리를 찾는다. 발견의 순간, 창조의순간은 거창한 것이아닌 우리의 생활속에있다는 것을알게 되었다. 필자의 꿈중 하나는 기가막힌 발명품을 하나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부릴 수있는 빨대처럼 무에서유를 창조하는 것은아니지만 약간 비틀어 생각하여만드는 창조를 무척이나좋아한다. 나는 그러한 발명이항상 특별한 순간에일어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학교를 가거나 밥을먹을 때도 뜬금없이 생각날수 있다는 것을알았다.
사실 이 책은 나 같은 문과 쪽 학생이 읽기에는지루하다. 물론 책을 읽는 데에 문과가 어디있고, 이과가어디있냐하지만 본문에 나오는유전자들의 연결과 생소한과학용어들은 책에 몰두하기 어렵게하는 요소들이었다. 필자는 원래이과를 생각할 만큼과학을 좋아한다. 과학관련 여러서적도 읽었고, 과학동아도 한때는챙겨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철학이나, 인문관련 책만편독하다보니 과학서적과는 더멀어지고 말았다. 추천사에 의하면이 책을 읽고 수많은 학생들이과학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는명작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필자는 문과를 선택하기잘한 것 같다. 물론 나중에는 흔히말하는 이과쪽에서 일할지도모르겠지만.
과학에서의 경쟁은익히 알고 있었다. 하나의 발견을향해 수없이 경쟁하고결국에는 먼저 발견한 혹은먼저 발표한 단한 사람만이 주목을받게 되는 세계. 어떻게 보면우리가 살기 팍팍하다고 말하는일반적인 세계보다 더독한 세계인 것같다. 왜 그런고 하니알게 모르게 돈과상당히 연결돼 있기때문이다. 후원금을 지속적으로받기 위해, 장비를 지급받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그들. 과학의 발전은상업의 발달과 함께했다고 한다. 때문에 무역업이먼저 발달한 서양에서과학의 발달이 일어나고과학혁명, 산업혁명을 통해과학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인류를위한 기술, 미래를 위한기술이라고 우리가 말해도결국은 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메디치 가문의 후원을얻기 위해 자신이 발견한목성의 위성들에 메디치가문 사람들의 이름을붙인 것은 결코 아리스토텔레스의 절박함이나특이함이 아닌 과학계의 생태계를단번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진리를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을후원하는 비영리재단이 범국가적으로필요하다. 또 다른 유레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