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이것저것 뭔가 많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아 설문지 이메일로 보낼 기업들 엑
셀로 추리는 작업, 설문지 제품군 분류를 제대로 했는지 과장님께 체크, 그리고 대리님3이 주신 영어 자료집을 읽느라 시간이 금방간다.
점심은 뭐 남자들의 만찬이라 해서 남자들끼리 먹는가 했지만 정작 주도자인 사원님이 병원갔다오느라 늦어지고 그래서 이분저분 합세하고 ㅎㅅㅈ대리님마저껴서 6명이서 지하 식당에서 먹는다. 오천오백원인데 뷔페형식이라 나는 참 좋다. 왜 사람들이 여길 안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후 - 오후는 내가 해외로 출장간 대리님2자리에 앉아서 근무한다. 근데 자료집의 양이 상당히
많은데 직원분들이 계속 말을 해서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는데, 마치 학창시절 시험공부할때 처음은 대강읽고 나중에 집중해서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강 읽었다. 후...내일까지 4종류를 요약해서 가야하는데, 1종류만 읽은 상태다.....집에 가져가서 읽기 위해 가방에 1종류를 챙긴다. 약간의 자체 야근을 통해 7시까지 일을 하는데, 어떤 부장님급의 사람이 와서 내 뒤쪽에 앉은 어떤 대리님께 돈많이 버는 사람이 늦게까지 일해야지 왜 너가 여기 있냐고 농담조로 이야기하신다. 비록 농담조였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거진 사원급, 대리급이고 모두들 지쳐있어서 조용한 사무실에 유난히 크게 들리는 농담이다. 그러곤 부장급의 그분은 먼저 퇴근하신다. 아리송하다.
오늘은 세월호 1주기. 잊고 있었다. 많은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1년전 다같이 슬퍼하고 또 슬퍼했는데,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온 나라의 방송이 세월호 이야기다. 창피하고 죄송하다. 미디어처럼, 나랏님들처럼 1주기, 10주기 이럴때만 기억하는 사람이어서 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