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기름붓기 열정에 기름붓기
이재선.표시형.박수빈.김강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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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을 응원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여러 좋은 이야기를 올리다 책까지 내게 된 저자들. 그들 스스로가 열정에 기름붓기라는 제목을 실현시켜서 이렇게 당당하게 책을 낼 수 있었나 보다. 책은 SNS의 구성을 최대한 살린 모습이다. 큼직큼직한 사진, 그림들과 길지 않은 문장들. 웹 상에서는 사람들이 긴 호흡의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서 의도적으로 구성했나 보다. 덕분에 20분만에 책을 모두 읽어나간 것 같다. 나에게는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와 큰 차이가 없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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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5개 정도의 토론 활동을 이어 온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언어 영역 능력을 기를 겸 논술 실력을 기르고자 4명의 친구와 함께 주제도서와 독서평설을 가지고 토론했던 시절. 첫 책을 어려웠던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 선정하는 바람에 시작하자마자 좌초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이어나가 약 3년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같이 토론했던 친구들이 모두 좋은 학교로 갈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 군대를 마칠 무렵부터 2명의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시작한 영어 토론. 토종 한국인 3명이서 사회 이슈를 가지고 동네 카페에서 참 민폐끼치면서 토론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찬반 논리를 준비하고 일주일에 에세이 한장씩 쓰며 영어실력과 논리력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복학한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여 학교의 모르는 사람 4명과 독서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5명 전부가 모였던 적이 손에 꼽지만 그래도 나의 비슷한 사람들간의 여러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어느정도 조직되어있는 독서 모임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한번이었지만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독서 모임이 어떠한 방식으로 돌아가는지와 그동안 나와 비슷한 동네 친구들과 대학친구들과는 차원이 다른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던 강렬했던 기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들어 3명의 친구들과 다시 시작한 독서토론. 이전에는 매주 혹은 격주 책 한권을 모두 읽고 모여 토론을 했다면 이번에는 한챕터씩 깊게 읽으며 깊게 토론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허접한 경험들을 모아 생각해보니 토론이 참 좋았다는 생각뿐입니다. 나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짧은 경험을 통해 느낀 나만의 이상적인 독서토론의 방식은 일단 사람은 5명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4명의 구조도 물론 좋지만 5명 일시 최대 2명이 부득이하게 불참하여도 3명이서 진행할 수 있으며 사회자 1과 2대2 구도나 2대3구도 혹은 각자의 생각을 돌아가며 말하기에도 적당한 것 같습니다. 성별은 섞여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토론이 남자 4명이서 하는 것인데 성에 관한 주제가 나올 경우 부득이하게 의견이 좁혀지는 경우가 발생한 것을 미루어 보아 만약 남녀가 적절하게 있다며 균형잡힌 시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토론의 주제는 그냥 무겁지 않지만 깊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의 이슈인 노동개혁이니 북핵문제등 거시적인 것을 다루어도 좋지만 그냥 우리네 삶, 각자의 이야기를 말하며 스스로를 탐구(?)하는 구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의 종류도 철학입문서나 유명한 문학작품과 같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책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하는 사람들간의 유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면 최고의 모임이겠지만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스스로를 어느정도 방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빠른 회식과 같이 밥먹기를 통해 서로가 친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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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출판도시문화재단
강연내용
지혜의숲 심야책방

휴대폰은 끄고, 책을 펼치는 시간!
검색이 아닌 사색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이 밤!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참여형 독서 모임 ‘지혜의숲 심야책방’에 오늘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발굴하는 색다른 재미와 슬로리딩, 그리고 밤새도록 ‘책수다’를 떨 수 있는 한밤의 책 놀이터! 불이 꺼지지 않는 ‘지혜의숲 심야책방’에서 여러분의 지식과 감성을 충전하세요.
 
일시

1차 : 9월 19일(토) 저녁 8시~ 9월 20일(일) 아침
2차 : 10월 8일(목) 저녁 8시~10월 9일(금) 아침

장소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숲

참가비
10,000원
  
상세 내용

[주요 프로그램]

심야 책 수다, 슬로리딩, 부대행사(단편영화 상영, 야참 만들어 먹기 등), 이벤트

 
[일정]

20:00~20:30

데스크 오픈 / 명단 확인

20:30~21:30

추천 도서 맛보기

21:30~22:30

심야 책 수다 (with 비밀 게스트)

22:30~05:30

슬로리딩 (야참 만들어 먹기, 단편영화 상영 등 부대행사 진행)

익일
5:30~06:00

마무리 (포토제닉, 경품 이벤트)

 
  
찾아오시는 길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숲
250m
© Daum Kakao
 
 
독서와 관련된 참신한 행사인거 같아 홍보한다!

http://pajubookcity.org/content/sub_04_book_2015_01_info_v18.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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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民 현대사 - 국민으로 살아낸 국민의 역사
고경태 지음 / 푸른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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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시선에 대하여


    어머니께서는 역사를 참 좋아하신다. 십 년 전에 세종대왕과 관련된 수업을 듣기 시작하시고 나서 다양한 역사 수업을 들으시고 역사 관련 책을 읽으셨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나 올해, 구청에서 강사로 선정되어 한 달 동안 시민학생들을 가르친, 명실상부 강사가 되셨다. 한 가지 일에 십 년을 투자하면 이룰 수 있다는 우리 옛날을 정말 몸소 실천하신 어머니의 역사 수업 제목은 ‘여성의 시각으로 본 조선의 역사’였다. 그 동안 우리의 역사는 철저하게 남자의 시각을 근거로 써 와졌기 때문에 그것을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겠다는 초보 강사이신 어머니의 큰 포부였었다. 예상치 못하게 정원이 다 채워졌고, 나름 성공적으로 강의를 마칠 수 있으셨다. 어머니는 자기도 이럴 줄 몰랐는데 아마 제목이 끌려서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하셨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고나 할까.

 

   역사는 승리자의 시선이고, 위로부터의 시선이다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들의 입맛대로 역사는 뒤집어지기도 하고 있던 역사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위로부터의 역사에서 벗어나 민중의 시선으로 역사를 보고자 만든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가 몇 십 년 동안 이어오신 신문 스크랩을 토대로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현재의 사회와 연결시켜 보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신문 역시 완전히 민중으로부터의 시선은 아니다. 정부로부터의 입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고 몇몇 신문사는 광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친 기업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문은 티비보다는 자유로웠고, 대중들과 더 밀착되어 있었다. 실제로 티비가 정부의 검열을 받을 때 신문사들은 4컷 짜리 만화를 통해 티비를 비판하는 등, 나름대로 주관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신문의 하루하루의 사건, 사고들에서 대중, 시민을 볼 수 있었다. 승리자의 역사에서 우리의 현대화는 꽤나 괜찮다. 쿠데타와 독재화, 혁명, 산업화 등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고 결국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면에서의 고통은 주목 받지 못했고 YH무역 농성 사건과 같이 큰 사건들만 우리들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살인사건이나 십대들의 학교에 대한 시위, 박정희 대통령의 우표에 관한 이야기 등은 승리자들이 보기에는 너무 작은 이야기들일 뿐이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사건, 사고들은 시대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고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 아래로부터의 시선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역사는 결코 한 가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은 누군가에 의해 재편집되는 것이기에 한 가지 사건을 다양하게 바라 볼 수 있어야 다양한 답을 내 놓을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것을 원한다. 어머니의 ‘여성의 시각으로 본 역사’가 인기를 끌었듯이.

 

   최근 정부가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논하면서 찬반의 열기가 뜨겁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통일된 역사 인식이 필요하고 현재 교과서들이 좌편향적이라는 이유를 대며 박근혜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에 대해 몇몇 대학의 교수들과 단체들이 차례로 성명을 내며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 사실 대통령, 정부의 입장에서는 교과서 국정화가 더없이 좋다. 자신들의 입맛대로 국사를 미화할 수 있고,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하지 않고 혁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지금이야말로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절반이 6.25의 발발 년도도 모르는 것과 같이 대중들의 역사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와중이니 이때다 싶을 것이다. 탄식 밖에 나오지 않는다. 뿌리가 하나인 나무는 결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바람 한번에, 비 한번에 쓰러지는 것이 당연지사다. 잔뿌리가 여러 개여야 나무가 튼튼하다는 것은 어린 아이조차 잘 알고 있다. 제발 좀 잔뿌리를 자르려고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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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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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에 대하여

 

   화신이다. 지식에 대한 엄청난 흡수력, 이해력, 다른 사람을 다그치는 능력, 사람의 직위, 명예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하는 힘, 눈 깜짝 안하고 사람을 자르는 힘, 남들에게 안 되는 일을 강요하지 않고 안 된다고 하는 일을 직접 실행하는 힘, 돈이 없어도 해내는 힘. 그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영화와 같았고 실제로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원 모델인 하워드 휴즈에 대한 영감을 일론 머스크로부터 얻었다고 하니, 진정으로 성공의 화신, 열정의 화신같다는 말 밖에 해줄게 없다. 허풍도 잘치고 여자도 밝히지만 어마어마한 그의 능력 앞에 모두 순해진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두 회사의 발전을 따라가기도 바빴다. 일론 머스크는 성격도 위치도 전혀 다른 두 회사를 자가용 비행기로 왕래하며 두 가지 회사에서 폭발적인 개발을 해낸다. 하나에 목숨을 걸어도 될까 말까한 세상에서 두가 지에 목숨을 걸었고, 멋지게 쟁취한 그는 성공의 자격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라는 표지의 설명이 전혀 허황이 아니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끝이 없다는 걸 항상 까먹으며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라고 약해지는 시기에 만난 아주 뜨거운 책이다. 





- 야근에 대하여

 

   야근은 정말 싫다. 인턴을 하면서 사실 야근은 1번만 해봤다. 그래 봤자 원래 6시 반 퇴근에서 한 시간 반 느려진 8시에 퇴근한 것이었는데, 진도 빠지고 속도도 확실히 더뎠었다. 회사가 전반적으로 출퇴근은 자유로워 인턴인 나도 꼬박꼬박 퇴근시간을 잘 챙겨나갔는데, 국내 기업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확실히 퇴근이 빠르구나라고 느꼈다. 대기업 계열의 재단에서 일하는 친구는 평일에는 제대로 퇴근한 적이 없으며 주말에 행사가 있으면 여지없이 나간다고 한다. 인턴이 이 정도이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국내 대기업의 일상은 더하다. 12시간 근무는 기본이고 일요일에 쉴 수만 있다면 좋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나 싶다. 항상 뉴스에서는 OECD 국가 중에 노동시간이 세계 1,2,위를 다툰다고 다루고, 출퇴근을 위해 묘책을 생각해 낸 회사는 신문에 특종으로 실리고는 한다. 다른 나라의 일류 기업들은 우리처럼 일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면서도 세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부러운 생각이 들곤 했다.

 

   일론 머스크는 한창 때 하루에 20시간을 일했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코드를 짜거나 이동 중에도 일을 했다는 말인데, 회사를 2개나 운영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아래 직원들도 거의 그 정도 일을 했다고 한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은 머스크의 엄청난 압박 아래 거의 머스크만큼이나 연구를 해나갔고, 머스크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일례로 스페이스x가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한 섬의 발사장을 빌렸고 다수의 개발자들이 섬에서 머물며 발사를 준비했는데, 발사가 3차 시도까지 실패하면서 기술자들이 그곳에서 몇 달 동안이나 머물렀다. 그런데 한 기술자는 그때가 가장 좋은 경험이라고 말하며 섬에서의 취약한 생활에 대한 어떠한 불만도 하지 않았다. 물론 책이니까 긍정적으로 말한 것 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실 같았다.

 

   책에서는 야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냥 일이었다. 야근은 우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근무의 개념이다. 밤에 하는 근무라는 새로운 근무라는 인식을 준다. 야근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일을 분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회사들에서는 야근이라는 개념이 없다. 거의 모두가 될 때까지 한다. 신생기업 특유의 몰입과 열정으로 해내지 못할 일도 해내었다. 사실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정상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다가 2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갑자기 관두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랑하기에 될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해내면 오히려 힘이 더 난다. 안 풀리던 수학문제를 2시간 동안 머리 싸매다가 풀면 지치지 않고 오히려 힘이 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50개의 기업에 지원하고 정말 운좋게 걸린 하나의 기업을 다니니 힘이 날 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야근은 많이 하는지, 월급은 많이 주는지 다른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위안을 삼는다. 그래서 우리는 야근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일이 아니라 벌,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발상을 하지 않는다. 스티스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do what you love라고 하였다. 앞으로 일이 우리의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기에 꼭 너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아직 모르겠다면 계속해서 찾아나가라고. 야근을 야근이라 생각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거나 잘 찾아야겠다.

 

 



- 경영에서의 운에 대하여

 

   팬택이라는 브랜드를 참 좋아한다. 세습형 국내 대기업이 아닌 기업으로 휴대폰으로 세계 수위권의 제조 기업으로 거듭난 기업이다. 계열 수직화를 통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글로벌 대기업들 틈에서도 그 존재감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기업이다. 그랬던 기업이 파산을 신청하고 결국은 중견기업에게 팔리어 인도네시아 저가폰 시장으로 옮기게 되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휴대폰 국내 2,3위와 세계 선두권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샐러리맨 출신의 박병엽 회장이 얼마큼 노력했는지는 가늠할 수가 없다. 팬택이 휘청거릴 때에도 피나는 노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잠 잘 시간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은 그 영광을 오래 가져가지 못하였다. 노력으로 치면 세계 그 어떤 CEO보다도 더 했을 텐데 왜 팬택은 결국 날지 못했을까.

 

   일론 머스크의 2개의 기업, 스페이스 x와 테슬라는 중대한 위기를 연이어 맞았다. 스페이스 x의 로켓 발사는 3번 연속 실패하고, 테슬라의 전기차는 출시하기로 한 날로부터 몇 년이 지나도록 시장에 제대로 내놓지 못한 상황이었다. 자신의 막대한 부를 투자했던 머스크도 투자여력이 점점 줄어가고, 2008년 즈음의 경제는 금융파동으로 투자가 위축되던 시기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없어 자신의 차를 팔고, 친구의 집을 저당 잡아 돈을 빌렸던 머스크는 파산 상태 몇 시간 직전에 기적처럼 투자 유치에 성공해서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고 한다. 망하기 일보 직전에 재기에 성공한 머스크의 기업들은 이후 승승장구를 넘어서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누가 봐도 회생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왜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반등에 성공했을까.

 

   보통 성공한 기업가들은 ‘운이 좋았다.’, ‘시기가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말하고는 한다. 그런데 정말 그게 운이었을지 않을까. 머스크가 파산 직전에 투자를 받은 것이 운이 배제된 상태에서 온전한 그의 능력으로 이루어 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위의 팬택이 노력을 안했을리는 만무한데도 재기에 실패한 이유는 노력으로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그 어느 CEO라도 위기의 순간에 목숨 걸고 노력을 할 것이다. 모든 기업가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업을 이끌어나가는데 누군가는 올라서고 누군가는 떨어진다. 이 원리를 알 수 있다면야 그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을 터인데, 아무도 그 진리를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이 점을 알기에, 자신들의 성공이 결코 원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행운과 같다고 여기는 것 같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컨설팅업체에서 기업의 성공비결을 분석하고, 학교에서도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분석에 분석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똑 같은 방식으로 올라선 기업은 없고, 저마다의 길로, 저마다의 행운으로 올라선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쓰다 보니 결국 성공은 운빨이다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 타이밍, 의지, 신념, 노력에 더하는 운 한 방울이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사업이 실패했다하여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좌절할 필요가 적어졌다. 단지 운이 조금 부족했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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