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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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끄러웠다책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를 알고 나면  동안 책을 어떻게 대해왔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얼굴이 붉혀진다어째서  책을 오거서 프로그램의 마지막 책으로 읽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번째 책으로 읽었었더라면  동안에 
읽었던
 책들을  맛깔나게 읽었을 것이었는데 그것이 아쉬운 점이다



  책은
 저자인 박웅현씨가 어떤 인문학 강연회를 진행했던 것을 책으로 집필해 놓은 것이다삼주마다 진행했던 강의라고 하는데몇몇 작가나 작품들을 주제로 정해놓고  주제에 대해 박웅현씨의 생각을그리고 책의 깊이를 배우는 강연이다박웅현씨는 유명한 광고인으로  ‘나이는 숫자에불과하다’  진심이 짓습니다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광고카피를 많이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한다.처음  표지에 있는 저자 소개를 봤을 박웅현씨가 정말로 재치가 번뜩이는 사람이거나 매우 창의적인 사람우리와는 아예 동떨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광고 문구를 만들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하지만  안에서의 강독회를 경험하면서 책에 대한 그의 내공과 깊이에 다만 놀라며 읽을  밖에 없었다박웅현씨의 사무실에는 메모지가 사방 팔방에 붙어있다고 한다내용들은 명언이나 귀감이 되는 문구가 아닌 그가 책에서 읽고 감명받은 부분을 발췌해서 적어놓은 것이라고 한다그런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데책을 읽을  역시 줄을 치며 읽고 따라 쓰며 읽어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낸다.

  책을 읽는 방법서점엘 가보면 책에 대한 책들이 매장의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성인 연평균 독서량이 10권이   되는 우리나라의 서글픈 현실에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좋은지 알려주는 책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읽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권만 붙잡고 읽어라자신이 가장 좋아하는분야의 책부터 만화책이든 상관이 없으니 읽어라. 10종류의 책을 한꺼번에 읽어라시간을 정해놓고 읽어라 책은 단순히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깊게 읽어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안의 나의 독서법을 생각해보면 그때그때 끌리는 책을 읽는 것이었다오거서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나서는 무턱대고 기준 독서량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번에 종류의 책을 붙잡고 읽기도 했고조금 두꺼운 책보다는 읽기 쉬운 얇을 책들을 위주로 읽을 때도있었다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시적인 목표에 너무 치중해서  목표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를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진정한 독서를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다는   자체에 만족을느껴버린 것이다때문에 누군가와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논의하라고   제대로 논쟁을 이어나갈자신이 없다분명히 읽었음에도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저자는  문장 문장 읽으며 감명을 받는데나는  권을  읽고 나서야 감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책이 도끼가 되어  머리를 순간순간 찍어내리며 읽게 하는 ,그것이 진정한 독서라는 것을 24살이 돼서야 깨닫는다

  미국에 세인트존스대학은 아이비리그가 부럽지 않은 명문 대학이라고 한다입학한 학생들은 책을  무더기 받게 되는데졸업시까지 읽어야   100권이라고 한다세인트존스 대학만의 가장특별한 교육은 책을 이용한 세미나 수업이라고 한다각자가 책을 읽고 와서 원탁에 앉아 토론을 하며 의견을 나눈다고 하는데제대로  토론을 위해서는 대충 읽어서는  된다고 한다진정한 배움이 과연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대충 읽는 나에게도 책은  감명을 주는데읽고서 남들과 토론을 한다면 어떤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이 나올지 그러한 대학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는다우리 학교에서도  오거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한  같다대학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독서토론 동아리도 활성화 시키고 백일장 대회를 여는 것이 어떨까 싶다독서발표대회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는 한편으로 우리학교 학우들이 아주 책을  읽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들게 한다책을 읽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책은 도끼고학교이며그리고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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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자 척피니 -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
코너 오클리어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물푸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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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지하철 역사나 인적이 많은 거리의 한복판에서는 어김없이 종소리가 울린다멀리까지 은은하게 퍼지는 종소리의 정체는 구세군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독려한다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갈길가기 바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빨간 냄비에천원만원어쩔  익명의 수표를 넣어간다서울 중심 어딘가에 있는 사랑의 온도탑은 매년  목표온도를 달성하여 우리네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그렇다 외에도 포인트 기부물건을 사면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혜택이 가는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  생활 속에는 기부를 위한 많은 방법들이존재한다그렇다면  우리는 기부를 하는 것일까자기만족순수하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행위돈을 지독히도 모으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기적인 특성이 강한 세상에서 무엇이 기부라는 행위를 이끄는지 항상 궁금해 하던 찰나수십년동안 남몰래 엄청난 기부를 해온 미국의 사업가에 대한책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고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사실 처음 책의 소개글을 봤을 때에는 어떻게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운영할  있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주로 다루고 기부활동은 말미에 나올  알았지만 책의 구성은 그의 파란만장한 성공기밑바닥부터 올라온 불세출의 사업가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게 할당하고 성공 이후 기부인생에 대해 책의 많은 면을 할애했다성공보다는 나눔을 중시한 사업가과연 억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라는 것을   있었다.

나라를 바꾼 기부나의 돈이 어떤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은  어떤 성취감보다도 좋을것이다우리는 항상 부자를 꿈꾸고 기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내가 일을 해서  돈이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경제가 힘든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기부자에게 있어서도 보람 있는 일이라는것은 자명하다실제로  책의 주인공  피니는 자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태생인 아일랜드를 비롯전쟁 상태였던 베트남아무런 관계도 없는 호주심지어 극단적 관계에 있는 쿠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하며  나라들의 발전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 묘사된다개인이 정부가 나서서 해야  일을  것이다.

   피니는 자신의 기부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고 한다때문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재단에 기부한 상태인데도 5 동안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백만장자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기부의 방식은 크게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기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경우와  피니처럼 기부 자체를 숨기는 경우전자는 자신의 기부활동을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고 후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라는 말이 대변하는 것처럼 기부  자체에 목적을 두고 남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행동이다공개적인 기부활동이 요즘 미국에서 열풍이 되고 있는것처럼 남에게 알리는 기부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피니의 기부활동을 보면 숨겨진 기부 역시  영향력이 무시할  없다그때  시절 게이츠나 워렌 버핏이 베트남이나 쿠바그러한 나라들이 아니더라도 3국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모든 매체들이 공격할 것이고 그로 인해 기부의 유연성과 자유성을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반면에  피니는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나라나 분야에 아낌없이 기부를 했고성공적인 기부활동을 이끌어냈다드러나있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확실하고 빠르게 전달할  있었던 것이다.

추운 겨울 날에 동네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 위해 자주 만나는 편의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어김없이 친구들보다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는데노숙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것이 보였다먹을 것이 없던지 그냥 돌아서서 가는데 나도 모르게  아저씨한테  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지출이 심해 친구들과 먹을 술값도 아까워 빨리 취할  있는 소주를 먹자고 했을 정도로 돈이 부족할 때였는데 나도 모르게 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하지만  순간 내가 너무 나대는 것이 아닌가어린 놈한테 빵을 받는 것이  아저씨한텐 치욕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어 갈팡질팡하는 사이  아저씨는 저만치 가고 있었다결국 나는 편의점에서 빵을 사서 거의 달려가다시피 해서 빵을 드렸는데드리면서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했다아저씨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는 그냥  돌아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왔다아직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는지  수가 없다어쩌면 그런  속에 담겨 있는 의미가 기부를 이끌어내는 동기가  수도 있겠다나는 누리고 있는 혜택을 같은 인간인 당신이 누리지 못하는 있는 것에 대한 연민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날의 기억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보다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그날  아저씨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빵을 건네줄 때의  강렬한 기억은 절대 잊혀지지 않았다아마  행동이 지금까지 짧은 생을 살면서 참된 기부에 가장 가까웠던 행동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동안 기부를  적에는 항상 보는 눈들이 있다구세군 냄비에서는 냄비 옆에서 기부를 독려하는 사람들봉사활동을  때에는 봉사기관의 사람들과 봉사기록들하지만   일어났던 일은  아저씨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기부이다때문에 남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이 표출되어 미안하다는 말까지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나의 경험을 통해  피니의  지독하리만큼 기부를 숨기고 싶어하는 태도도 어느 정도이해할  있을  같다철저하게 비밀에 붙여 기부를 받는 사람들조차 모르게 함으로써 결국 자신만 아는 기부 어떤 기부보다 철저히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기부를   있었던 것이 아닐까싶다 피니가 기부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신의 기부를 통해 설립된 수많은 병원과도서관을 방문해  시설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이 기부의 원동력이자 이유이지 않을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남을 도와주었다는나의 힘이 누군가에게 힘이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것을 말이다인간은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이타적인 동물이기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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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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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친구들과 함께 토론 스터디를 구성해 진행한 적이 있었다대학 입시에 논술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서로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참으로 발전적이 모임이었다안락사이민  익히 알려진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했었고 혹은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서로 갑론을박을 하기도 했었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친구의 말이었다신의 존재에 대해 서로의의견에 맞서 싸우던 내가 무신론자라는 말에 크게 놀랐다는 것이다그녀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술도 거의 마시지 않을 정도로 자기 절제가 강했었는데나의 그러한 발언을  년이 지나 만났을 때도  정도로 강렬한 기억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어떤 논리로 그러한 주장을 펼쳤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나는 현재 애매하게 말하면 신보다는 나를 믿는 다고 하고극단적으로 말하면 무신론자라고 말할  있다하지만 생각만 그렇게 하고 있지 정작 그러한 이유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세상에 수많은 종교인들 사이에서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로 살아남으려면 정확하고 강한 논리가 필요한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왔던 것이다나는  신을 믿지 않는가.

  리처드 도킨스는 정말 지독하다고  만큼 자신의 논리를 구축해 나간다종교특히 기독교의 약점을 한없이 파고들어 그것을 종교의 약점과 무신론자의 장점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논리력은 그의편으로서 전장에 나서기  무기를 얻는 것과 같았다신약성서와 구약성서에 담겨 있는 모순적이고 기독교의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는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놀라움을 주며기독교인들이 그러한 내용을 아무런 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에  한번 놀랄 것이다창조론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며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하는 그의 글을 보며 이런 사람 정도는되야 당당하게 무신론자라고 말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를 어렸을 적의 경험에서 찾는 그의 주장  하나는 나에게 있어 타당해 보인다주위를 둘러보면 종교를 믿는 사람의 대부분의 그들의 친지 역시 같은 종교를 믿고 있고부모를 통해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고 한다사리분석이  되는 아이에게 세례를 하고매주 행사에 참여하게 한다면 몸의 기억으로라도 종교를 믿게   밖에 되지 않을까나의 부모님은 불교에 가까우시지만 등산을 통해 절을 방문하는 것이  가깝다고  정도로 그렇게 깊은 불심은 가지고 계시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시지 않았고나는 어렸을 적부터 종교에 대해 아주 자유로운 위치에 있었다자라면서 나는 신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모두 나로부터 찾았다나의 행동을 주관하고 결정하는 것은 나이고결국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 유지 되었고 이는    무신론자 발언까지 이어진 것이다근데 내가 나를 믿는다고 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주장할  있을까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의 논리는 아무런 죄가 없는 아기의 목숨을 거둬가는 사실에 대해 선한 신은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단계에서 멈추어 버린다아기가 전생에 불경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라고 대답한다면 나는 그렇다면   당시 벌을 내리지 않느냐고   있다그렇다면 나올  있는 반론이 신은 우리에게 스스로 깨닫게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깨닫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신다고   있을 것이다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혼자만의 질문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언제나 중간에대충 신이 없다는 결론을  버린다사실상 나는 무신론자라기 보다는 신에 대해 그다지 인식하지않는 사람인 것이다나와 같은 사람들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딱히 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신이 있으면 좋은 거고 없어도 그만인 사람들이런 사람들에게 있어 종교는그저 내가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현상일 뿐이다그러나 종교는 여타의 좋아함과는 차원이 다르다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십자군 전쟁마녀사냥부터 9.11테러와 중동에서의 끊임없는 분쟁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어떤 무기들보다도 강력한 것이 종교인 것이다나의 신이너의 신과 다른지 같은지도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싸운다이것 역시 신이 의도한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느냐는  자신을 향한 질문에 나는 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신보다는 절대적 존재보다는 불완전한 나를 믿는 것이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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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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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다닐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다음표 보는 법은 물론 박자 감각도 없었기에 선생님은 악보 위에 각각의 음표에 해당하는 번호를  주셨고번호에 맞춰 음표의 위치는 어딘지도 모른 배웠었다그리고 지난해에 다시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 학원을 찾아갔더니 어떻게 번호로 4(4 정도면 음표 정도는  안다고 한다.)까지 배웠냐고 놀라워한다놀라움도 잠시 음표를  몰랐기에 결국 처음부터 배우게 되었고음표를 거의  배울 즈음에 다른 일이 생겨 바이올린 수업을 그만 두었다과거의 경험과 지금의 경험으로부터 악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항상 음표를 제대로   알아야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에서 그런 고정관념은 산산이 부서졌다화가인파울 클레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각각의 음표에 패턴을 부여해서 들을수만 있을  같았던 음악을   있게 만든 사람이다음표 위에  놓은 번호들은 음악을 기호화,수학화  것이고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배운 것이었다.

   파울 클레처럼 일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한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이  책에서 분석된다다빈치나아인슈타인처럼 우리가 흔히 아는 사람들에서 라이너스 폴링이나 제임스 라이트힐처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까지우리가 흔히 천재다타고났다 하는 인물들의 생각을 13가지로 분석해 놓은  책에서 창조성은 타고난 것이 아닌 어떤 공통의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상상력을 학습하기 위해 13가지 도구를 제시하는데예컨데 관찰패턴인식유추형상화차원적 사고 등이 그러한 도구들이다.  13가지 도구 중에 특히 흥미를 끄는 도구는놀이이다우리는 모두 안다공부를 놀이처럼 하거나 일을 놀면서 한다고 하면  쉬울텐데라고생각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공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하지만 책에 나오는 찰스 아이브스나펜로즈 부자처럼 실제로 자신이 즐겨하는 일을 발전 시켜 젓가락 행진곡이나 끝이 나지 않는 삼각형등을 보면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있다사실 읽고도 믿기지 않고 그들이 애초에 천재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어느 평범한 사람이 단어에 흥미를 가져서 뒤집어도 같은  혹은 같은 모양이 되는 단어를 찾으려고 하루를 온종일 보내겠는가그럼에도 놀이에서 창조성이 나온다는 말에는 수긍이 간다놀이는 내면적이고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직관쾌락을 선사한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창조적인 통찰을 이끌어낼  있다고 한다좋아하는 취미를 하다가 가끔씩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통합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책의 말미부분은 우리나라 정부기관특히 교육부에서 읽어주었으면 한다다행히도 지금 중학교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는 ,이과 구분 없이 수업을 배운다고 한다창조성기발함은  우물만 판다고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이것 저것 응용해보고합쳐볼  우연히혹은 반짝이게 나타나는 것이다예술 역시 무시할  없는 중요한 교육인데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예술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거나 예술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역을확장시켜 나갔다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음악미술 시간을 어떻게든 줄이고 ,, 수업을늘릴라고 애쓰고 있는데창조경제를 외치는 마당에 기존의 방식을 너무나도 고수하고 있는 것이아닌지 걱정이 된다.  공학자 헨리 페트로스키는 세상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창조성은 특히 공학분야에서의 창조성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말하는데우리가 너무 호기심을 잃고 편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과거에는 라디오가 고장이 나면 그것을 분해해서 어디가 고장 났는지 확인하고 재조립했다고 한다그런 활동들을 통해 기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창조성을 키울  있는데현재의 우리들은 라디오가 작동하지 않으면 새로 사버리고 만다학교에서 배운 표준적인 지식과 사고로는라디오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없다그것을 과감히 해보았을   것이 되는 것이다.

전인교육을 강조한 저자의 말을 통해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해 본다.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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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 나남신서 1140
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 / 나남출판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멘토, 몇년 전인가부터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이다. 대학생 멘토를 중, 고등학생과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에서 멘토 전문 방송 프로그램까지 생길 정도로 우리는 스승을 원하고 있다. 흔히 멘토는 경험이 많고 우리를 이끌어줄 사람으로 멘토의 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하며 너도나도 인생의 멘토를 찾기 위해 분주히 인맥을 넓혀가거나 강연회에 참여한다. 교육 일선에서도 멘토는 주요한 역할인데, 선생님들에게 그 역할이 돌아간다. 대학에서는 어떨까. 대학교에서는 교수님들이 언제든지 상담을 환영한다며 찾아오라고 하지만 우리는 섣불리 찾아가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러한 이유 중 하나는 고지식한 수업 방식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담, 재미있는 얘기를 최대한 배제한 수업은 중,고등학교에서처럼 편안한 분위기보다는 엄숙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교수님들이 멘토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필자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동안의 불만과 비난에 대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베버는 이 책의 내용이 되는 강연에서 교수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만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100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베버의 강연은 지금까지도 옳고 가르침을 준다. 대학 진학률이 80퍼센트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왜 학문을 하는지 알고 대학에 들어온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남들이 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대학을 가기에 남들만큼 열심히 했고, 그로 인해 지금 여기까지 왔다. 초,중,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무려 16년동안 공부하면서 왜 내가 이런 학문을 선택했고, 공부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많은 친구들이 교수라는 직업이 자신만의 연구시간도 많고, 방학이라는 여유시간도 있고, 명망도 있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학문을 직업으로 가지는 사람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베버는 강연에서 학문의 목표는 학자가 이루어낸 성취가 또 다른 성취에 의해 능가되고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즉, 내가 이루어낸 발견, 성취는 끝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더 나아갈 발전의 단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명의식이 없는 사람은 학문을 직업으로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베버는 말한다. 진정으로 학문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발견의 존속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후배들에 의해 넘어서지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남이 나를 앞지르는 것을 좋아라하는 사림이 얼마나 될까. 필자가 보기에 현대에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논문을 유력 잡지에 내는 것이나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강연을 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진정한 학문의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학문은 무엇이고 왜 우리는 계속해서 연구를 해 나가는 것일까. 수백년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우주에 대해서는 아직 1퍼센트도 알지 못한다고 하고, 지구의 생명체에 대해서도 아직도 의문 투성이이다. 그렇다면 학문의 발전은 어디서 멈추게 되는 것일까.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을 알게 되면 그 다음 인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학문에도 끝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 같다.
  
  베버는 미국의 예를 들며 올바른 교수의 역할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대학 교육을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지식과 방법을 학생들에게 파는 것이 채소가게에서 채소를 파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교육은 담백하고 깔끔해야 하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교수에게 멘토라는 유교적인 지도방법을 강권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과 지식을 알려주는 방법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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