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고,라고 불렀다 창비시선 378
신미나 지음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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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산보 같고

아마 내가 가장 좋아한 세계가 여기가 아니었을까

이 시집을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21 7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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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6
김상혁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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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 일은 삶에 산술적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집에 있다가 보니 

오래 내버려둔 루꼴라가 꽃을 피워서 그 그림자가 진 것을 보며 기분이 아주 좋았는데 

시집을 읽는 일은 이와 비슷하다. 

삶에 스쳐가는 것들에 대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혹은 아주 중요할 수도 있는 그 순간을 시만은 붙들어맨다. 그 감각이 좋아서 나는 시집을 읽지만 누구나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정이가 보내준 시집이다. 고맙다. 


2019 6 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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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 아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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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나오는 소설

후회되는 일들을, 막 해버린 일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혹은 해결할 수 없을 때 그 일을 조금 미뤄둘 수 있다면

그런 소설이다. 

시간 여행을 하고 냉동인간이 되어 30년을 왔다갔다 하는 한 천재 과학자가 

바보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되돌아가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하기도 한다는 것

한 공간 안에 두 존재가 가능한가 그런 질문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럴 수 있다면

사람은 다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여름으로 가는 문

가장 풍성한 계절 덥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계절로 계속 들어가는 문을 여는

이야기다. 물론 너무 더워서 거의 죽을 것 같은 지경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뭇잎은 싱싱하니까.

그런 싱싱함 속으로 가는 문.

약간 습작과 어떤 소망으로 가득한 이야기이나

결국 사람이란 연습과 습관과 소망으로 가득 찬 존재다. 

모든 소설이 완벽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다해 그런 후회와 정지의 순간을 누리고 싶은 마음으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말할 테니까

아무 후회 없는 듯한 고양이 

무사태평 잠이 들어버린 고양이


자기만의 여름으로 가는 문


나는

걷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2018 8 12일 일요일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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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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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 시리즈를 다 보고 

이제 뭘 하지 싶기도 하다. 


정말 내 얘기 같은 만화책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에서 나온 친구가 결혼해 아이를 두고 

그 아이와 함께 만나는 장면이나 

더 나이가 들어 섹스도 못 하고 늙어가는 내 몸 이런 생각들은

정말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내 생각과 닮아있다. 


게다가 수짱이 아무래도 싫은 사람으로부터 도망쳐나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부분

그리고 그렇게 얘기한다. 

자기는 도망쳐왔다고 그러자 어린이집 급식소의 다른 분이 

아니라고, 그냥 그만둔 거라고 말해준다. 

눈물 나게 좋았다. 

과연 수짱은 그 싫은 사람을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같은 것을 알고 있을까 했는데 

그런 건 잘 없는 거다. 때로 그 사람과 멀어지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인 경우도 있는 거다. 


요즘은 자주 아삭바삭이나 여름이 가고 싶고

친구들과 수다 떨던 옛날이 그리워

와 나는 왜 여기 혼자 온 거지 생각할 때가 많은데

엄청난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처음으로 마스다 미리를 추천해준 은경이는 

내가 '정말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며 안주할까봐 이 만화책은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은경이처럼 좋은 사람이 친구라 정말 다행이다. 

정말 고맙다. 


수짱의 연애도 정말 흥미진진해

오늘은 심지어 한파주의보에도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 

다음 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빌리기 위해.

수짱은 겨우 괜찮은 남자를 만나지만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여친이 있는 남자

수짱은 역시 나보다 훨씬 더 의연하게 대처하고

그래서 그 둘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

마스다 미리 남자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빌려 봤으나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 나오는 주인공 역시 정말

현실 속 고민들을 하고 있어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추천해주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꾹 참았다. 


아 어쩌면 이렇게 현실적일 수가!!!


어서 다음 마스다 미리 만화책을 빌려봐야지 ㅎㅎㅎ



2018 2 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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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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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책은 다 읽을 거야 라며 빌려왔다. 

'주말엔 숲으로' 시리즈에 반해서다. 

역시, 이것도 좋다. "아! 이 보통사람." 외치고 마는 웃픈 일상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보람 없는 직장 생활과 

(그러니까 미생 같은 그런 사명감 같은 것은 잘 없으니까)

막장드라마처럼 배다른 자식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하달 수 없는

현대인의 관계들을 단면 자르듯 그려낸다. 

그 와중에도 살아보겠다고 꿈틀대는 생각들까지도

그림 속에 담겨있다.

나쁘지도 착하지도 않은 보통의 삶

위대하달 것도 대단하달 것도 없는 성공도 신화도 없는 보통의 삶

너무 많아 어디 지나가면 누구인지도 모를 우리 보통의 삶


드라마나 서사나 소설이 위대한 이들의 이야기만 쫓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현대적인 만화책, 게다가 약간 긍정적이기까지 해 더 좋다. 

그래도 우리 각자의 보람을 잘 찾아보아요 

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우리들 속에도 실은 씨앗 같은 게 웅크리고 있지요 하는. 


2018 1 2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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