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읽는 일은 삶에 산술적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집에 있다가 보니
오래 내버려둔 루꼴라가 꽃을 피워서 그 그림자가 진 것을 보며 기분이 아주 좋았는데
시집을 읽는 일은 이와 비슷하다.
삶에 스쳐가는 것들에 대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혹은 아주 중요할 수도 있는 그 순간을 시만은 붙들어맨다. 그 감각이 좋아서 나는 시집을 읽지만 누구나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정이가 보내준 시집이다. 고맙다.
2019년 6월 2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