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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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오는 황상민 교수의 정치인들 분석이 너무 기막히고 재밌어서 책을 보게 됐다. 

책만 보면 내 유형도 알 수 있나 했는데 검사도 해야는데 난관이 ㄷㄷㄷ


한국 문화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인간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있다.



로맨티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에이전트.


감성적인 로맨티스트,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휴머니스트, 철학적 관념에 뛰어나며 약간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아이디얼리스트, 현실적인 문제를 가장 우선시하는 리얼리스트, 워커홀릭일 수도 있는 에이전트


물론 문제가 이렇게 단순하지 않아 책 1권이 나오고

책은 집단 워크샵 중 각 그룹의 발표 현장을 그대로 옮긴 듯하다. 



책의 가장 첫 장에는 로맨티스트가 나와 나는 로맨티스트인가봐 했는데 (대자연에 감동을 잘 하고 칭찬 받는 것은 인간이니까 좋아하고) 검사를 실제로 해보니 아니었다. 


좋은 점은 아 내가 이런 인간이구나 아니 좀 편해진다는 것

나는 왜 이럴까 혹시 내가 이상한가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 원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유형일 수도 있구나

어떤 문제나 결함이 아니라 유형이라고 생각하니 좀 편해졌다. 


책을 본 계기 중 하나는

주변에 리얼리스트로 보이는 사람이 좀 싫어서

이걸 좀 이해해보고 싶어서 였는데

이건 실패다. 

그가 리얼리스트인지도 잘 알 수가 없게 됐다. 


황상민 교수의 다른 책도 주문했는데

책보다

그보다는 교수님 얘기하는 게 더웃긴 듯



201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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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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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 고바토와 오나자와의 꿈은 '소시민'이 되는 것이다. 체념과 의례적 무관심을 마음속에 키워(p.293) 부조리를 흘려 넘기는 것은 소시민의 최고 덕목(p.210)이라 외치는이 아니라 속삭이는 두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그 둘의 연애소설인가, 하면 설마!


속에 살고 있는 여우와 늑대를 잠재우기 위해 평소 어려운 상황에서는 달아나기 위해 서로를 핑계 삼기도 하는 것이 고바토와 오지나와, 둘의 관계를 규정짓는 지점이다.


결국 억누르는 데 실패한 늑대가 흘러넘치면 "소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유재산의 보전"이라 외치는 귀여운 대사가 가끔 반짝이는 소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꽤 유명한 '소시민 시리즈'라는 소개를 봤다.


'소시민 시리즈'라니... 학원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어찌보면 만화 같더니 만화도 꽤 작업을 하는 작가다. 두 주인공의 일상에 추리가 버무려져 추리물이기도 하다.




일본 소설에서만 맛볼 있는 어떤 느낌 같은 게 있다.


명료함이라고 해야 하나


단순함이라고 해야 하나


캐릭터도 이야기도 절대 우리나라 것은 아닌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


그 느낌을 대변하는 단어가 '소시민'이다.


두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존재 '소시민'





마구 떠오르는 이름은


'4월 이야기'의 이와이 슌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애니


정도다.


다소곳하고 깔끔한, 잘 절단된 단면 같기도 한 느낌


자주 보고 즐길 수는 없지만


때로 맛보면 신선한...




소시민을 구구절절 원할 때는


뭐 이런 식도 나쁘지 않군


하지만


결국 다 읽고 나니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싶은


싱겁고 밍숭한 것도 같지만 그렇다고 맛없어 라고 한 마디로 절단해버릴 수 없는 그런 요리를 대한 느낌


특이한 맛이군


맨날 먹을 수는 없고


주식이 될 수도 없지만


별식 정도로


1년에 한 번 정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 이런...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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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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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소설을 읽으며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그래도 한 명쯤 더 옆에 있다는 것이다. 아주 믿을 만한 누군가가.


 


'내 심장을 쏴라'에서도 '7년의 밤'에서도 다행히


소년 서원 곁에 믿을 만한 승환이 있어


소년은 완전히 처절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삶은 늘 그렇게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지는 않는다는 것


실제로는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내 눈을 가로막기도 한다는 것 또한


최현수와 강은주의 관계에서


최현수의 과거와 강은주와 과거를 통해 보여준다.


그러니까 숨차고 답답하고 막막한 것


그 또한 관계라고.


 


 


다 읽고 눈물이 났다. 소년이 풀려나는 순간이었다.


밤으로부터.


어찌 보면 서스펜스고


과연 그 일은 어떻게 된 건가


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끝내기 역전까지 이루어지는 얘기다.


 


어쨌든 열심히 읽어


치과 치료를 받는 중에도 틈틈히 읽어


의사 선생님이 무슨 책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어마어마한 가독성은


작가의 힘있는 문장이라는 해설이 어딘가에 붙어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꾼


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야기를 짜내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


구조를 짜내고 그 구조 안에서 캐릭터가 힘을 받고


완전히 살아 움직이고 내면이 꿈틀댄다.


(오영제가 그렇고 최현수, 강은주가 그렇다)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 너무 안타깝던 소년이 얻은 자유때문인가


나도 모르게 그를 엄청나게 동정하고 있었던가


사랑 속에 자라던 한 소년이 살인마로 낙인찍힌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하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어쨌든 다행이다


세상이 그렇지 못해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므로.


 


 


 


2016 5 29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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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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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야기란 게 있을까


힘들지만 손을 뗄 수가 없다


선의를 믿는 인간들은 때로 그 선의에 완전히 반하는 행위를 하고


나는 한동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세상은 선과 도덕을 얘기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러지 않는가


 


  


한강 작가가 쓴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다.


그리고 내일은 5월 18일. (이 글은 2016년 5월 17일에 썼다)


그날로부터 36년이 지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내가 올해 읽은 작품 중 최고였다. 어쩌면 한국 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 낡아버린 이야기


라고 생각했던 그 실화 속 아픔과 잔인함, 안타까움


그 감정의 결을 그대로 살려낸 작품이다.


 

소설 '봄날'을 읽고 분개한 것이 1980년도 아니고 2000년대 였지만 어느새 5.18은 내게 낡은 이야기였다. 시절이 하수상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인권을 탄압하던 시기는 지나갔으므로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낡았다고 생각했다. 내게 그것은 옛날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때의 피해자들과 관계된 사람들 혹은 생존자들 여전히


삶을 살고 있다


그 기억을 안고서


또한 인류는 때로 쳇바퀴 굴리듯 그런 학살, 고문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사람은 죽어간다.


 

소설 자체도

한번 펼치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빠르게, 거의 하루만에 소설을 읽었다.


한 인간 속에 숨겨진 잔인함

한 인간 속에 숨겨진 숭고함

그것은 무엇일까


아마 소설가 한강도 그것을 묻기 위해 소설을 썼을 것이다


에필로그에 따르자면 동호라는 소년과 이어진 줄을 쫓은 것이지만


각 장마다 시점과 화자, 주인공을 달리해가며


그녀가 묻고 있는 것은 한 사람 속에 숨겨진 무엇


때로 드러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그것은 무엇일까


같은 인간종인데도 전혀 다른 것도 같은


 

잠깐 세월호를 떠올려본다

전혀 낡을 수 없는 이야기

인간 속에 숨어있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고문을 하고

누군가 죽음을 무릎쓰고 도청에 남고

누군가 도망치고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구하는 그 무엇

과연 무엇일까


소설가 한강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통해 소년 동호를 절대 갈 수 없는 소년

언제나 와서 옆에 서있을 수밖에 없는 소년으로 만들었다.


5.18이라는 사건이 이 나라에서 갖는 의미를 넘어서

전인류적인 의미를 질문함으로써.



제목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전두환은 발포 지시를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또 망언을 했고



2025년이 되자 그는 죽었고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금세 9년이 흘러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음에도 다시 계엄령이 나고

다행히 계엄이 해제되고 계엄을 발표한 자는 탄핵되었으며

그들에게 계엄이 무엇인지 그 단어가 그 단어가 지닌 무게가 이 나라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다시는 그 단어를 쉽사리 자기만을 위해 쓸 수 없도록 죗값을 치르게 할 수 있을 만한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앞으로를 그래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불행하게도 여전히 계엄 운운하던 자는 버젓이 세상을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다니는 듯 하고 

나는

이전에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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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신으로 - 의식의 신비 속으로 떠나는 한 물리학자의 여행
피터 러셀 지음, 김유미 옮김 / 해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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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스터리인 빛(초월적이며 절대적인, 우주 유일의 상수)

영원한 미스터리인 의식 혹은 자아, (의식능력)

둘 모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항존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신이 곧 나이며 빛이라는

어떻게 보면 사기 같고

어떻게 보면 신비주의자들이 늘상 하는 소리 같기도 한

주장을 조심스레 펼쳐놓는다.

 

자신이 오랫동안 과학도였으며

명상을 연구하며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펼쳐놓는 주장이지만

과학과 영혼의 연결고리가 의식이라는 것이다.

 

신비주의자의 주장이라기에는

과학, 철학적으로 증명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끌어오고 있으나

매트릭스나 유년기의 끝 만큼 명쾌한 어떤 주장을 펼쳐놓지는 않는다.

매트릭스, 유년기의 끝은 이 책을 보다가 떠올렸던 SF들이다.

 

 

 

 

재미있는 지점

우리가 보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다




20160126


의미 있는 사실은 우리가 언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속의 말을 들음으로써 혼잣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의식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인 언어적 사고가 추가된 것이다. 우리는 개념을 형성하고 생각을 간직하고 사건의 패턴을 이해하고 전제를 적용하며 스스로 발견한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도약이 이루어졌다. 주변세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할 뿐만 아니라 사고 자체에 대해서도 사유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아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발달 영역의 장이 열리게 되었다. 마음이라는 내면세계를 연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의식 자체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P52

칸트는 근본적인 실재는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것 자체를 결코 모른다고 주장하였다. 그 실재가 우리 마음에 나타난 정도만 아는 것이다. - P56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접촉하고 냄새 맡는 모든 것, 즉 지각하는 모든 건 감각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내가 내 주변세계를 지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식하는 건 바로 내 마음에 나타난 색깔, 모양, 소리, 냄새일 뿐이다.
- P58

‘나 자신의 존재와 현 실재의 깊은 곳, 즉 가장 깊은 근원에 있는 나 자신인 형언하기 어려운 존재(am)에 이르면, 이 깊은 곳을 지나 바로 신의 이름인 무한한 나(I am)에 이른다.
-토머스 머턴

‘나‘는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이다. 입에 담을 수 없는 하느님의 이름인 히브리어의 야훼는, "나는 곧 나다(I AM THAT I AM)로 번역되기도 한다.

‘나는 무한한 심오함이다,
그 안에서 모든 세계가 나온다.
모든 형태를 초월한 영원한 고요.
그게 바로 나다.
-<아슈타바크라 기타>-
- P116

이때 신은 우리를 초월해 있고 인간사에 관대하며 우리의 행위에 따라 우리를 사랑하거나 판단하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신은 우리들 모두에게서 우리 자신의 가장 친숙하고 분명한 측면, 즉 마음에서 빛나는 의식으로 나타난다.

- P118

사는 방법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기적은 결코 없다고 믿는 것과
모든 게 기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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