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14

아주 오랜만에 충무로 대한극장에 가 영화를 봤다

엄청 피곤했던 지라 초반엔 잠시 졸았으나

스파이더맨이 건물들 사이를 번지점프 하는 모습은 가히 예술

역시 저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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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김도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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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서점에 가서 바로 그의 책을 샀다

이전부터 언제 이 작가의 책이 한 권쯤 나올까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김도언이란 2004년 1월에 첫번째 소설집을 낸 작가를 안 것은 작년

수업시간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이 작가의 단편 "기호태전"을 한 번 읽어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 문예지에서 그의 작품을 읽고 꽤 흡족해한 나는

어떻게 어떻게 찾아서 그의 다른 단편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을 읽었다

불안 때문에 자신을 파괴하는 여자의 심리가 꽤나 깔끔하고 동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어딘가 그녀의 모습은 나를 닮기도 하여서 였을까

나는 이 작품으로 인해 김도언이란 작가의 작품집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서점에서는 친구에게 이 사람 나중에 유명해질 꺼야 두고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제 새벽 잠이 오지 않아 그의 소설집을 모두 읽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소설집은 나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 했다

기호태전과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을 통해 나는 그가 위트가 넘치거나, 날카롭고 예리한 정서에 가닿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가 커서 였을까

그는 어딘가 아직 모가 난 돌처럼 이리 들쑥 저리 들쑥하며 작품을 통해 여러 코드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불안이라든가, 현대 대중문화라든가, 섹스 비디오 파문이라든가 하는

현대적인 코드가 아직 공간이 남은 상자 속에 담겨 있었다

 

미숙하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성숙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게다가 그는 이제 등단하고 첫 작품집을 낸 소설가이니까

어쩌면 여러 코드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시도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으므로

 

그리고 나는 마직막으로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너나 잘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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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은 타고난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의 내가 아는 필모그라피...

-악마 같은 여자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그 외에도 많겠지만 나는 왠지 그런 걸 찾아보는 일을 잘 못 한다 그러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 내가 생각나는 잭 블랙이 나온 영화에서 그는 언제나 철부지이며, 자기 주장이 너무나 강한철면피로 나온다

그러나 만일 저들 영화에서 잭 블랙이 없었다면?

이건 정말 없느니만 못한 영화가 된다

잭 블랙은 주연을 하건 조연을 하건 그만큼 비중있는 영화배우다

아마 그의 이름을 몰라도 누구나 그의 얼굴을 어디선가 보았을 것이다

마치 코메디 영화의 배우를 위해 태어난 마스크랄까

 

그리고 영화.

영화는 매우 단순한 스토리이다.

학교 교육에 길들여져 개성을 함몰당한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개성을 찾아가는가

그것은 바로 rock으로의 귀결이라는 매우 단순한!!

그런 영화야 너무 많아서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기도 귀찮은 정도이니

허나 잭 블랙은 너무 귀엽고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영화에 쓰인 음악은 모두 좋고

(유명한 락 그룹의 노래가 대거 등장해 사운드 트랙을 사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유쾌한 잭블랙의 막무가내식 연기는 엔딩크레딧까지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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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계모랑 두 딸이 살았는데, 계모는 아주 안 좋고 나쁜 사람이라서 두 딸을 죽였데요

란 이야기란 얼마나 우스운가에 대해

 

나이가 들면 나쁜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정황이기 마련이고, 상황이기 마련이며,

그것이 그렇게 된 일이지

누군가 적극적인 악의를 동원하지는 않는다

장화홍련은 이와 같은 나이 들면 알게 되는 교훈을

매력적인 영상으로 풀어놓았다

어두운 엔틱풍의 소품들, 여자들만의 심리전

등등

장화홍련이 나름대로 시대의 이슈가 되었음을 이제야 확인

나쁜 사람은 없는데 나쁜 상황은 많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옛날 사람들은 굳이 나쁜 사람을 만들어 이 상황을 그의 탓으로 돌려버리고 싶었던 걸까

마치 장화홍련의 첫째딸처럼

 

하지만 누구의 탓도 아닌 일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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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04-07-0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 아주머니도 잘못하셨지. 애가 그런다고
장에 깔려 있는 애를 그냥 두냐!!!!

kangda 2004-07-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나도 영화 보고 나서 염정아 저거 너무 그런 거 아냐 하고 막 뭐라 그랬다만
그러니까 귀신이 나타났다만...
그래도 말야... 음... 어쨌든 상황이란 사람을 앞지르는 것도 같아
무섭게도 말야
 
사랑이라니, 선영아 작가정신 소설향 18
김연수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김연수씨가 책 머리에 써놓았다.
나에게도 팬이 있다면 이 책은 팬을 위한 책이라고

나는 그의 팬이기에 이 책을 읽었다.
제목부터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드는 책, 왠지 자본주의 사회로의 안전한 착지를 원하는 듯한 책, 허나 나는 김연수의 팬이므로

사실, 그는 이제 재간꾼이 되었다.
말을 능숙하게 다루며, 이전부터 심심찮게 보이던 낯선 우리 말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있고 그것을 활용해 이야기를 꾸민다.
그의 재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주는 책이랄까

사랑은 소품이 아니지만, 사랑 얘기는 소품이 되기 싶다.
사랑은 이 세상 대부분의 이가 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젠 반복되는 노래테잎처럼 사랑 이야기는 술안주가 되고, 지겨운 것이 되고....
그래도 또 듣고 들어 나이가 들면 늘어져버리는...

사랑의 환상은 어디 존재할까
마음 깊은 곳에 라는 쉬운 답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많은 이야기 있을까

책 이야기를 해야겠다.
세 사람, 아주 뻔한 세사람, 조금 많이 다르고, 또 비슷한 세 사람이 각자 사랑(가슴 찡하고 아프거나 독특한 사랑이 아니라, 아주 익숙한 이야기인 것 같은 사랑)을 말한다. 누구에겐 사랑이 only 이지만, 누구에겐 feeling이어서 벌어지는 헤프닝... 꺾인 꽃 한 송이로 인해 벌어지는 헤프닝... 작가의 사랑 담론은 들어볼 만한다. 다 알고 있는 얘기라도 정의하는 말들은 왠지 귀담아 듣는 것은 나의 몹쓸 버릇일지도 모르지만....






-꽃에는 입술이 없지만 자신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사랑에는 혀가 없지만 네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내라고 종용한다. 사랑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위대한 개인으로 자란다. 거울에 비친 그 위대한 개인을 사랑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향해 단호한 어조로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는 미 우주항공국의 업무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느냐는 스스로 대답할 문제다. 그건 우리가 얼마나 자신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느냐, 혹은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깊이 사랑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사랑은 우리의 평생 교육 기관이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만 입학할 수 있는 성인들의 학교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낼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낙재할 수밖에 없다. 죽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할 테니, 결국 우리가 그 학교에서 졸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사랑해"라고 말한다는 건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만 '진실로 연애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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