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김도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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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서점에 가서 바로 그의 책을 샀다

이전부터 언제 이 작가의 책이 한 권쯤 나올까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김도언이란 2004년 1월에 첫번째 소설집을 낸 작가를 안 것은 작년

수업시간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이 작가의 단편 "기호태전"을 한 번 읽어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 문예지에서 그의 작품을 읽고 꽤 흡족해한 나는

어떻게 어떻게 찾아서 그의 다른 단편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을 읽었다

불안 때문에 자신을 파괴하는 여자의 심리가 꽤나 깔끔하고 동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어딘가 그녀의 모습은 나를 닮기도 하여서 였을까

나는 이 작품으로 인해 김도언이란 작가의 작품집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서점에서는 친구에게 이 사람 나중에 유명해질 꺼야 두고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제 새벽 잠이 오지 않아 그의 소설집을 모두 읽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소설집은 나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 했다

기호태전과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을 통해 나는 그가 위트가 넘치거나, 날카롭고 예리한 정서에 가닿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가 커서 였을까

그는 어딘가 아직 모가 난 돌처럼 이리 들쑥 저리 들쑥하며 작품을 통해 여러 코드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불안이라든가, 현대 대중문화라든가, 섹스 비디오 파문이라든가 하는

현대적인 코드가 아직 공간이 남은 상자 속에 담겨 있었다

 

미숙하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성숙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게다가 그는 이제 등단하고 첫 작품집을 낸 소설가이니까

어쩌면 여러 코드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시도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으므로

 

그리고 나는 마직막으로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너나 잘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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