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차이, 민주주의에 도전하다>
이 책의 3장을 내일 학교 세미나에서 발제한다. 좀 바쁜 것+게으른 것 때문에 다소 늦게 시작했다. 그런데 매우 잘 쓴 글이라 '요약'하기가 어렵다. 좋은 글은 발췌하거나 요약하는 것이 어렵다. 모든 문장들이 저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장'을 향해 최단경로를 그리며 달리기 때문이다.
요약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문제제기'도 해야 한다. 매우 치밀한 논리전개와 풍부한 내용이라서
이 글을 이해하는 것은 즐겁지만(매우 어려운 점은 논외) 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요약- 뿐만 아니라 비판적으로 평가-문제제기-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읽고 '문제제기'할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일부러라도 논리적 허점을 제공했으면 좀 좋으랴!
이렇게 바쁜 가운데 어제 '헌팅'을 했다. 헌팅은 분명 남성중심단어이지만 다른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 매우 '바른사람'인 듯하여하게 되었는데... 학교 근처 식당에서 동시에 들어간 그녀는 일행이 있었다. 사람이 매우 많은 시간이라 옆테이블에 앉았다. 좋았던 점은 '콩나물국밥'을 먹었다는 것과, 매우 친절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차분하고 조곤조곤하게 말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이 얘기하는 주제 또한 간디, 채식...등 뭔가 주류에서 이탈한 것으로 내가 관심있는 주제이다. 여튼 그는 이론과 실천(콩나물 국밥을 먹는다는것!)이 함께 가는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난 후 한동안 추적을 했지만 다행이 그 둘은 떨어졌다. 끝까지 함께였다면 절대 이야기 못했을 듯. 이건 처음의 위기, 그리고 멀리서 추격했는데 그를 놓친 것이었다. 음... 허걱~ 했는데 다행히 나타났다. 두번째의 위기.를 넘기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일단 말을 걸게 되었다.
그치만 말을 걸기는 걸었는데 너무 버벅버벅버벅 되었다. 난 좀 익숙해질만한 사람에게도 어색한 사람인데 하물며 처음보는 더군다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고는 더 심해지는 것은 안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말을 끝내며 여튼 그녀는 다른과의 조교이고 자신이 조교하는 곳에 놀러오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핸폰번호는 따지 못했는데 그걸 가르쳐달라고 하면 좀 경계할까봐 그랬다.ㅎ~(난 왜 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흠흠...) 여튼 헌팅은 좋은 것이다. 음... 헌팅 말고 '말걸기'로 바꾸어야 하겠지... 찾아와서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라고 했으니 곧 찾아가봐야 겠다.
여튼 말걸기를 해보니 성공하든 그렇지 못하든 '내 자신이 좋아지는' 상황이 된다.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에게는 너와의 관계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과의 화해 응고된 피와 같은 감정을 내보내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근데 넘넘넘 바쁘당.ㅠㅠ 책읽기모임에서 '이기적유전자'를 읽고 내가 발제를 하는데 시간이 넘 없당.(혹시 이글을 보시는 책읽기모임 회원님들... 제가 좋은 발제를 못해도 정말 너른 마음으로 ... 부탁드려용~ 아마도 "뭐하니 이런 글 쓰지말고 빨리빨리 읽고 써라"라는 원성이 들리는듯.ㅠㅠ...여튼 남은시간 밤세워서 열심히 쓰는데까지 열심히 할께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참 뛰어난 학자인 것 같음.) 담주에는 중간페이퍼 발표회가 있었는데 다행히 한 주가 미루어졌다.
여튼 내일세미나시간에 발제를 잘 해야 한다. 세미나는 사실 지도교수님이 지도하는 세미나라서 잘 보여야 하는 욕구도 작용한다. 물론 학문의 목적은 '자유'다.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에서 권력작동하는 양식을 드러내는 것이 학문의 목적이기도 하다. 여튼 세미나의 구조가 다소 '교수님의 눈에 혹은 선배들의 눈에 잘 보이는 형식'으로 짜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감안하면서도 내 자유를 실현시킬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려면 잘 해야하는데... 난 산만한 성격에 인지능력도 '천재와 멀다' 음... 여튼 그래도 문제의식은 있기도 하니까... 그걸 중심으로 가야겠다.
추신: 여튼 내일 제발 큰 무리없는 발제를 할 수 있기를 묵념/기도/채근 부탁드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