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나오키의 근작.
'아톰'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다른 작품인듯하다.
여기서 나오키는 로봇에 기대어 인간의 존재를 묻는다.
과학의 발단은 급기야 모든면에서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로봇을 개발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로봇은 깨어나지 않는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모델링'하여 구축한 인공지능에 결점은 없다.
그런데 왜 깨어나지 않는걸까?
로봇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선 일종의 감정의 '편향'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해답이다.
형이상학과 연결될 수도 있지만 <기쁨, 증오, 사랑, 안정감 ...>와 같은 감정들은 삶의 지향점을 형성하는 원초적인 욕구에 해당한다. '의미가 있고 없고'(저승이 있는지 여부와 같은)를 떠나서 '욕망'은 깨어남/살아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로봇의 욕망과 인간의 그것이 같을 순 없겠다. 그런점에서 많은 SF에서 로봇과 인간의 전쟁은 '로봇이 욕망이 갖게 되는 순간'에 시작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