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1 어제 빌린 책 4권.
1. 실키, 나~안 괜찮아
208쪽에 이런 글이 내 눈길을 붙잡았다.
좋아할 수 있는 열정
예전엔 좋아하는 일을 움켜쥐고 살았는데
지금은 매달려만 있기에도 벅차다.
나를 다시 떠오르게 만들 무언가를 원하지만
난 이미 너무나 지쳤어.
매달려만 있기에도 벅차다는 말이 어쩜 그리 와닿던지.
열정을 가지고 사는게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 요즘, 인상 깊었던 구절.
2. 남궁인, 만약은 없다
긴박한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고, 수없이 많은 '만약'이 가슴을 옥죈다. 순간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이 성공했다면,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곁을 지키던 나를 봐서 환자가 좀더 버텨주었다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 온통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 책은 하나의 생을 떠나보낸 후, 돌아온 자리에서 마치 독백하듯 써내려간 글들이다. 후회했을 뿐 아무것도 돌이키지 못했을지라도. 죽음과 삶, 이 경계를 다시 복기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노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남궁인 《만약은 없다》 저자 소개 중에서)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때마침 신간코너에 꽂혀있길래 빌려왔다.
저자 소개랑 차례, 서문만 읽었는데 벌써 헛헛한 책.
3. 2017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금희, 김애란, 안보윤, 이기호, 이장욱 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라
망설임 없이 빌려온 2017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제목만 봐도 좋다.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권여선, 재
김애란 건너편
안보윤, 때로는 아무것도
이기호, 최미진은 어디로
이장욱, 낙천성 연습
조현, 제인 도우, 마이 보스
건너편부터 읽어봐야지. 신난다😚♩♪
4. 히사이시 조,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새로운 것을 흡수한다는 말은 잃어버리는 것을 의식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위해.
-히사이시 조
좋은 글이 많은데, 오늘은 이 구절을 담아본다. 잃어버리는 것을 의식한다는 말이 좋아서.
정확히 어떤 맥락으로 한 말인지는 책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