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빌린 책.
분명히 엄마가 부탁한 책을 빌리러 갔었는데...
엄마 책은 무겁다고 가방에 넣어버리고, 내가 빌린 책만 모아찍기.ㅎㅎ
역사저널 그날은 그 시간대에 티비 앞에 앉아있지 않는 나를, 곧잘 티비 앞에 앉히는 유일한 프로다.
본래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프로그램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들어서 챙겨보게 됐다.
오늘은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역사저널 그날이 틀어져 있었고,
마침 심온 이야기를 하기에 식사가 나오는줄도 모르고 한참을 봤다.
아, 뿌리 깊은 나무에서 도입부 전개가 그래서 그렇게 흘러갔던 거구나.
세종의 장인이었던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사연이 있는줄은 몰랐다.
요새 못 챙겨봐서 목이 말랐던 것도 있고, 언제봐도 흥미로운 프로라 다 못 보고 나오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었던 것 같다. 빌리고 보니 3권. 3권부터 앞권도 마저 챙겨 읽어야지.
29인의 드라마 작가를 말하다는, 왠지 지금 빌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빌려왔다.
작가들에 대해 한 명 한 명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작가 대 작가라는 구성이 흥미롭다.
이 작가의 드라마 세계는 이렇고, 이 작가의 드라마는 인물들이 이렇고.
예를 들면, 마니아 대 마니아로 노희경 대 인정옥에 대한 글이 나오고,
이야기 대 이야기로 이경희 대 김규완이 나오는 식이다.
작가들의 필모를 살피다가 이 책의 출간년도가 짐작이 갔다. 2009년. 어쩐지 요즘 드라마들이 없더라니.
그래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지만, 배부른 소리로... 개정판 혹은 2탄 안나오나요🙏
드라마 쓰는 친구랑 함께 읽고, 실컷 수다 떨고 싶은 책.
이보영의 독서 에세이, 사랑의 시간들은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읽고 싶어했던 책이다.
반짝하고 사라진 비운의 예능, 달빛프린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이보영이었다.
집에 책을 앞뒤로 세운 책장이 있다니! 책 좀 읽는구나 싶었고, 그래서 관심이 갔다.
포맷이 성에 차진 않았어도 재밌게 봤었는데. 그렇게 프로가 폐지될 줄은 몰랐다.
여하튼 그 프로로 이보영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이렇게 책까지 읽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독서 에세이긴 해도, 여배우의 책답게 책 읽는 모습의 이보영 화보가 잊을만 하면 나오는데 아,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원래도 예쁘지만 책 읽는 사람 특유의 후광이 더해져서 책 읽는 순간만큼은 정말... 언니가 짱 먹어요b
마지막으로 유수연의 인생 독해는, 사랑의 시간들과 조금 다른 느낌의 독서 에세이다.
두 책 모두 각자의 언어로 읽어낸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니,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이 책을 빌린 것도 정말 잘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책들을 읽었건 간에 앞으로 나는 어떤 책들을 읽고 싶어하고, 읽어야할지 길잡이가 되어주기에 충분한 책들이다.
무게를 고려해서 두 책을 번갈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