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적 사건으로 장악하는 활동성[]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감행하고자 세워진[] 인문-과학-예술 혁신 학교 건명원(建明苑)의 초대 원장이자,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진석 교수님의 이번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교수님이 건명원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철학 강의를 묶은 책이다.

 

버리고, 이끌고, 홀로 서고, 참된 나를 찾고 문답을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철학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1강에 나온다. 문화, 사상, 철학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보통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한번 철학적으로 접근해보자” “넌 항상 문제를 철학적으로 이야기해” “이건 너무 철학적이야등등의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우리는 철학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그 말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p.94

 

교수님은, 자신이 철학을 전공했지만 이 말뜻을 제대로 이해한 것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도 몇 년이 지났을 때인 것 같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신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이 일반화되지 않은 문화권에서 이 말을 일상적으로 제대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인다.

 

여기서 익숙한 회사가 등장하는데, 그 이름은 레고(LEGO).

    

전통의 완구 회사 레고는 1990년대 들어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린이 고객들은 레고보다 비디오게임기에 더 몰두하는 것처럼 보였다. 레고는 아이들은 이제 전원만 켜면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을 더 좋아한다고 분석하고, 비디오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조립하지 않고도 바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쉬운 장난감을 많이 만들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2004년 레고는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냈다.

 

 

레고는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덴마크의 한 컨설팅 회사를 찾아가서 해결책을 구하게 된다. 그 회사는 고객이 가져온 문제를 우선 철학적인 문제로 바꾸어서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레고는 원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 컨설팅 회사의 조언에 따라 기존 질문을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으로 바꾼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말이다.

 

레고는 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따라다니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제공된 즐거움도 좋아하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랑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그래서 레고는 이때부터 힘도 더 들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지만, 스스로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장난감인 블록 장난감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세계에 대한 창의적 활동에 직접 참여하려 한다는 철학적 발견이 이룬 결과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집중이 잘 되는 곳에서 읽겠다며 찾아 들어간 북카페에서 레고 :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를 발견하고 꺼내 읽게 된 것은 인연이었다. 전엔 그저 레고의 경영에 관한 서적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고 나니 레고의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이 어떠했기에 회사를 살렸고, 지금의 레고가 된 것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당연하게도 레고는 이와 같은 철학적 접근만으로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은 것은 아니었다. 허나 분명한 건,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은 첫 블록은 철학적 발견에 있었다. 여기에, 장난감이라는 나무에서 놀이라는 큰 숲으로 시선을 돌려 아이들의 창의적 활동에 집중했던 레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레고가 이룬 결과를 실감하게 된 건 지난 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브릭 라이브 인 코리아에서 레고를 맞추는 아이들을 보면서다. 전시 공간은 크게, 며칠에 걸쳐 만들었을 큰 레고 작품들을 전시해둔 공간과 빨간색이면 빨간색, 하얀색이면 하얀색 색깔별로 블록을 모아두고 원없이 맞출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전시를 잠깐 둘러보고, 이내 후자의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보라색 블록으로 가득한 곳에서는 보라색 집을 지었고, 초록색 블록으로 가득한 곳에선 성을 높이 쌓아올렸다.

크기가 맞는 블록을 찾기 위해 내내 고개를 숙이느라 힘도 들고, 오랜 시간이 드는 놀이이지만 블록으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그 뿌듯함, 그 성취감은 그 어떤 게임이 줄 수 없는 것임을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일상에서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 경험이 내게는 너무 인상 깊었던 나머지 레고 이야기만 하고 말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일단 잘 읽혔다. 강의를 묶은 책이라 그런지 철학이 여전히 낯선 내게는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드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1강에서 철학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산업혁명으로 시작해서 동아시아의 역사 발전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새삼 세계사가 이렇게 재밌었나 싶었다. 세계사에서 철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덧붙이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는 거다. , 책 곳곳에 언급된 공자, 장자, 순자 등 동양 철학 역시 굉장히 흥미로웠다. 내게 동양 철학이라 하면 중-고등학생 시절 배웠던 윤리 교과서 속 화석 같은 철학이었는데, 철학 강의 중간 중간에 장자의 한 구절, 순자의 한 구절을 읽으면서 고여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물과 같은 철학임을 느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 생각이 트였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된 일이 아닐까.

 

가치의 결탁물로 되어 있는 자기를 장자는 로 표현하고, 이 가치의 결탁을 끊고, 즉 기존의 자기를 살해하고 새로 태어나는 자기를 로 새겼습니다. 가치관으로 결탁되어 있는 자기를 살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드러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자기살해를 거친 다음에야 참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등장합니다. 이 참된 인간을 장자는 진인眞人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무아無我라는 표현도 글자 그대로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 자기로 등장하는 절차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아라는 말은 진아眞我라는 말과 같아집니다. 진인으로 새롭게 등장한달지 진아로 우뚝 서는 일을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그것을 반성이라고도 하고, 각성이라고도 하며, 깨달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기살해 이후 등장하는 새로운 ’, 이런 참된 자아를 우리는 비로소 독립적 주체라고 하는 것이지요.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p.244

 

자기를 살해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드러나는 일은 어쩌면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것 역시 자기 살해이며,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드러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주 쉬운 방법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분명한 건,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가치의 결탁물로 되어 있는 였으나 이 책을 완독한 뒤에 새로 태어나는 자기인 는 아니라는 것.

 

진아珍我인 내가, 위에서 말하는 진아眞我가 되기 까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앞으로 걸어갈 길이 퍽 아득하지만 기분이 좋다. 나는 이제 한 걸음 뗐고, 모르긴 몰라도 시작이 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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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캐스트 ‘미술의 세계’에 연재한 「몸으로 본 서양미술」을 새롭게 다듬고 작품을 추가 및 보완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관능의 대상인 ‘몸’, 그중에서도 몸의 디테일을 좇아 들려주는 서양미술 이야기는 연재 당시, 방대한 미술사를 독특한 시각으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으며, 몸의 디테일과 그림의 해석에 따라 여러 화제를 모았다.

‘몸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고 전개되는 작품의 뒷이야기는 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는 감상자의 시선이 그림의 다양한 지점에 놓일 수 있게 확장시키며 더불어 독창적인 관찰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감상자는 비로소 안다고 믿었던 그림 앞에서 놀라움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작품을 제대로 훑어봄으로써 화가가 전하고자 한 함축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책은 우리에게 가만히 그림 가까이로 다가오라는 신호를 건넨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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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잘 쉬는 것

평일이라고 해서 많은 시간을 글쓰기에 열중하거나
다른 거창한 작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작업을 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때의 구분을 명확히 하려고 한다.
하는 것 없다고 평일 늦은 밤이나 주말까지 붙들고 있으면
하는 것도 없는데 피곤함만 더해질 뿐이라는 걸
몇 번의 계절을 지나며 깨달았다.
지치지 않고 오래 걸어가기 위해서는
때 되면 길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쉬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걸
말끔히 비워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오늘 얼마나 많이 걸었든, 한 발짝밖에 나아가지 못했든
무언가를 생각하느라 제자리에 있었든 간에
마음을 쓴 게 맞다면 쉬어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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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혜, 지혜로운 생활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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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그룹을 보고, 예쁜 애 다음에 예쁜 애 다음에 예쁜 애가 있다고 표현한게 인상 깊어서

나도 꼭 한 번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좋은 글 다음에 좋은 글 다음에 좋은 글이 담긴 책이다.

지난날 두 번의 퇴사와 현재 직장생활을 돌아보게하는 공감백배의 글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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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열망의 정원
앙리 루소, 「꿈」, 1910


­
“정말 못 그렸다.”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앞에서 이런 감상이 든다고 해도 잘못은 아니다. 마흔까지 말단 세관원으로 살다가 독학으로 붓을 잡은 루소는 ‘서툰’ 그림을 그렸다. 해부학과 투시법은 엉망이고, 오직 눈에 보이는 풍경과 모델, 자료 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겠다는 열의만 두드러졌다. 머리부터 그린 다음 몸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완성했던 인물 초상화가 특히 어색했는데, 분개한 모델 겸 의뢰인이 그의 그림을 사격 연습용 과녁으로 쓰다 버린 일마저 있었다.
본인에게 인상적인 부분을 집요하게 묘사하고 적당한 생략을 모르는 습성, 인물부터 나무 이파리까지 순진하게 똑바로 화가를 응시하는 고지식한 포즈 등 루소 그림의 몇몇 속성은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은 ‘보는 법’은 그의 그림에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원시적 힘과 광채를 부여했다. 공교롭게도 그것은 모더니스트 화가들이 구하던 바였다. 짐작건대 동세대 아티스트들은 악보를 읽지 못해도 노래하는 새를 보는 심정으로 루소를 바라보았으리라. 전통을 부러 파괴했다기보다, 전통을 아예 인식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는 이 이상한 화가는 결과적으로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에 영감을 선사하게 된다.
궁핍한 가정환경 탓에 일찍이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는 억울함을 품고 살았던 루소는 아카데미 화가들의 사실적인 묘사력을 몹시 동경했다(줄자로 모델을 재서 비율을 계산하고 물감을 피부에 대보고 색을 정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러나 세상이 ‘소박파’라는 브랜드를 붙여주고 명망 있는 화가들이 “당신의 투박함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조언하자, 루소는 자신의 천진하고 순박한 페르소나를 예술적 인정을 위해 순순히 받아들이고 이용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는 손아귀에 들어온 모든 것을 이용해 남은 시간이 다하기 전에 자신의 예술과 삶의 의미를 증명해야 했던 가난하고 나이 든 화가였던 것이다.
우리는 한 인간의 장점이 그를 망치고 결핍이 그를 구원하는 예를 많이 알고 있다. 만년의 정글 연작은 루소에게 마침내, 고대했던 명성을 안겨주었다. 평생 프랑스를 떠날 기회도, 금전적 여유도 없었던 루소는 파리 식물원과 박물관, 박람회에서 스케치한 동식물과 책과 잡지의 삽화에 기대 정글 풍경을 그려나갔다. 세련된 원근 투시법 대신 수십 가지 명도와 채도의 녹색을 쌓아올려 마치 부조와 같은 공간감을 자아냈다.

실제 열대 식생과 어긋나는 루소의 밀림 풍경화는 화가가 꿈꾸는 동물과 식물을 하나씩 집어넣고 심어서 가꾼, 환상의 정원이다. 기술적 역량의 한계를 일축하고 가진 모든 파편을 그러모아 무엇인가 표현하려는 자의 긴급함, 아는 것들을 조합해 미지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자의 순진한 열망이 그 정원을 교교히 밝힌다. 루소의 마지막 작품 「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망을 이룬 자의 포만감이 서려 있다. -김혜리 『그림과 그림자』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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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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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책을 전부 읽었다.

 

미움 받을 용기로 아들러 심리학에 입문했다면 행복해질 용기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책 나를 사랑할 용기에 이르렀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비슷비슷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뜯어보면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제1인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저자라는 것.

 

미움 받을 용기는 그런 기시미 이치로의 명해석을 작가 고기 후미타케와 힘을 합쳐 쓴 책으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을 취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풀어낸 책이다.

행복해질 용기는 원인 분석에 얽매인 통속적인 행복을 넘어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지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 권을 온전히 완독하기에 부담 없는 분량과 아기자기한 구성이 눈을 사로잡아서, 아들러 심리학을 복습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해 책을 읽다보면, 이걸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써먹어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기곤 한다. 자신에 대한 불안에는 아들러 심리학을 어떻게 적용해서 다스릴 것인지, 직장 스트레스와 노후에 대한 불안은 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하는 것들을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쓴 기시미 이치로에게 물었고, 국내외 강연 및 상담을 통해 받은 질문들이 꽤 쌓였다. 그중 호응이 높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들을 엄선하여 수록한 책이 나를 사랑할 용기. 내 이야기 같다 싶은 것도 있고, 내 친구 혹은 내 가족의 이야기 같기도 한 88가지 고민. 자신에 대한 불안, 친구와의 갈등, 피하고 싶은 인간관계, 공부와 진로, 직장 스트레스, 연애 감정의 불확실함, 결혼이 주는 상처, 육아의 어려움, 가족 간 갈등, 노후에 대한 불안이라는 총 10장에 걸친 이야기를 읽다보면, 당장 고민 해결! 까지는 못하더라도, 고민을 해결하는데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내게 가장 와 닿는 한 가지 고민을 덧붙이려다, 그보다 제일 와 닿았던 프롤로그의 마지막 문단을 담아본다.

 

아들러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심리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자. 그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지금의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가자.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한 걸음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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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1-0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사랑할 용기>와 더불어 <미움 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까지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 마지막 문단도 인상깊네요. 친구신청하고 갑니다^^

해밀 2017-01-11 12:20   좋아요 0 | URL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지금의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가자는
뜻이 참 좋더라고요 :) 부족한 리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신청 해주신것도요! 바로 수락했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따뜻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