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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용윤선의 에세이. 커피의 정직함을 믿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그녀의 명함에는 '커피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그만큼 커피와 깊숙하게 연관된 삶을 살아온 저자 용윤선이 살아온, 평범하면서도 날카로운 날것 그대로의 삶이다.

이 기록은 일기장보다 내밀하고 오래된 편지보다 저릿하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많은 사람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그중에는 오래된 친구도 있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도 있고, 커피를 배우러 오는 수강생도 있고, 늘 같은 자리에 있어주는 가족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사람을 대신하여 책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시와 소설을 읽는 일을 항상 기꺼워하며 스스로의 글을 적어내려가던 습관은 커피를 추출하는 것과도 같이 정성스러웠다. 산도르 마라이, 존 버거와 같은 세계적인 문호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기도 하고, 한국의 이승훈, 이병률, 김소연 시인 등의 시집을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는다.

그녀가 푸른 생두를 볶고 갈아 정성스럽게 받아내는 한잔 한잔의 커피는 아마 그런 문학적 자양분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다. 깊고 깊은 마음이 커피 물줄기를 따라 모이고 모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항상 커피를 옆에 두고 사람을 가까이하며 살아온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기록과도 같다.

 

 

나는 커피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맞다.
어쩌면 혼자 울 일이 많은 사람인지도…….

바리스타의 일은 언제나 내 앞에 있고, 위에 있으며, 멀리 있다
일흔여섯 가지 커피와 함께 울고 웃는, 일흔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 

 

*

 

눈길이 가는 제목 + 커피 + 출판사 달(문학동네 임프린트) = 읽고 싶다 T^T

 

'어쩌면 혼자 울 일이 많은 사람인지도......'라는 문구에서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아... 어제 책 주문 했는데, 오늘 읽고 싶은 책을 또 발견해내는

이 책 덕후의 기막힌 타이밍이란...... 이젠 일상이다 싶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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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유영하며 공인회계사로 일해온 저자가 직장인의 월급에 맞물려 돌아가는 정부와 금융회사, 직장의 은밀한 이야기와 돈이 움직이는 실체를 밝힌 책이다. 국가경제 발전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착취의 대상인 직장인을 보며 “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온 저자는 복잡한 기업 재무제표와 따분한 정부 데이터 속 살아 있는 정보를 추출,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지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에서 왜 월급쟁이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구조적 실체를 보여주고 월급쟁이 주머니를 탈탈 터는 세금의 진실을 흥미롭게 전한다. 또 비열한 금융회사, 대기업을 편드는 정부, 순진한 직장인 당신의 월급을 지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머니게임의 룰을 까발린다.

이 책은 비단 월급을 받는 직장인뿐 아니라 거대한 경제구조 틀 속에서 당하고만 사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왜 많은 회사가 인센티브제도를 선호하는지, 우리의 퇴직금에 관한 여러 가지 셈법, 한국 대기업만의 봉건적 특징, 한국 대학들의 캠퍼스 장사 등 직장인의 삶에 밀착해 여러 경제현상의 숨은 속셈과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 직장인들이라면 알아야 할 4대보험의 속성과 퇴직금,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프랜차이즈에 관한 허상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각 장의 끝에는 직장인들이 생활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팁도 함께 제공한다. 직장인들이 더 이상 눈뜨고 당하지 않도록 구조와 개념을 쉽게 설명한 이 책은 사회와 경제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월급이 왜 통장을 스쳐가는지 모르는 사람은 월급쟁이뿐이다'라는 프롤로그를 비롯해,

 

1. 월급이 입금됐습니다, 털릴 준비 되셨나요?
이번 달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
직장인의 월급날, 25일에 담긴 의미
월급생활자는 매력덩어리
4월에 문득, 건강보험료가 오른다
내가 늙으면 받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
왜 국민연금은 주가를 방어하는 도시락폭탄이 되나
대기업을 키워주는 국민연금

2. 직장인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조용한 세금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걸까?
월급생활자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간접세
간접세, 대기업 회장님과 월급쟁이는 평등하다
연말정산, 13번째 월급이라는 착각
왜 종부세는 사라졌나?

3. 8,000원으로 오른 점심 백반, 4,000원의 행방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는 왜 물가상승을 방관할까?
우리나라의 물가는 적당할까?
물가는 그대로라는데 가벼워지는 장바구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은 월급쟁이가 떠안는다

4. 한국의 대기업 보고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
직장인은 시스템을 위해 봉사한다
부유한 집 부모님들만 안다는 ‘동기부여’의 힘
직장인들에겐 임원이라는 희망이 있지 않은가?
왜 대기업은 인센티브 제도를 선호하는가?
우리사주 덕에 부자가 됐어요
월급쟁이는 왜 부자가 될 수 없는가
한국의 기업가정신, 돈 놓고 돈 먹기
기업이 잘 돼야 국민도 좋다고요?
한국 대기업의 고용률은 어떨까?
회장님들의 최저임금 사수하기
대주주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회장님들의 초현실적인 재테크
회사를 위해 오늘도 난 달린다

5. 당신이 비행기를 탈 때 벌어지는 일들
“인천공항에서 환전해야겠다”
인천공항 환전소에서 일하는 은행 직원은 월급이 두 배?
넉넉한 면세점 쿠폰 인심의 비밀
화장품 가격이 다 달러로 써 있네?
99만 원에 해결된다는 홈쇼핑 저가여행의 착각
왜 가이드는 스킨스쿠버를 권할까?
유학생의 환율 스트레스
환율방어는 월급쟁이가 떠안는다
대기업의 수출 진작을 위해 월급쟁이들은 참고 견디세요
물가가 치솟아도 조금만 더 견디세요
수출이 잘 되면 우리 삶이 나아질 테니 조금만 더 참으세요
기업이 잘 되잖아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6. 고객님 덕분이죠, 한국의 은행들
구조조정을 당한 한 직장인의 삶
직장인들에게 단골은행이란?
은행이 안 되면 저축은행으로, 캐피탈로
직장인들에게 너무 새침한 은행
잘 사는 사람에게 더 따뜻한 동행
왜 은행은 기업에 목을 매는가
월급통장은 은행의 화수분
월급통장에 4퍼센트 이자를 준다?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 예대마진
서민을 등치는 CD금리 조작 의혹
VIP 서비스를 늘리는 은행의 속사정
사채를 양성화하라, 저축은행의 탄생
왜 자동차 회사는 캐피탈사가 있을까?
대부업체에서 1,000만 원을 빌리면 이자가 최대 660만 원
모태 관치금융, 우리나라 은행의 역사
은행이 부실해지면 공적자금 받으면 되고

7. 익숙한 외상, 신용카드가 주는 달콤한 혜택
돈 없을 때 힘이 되는 좋은 친구, 신용카드
왜 카드회사를 고리대금업이라고 할까?
카드사의 선포인트결제, 새로운 노예계약
국세청은 왜 신용카드 사용에 혜택을 부여할까?
왜 대기업 계열사에 카드회사가 많을까?

8. 담배끊기보다 어렵다, 마이너스통장 0원 만들기
어느 날 3,000만 원이 생기다
마이너스통장으로 은행이 얻는 기쁨
이자는 복리가 되어 찾아온다
실직한다면 마이너스통장은 폭탄이 된다

9. 장기투자는 없다, 펀드
IMF 그리고 바이코리아의 광풍
펀드 장기투자, 애초부터 월급쟁이에게는 불가능한 일
“장기로 묻어두면 언젠가는 오릅니다”
펀드가 당신에게 꽂는 빨대
전망 좋은 펀드회사 빌딩
주식형펀드의 또다른 리스크
복리투자의 마법? 장기투자는 없다
환매수수료
여직원 옵션 대박 기사에 직장인들이 설레던 날
그럼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문어에게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10. 보험,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어줄까
보험의 탄생
계주는 왜 부자가 될까?
설계사를 통한 친인척 저인망영업
사업비의 기적
해약하면 손해 본다는 보험, 과연 정당한 걸까?
그렇다면 어떤 보험에 가입하란 말인가?
돈이 없어 초상 못 치르는 집이 있었나?
보험은 많이 가입했지만 과연 보장받을 수 있을까?

11. 그 아파트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부동산학개론
내집마련, 은행과 공동구매하면 돼요
은행,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 부동산시장
다주택자의 함정
정부의 몸 사리기, 저금리정책
부동산을 바라보는 달라진 가치관
곧 빈집이 넘쳐날 세상

12. 졸업과 동시에 빚이 3,000만 원, 학자금대출
모두가 대학을 나오는 세상
캠퍼스 장사를 하는 대학
학생을 유인할 최고의 마케팅전략, 스펙장사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대학
대학 나오면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
한국의 기형적인 학자금 대출 시장
대학은 얼마나 벌까?
대학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13. 퇴직하면 프랜차이즈?
월급보다 많이 버는 프랜차이즈라고요?
계약은 갑인데…
사장님은 손해봐도 회사는 손해보지 않는다
또다시 월급쟁이가 되는 프랜차이즈 사장님
왜 그 빵집은 자꾸 로고를 바꾸지?
프랜차이즈 회사의 실질 수익은?
매장이 많을수록 회사는 더 좋아

14. 나이 들면 어떻게 살지? 퇴직금과 연금
연금복권 열풍
연금을 기다리며
대출도 갚고 변액연금도 내는 월급쟁이의 아이러니
비과세, 월금생활자에게 어울리는 혜택은 아니다
우리의 퇴직금은 또 주식시장을 부양하네
자기 사업도 방법이다
절약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이익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남들과 경쟁하기 위한 소비는 줄여라

15. 월급생활자에게 재테크란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말
남들처럼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왜 월급쟁이는 항상 상투만 잡는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불가능한 이야기
재테크는 부자에게 어울리는 것
내가 생각하는 재테크
나를 위한 투자자금을 만들어라
저축, 구관이 명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목차 :)

 

 

이 책을 읽고 나면, 월급이 왜 통장을 스쳐가는지 정도는 알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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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책 소개, ★ 별 표 뒤에는 그 책에 대한 코멘트 순으로 정리.

 

 

 

불온한 사회를 서늘하게 응시하며 우리 시대 삶의 비의를 날카롭게 파헤쳐온 소설가 안보윤의 첫번째 소설집. 2005년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유사 이래 최고의 경제적 번영을 맞이하고 있는 세계에서 비인간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천착하며 무엇이 그들을 아프게 하는지, 과연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지 되묻는다.

이 소설집은 등단 후 십 년 동안 강렬한 작의와 거침없는 발상, 통쾌한 추진력으로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등 총 다섯 권의 장편소설을 상재하며 자기만의 소설세계를 개척해온 안보윤의 모든 문제의식이 집약된 총체적 결과물이다.

 

★ <악어떼가 나왔다> 이후 꾸준히 챙겨 읽고 있는 보윤님의 첫번째 소설집.

전작 <사소한 문제들>이 워낙 강렬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윤님의 소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46권. 시집 <간결한 배치>(2005)와 <생물성>(2009)을 통해 최소화한 언어와 담백한 묘사, 간결하면서도 견고한 구조가 빚어낸 특별한 감각과 인식의 신세계를 그려온 시인 신해욱의 세번째 시집.

일상에서 채록됐지만 살짝 현실을 비껴가는 겹겹의 시간들, 검게 타들어가거나 하얗게 명멸하는 언어들, 그리고 '나'에게서 비롯됐으나 매일 아침 변신을 거듭하는 무수한 '나-들'의 투명한 목소리들이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남겨놓았던 '신해욱의 웜홀'은 이번 시집에서 좀더 전면화된 모습을 띤다. 바둑판 위에 흰 돌과 검은 돌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과 형태로 놓이듯 신해욱의 시들은 조금 더 고요하게, 조금 더 정교하게, 조금 더 긴 보폭으로 마음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 '실물보다 큰 생각에 사로잡히게'된 시인은 '가청권 바깥에서/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소리들을 좇아 설령 가슴이 터질 지경에 이르더라도 기꺼이 '너-당신' 혹은 제3의 인물이 되어보는 '아름다운 악몽' 속에 발을 담근다. 이 악몽은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꿈이면서, 누구나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젖니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동화 속 여정이기도 하다.

 

[뒤표지 글(시인의 산문)]

syzygy. 이 단어를 본 순간
난감한 에로티시즘에 사로잡혔다.

y가 세 개나 들어 있는 저 기묘하고 투박한 조합.
선뜻 읽히지가 않았다. 읽기보다는
만지고 싶었다.

어떻게 만져야 하나.
뜻을 새겨 탁본이라도 떠야 하나.

사전에 나오는 풀이는 다음과 같다: 삭망(朔望). 연접(連接).
천문학에서는 해와 달과 지구가 일직선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생물학에서는 무슨 원생동물의 생식법이라 한다.
그 밖에 수학, 심리학, 철학, 심지어 시학에서도 쓰인다는데……
그렇다는데……

닿을 듯 닿을 듯
소리는 혀에 닿지 않고
뜻은 뇌에 닿지 않는다.
해와 달과 지구의 일직선은 나의 시야에 닿지 않고
원생동물의 생태는 나의 삶에 닿지 않는다.

닿지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의 이름을 syzygy라 짓는 수밖에 없다.
부적을 붙이는 심정이다.

 

★ 와! 해욱님의 새로운 시집ㅎㅎ 제목에 먼저 눈이 갔는데, 해욱님의 시집이었다ㅋㅋㅋ

 

 

김종은은 어떤 물리적 입자들 같은 도시적 인간들의 삶에 형식과 리듬을 부여하며 그저 비릿한 삶의 구석과 층층을 사선으로 비추는 소설로 2003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났다. 세상은 더 각박해졌고 심지어 잔인해졌다. 김종은은 여전히 지금 우리 사회에 밀착한 날렵한 문체로 너무 처량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현실의 질곡을 녹여낸 소설을 쓴다.

그의 소설 여덟 편을 묶은 세번째 소설집, <부디 성공합시다>가 출간되었다. <부디 성공합시다>는 자의적으로 피로를 선택한 후 열정을 배합하여 도무지 알 수 없게 된 감정으로 하루를 꾸역꾸역 밀어내는 이 시대, 소소한 불행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종은 소설 속 인물들은 붙들고 있는 것이 허상임을 짐작하면서도, 그 허상을 쥐기 위해('부디 성공'하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모든 것을 떨어내며 소박한 각성에 도달하고, 일부는 나아가 그러한 삶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 표지 어쩔ㅠㅠㅠㅠㅠㅠㅠ 왜케 귀엽지ㅠㅠㅠㅠㅠㅠ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 때문이라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ㅎㅎ

 

 

 

소설가 김사과의 첫 번째 에세이. 여행도 아니고 거주도 아닌 채, 이방의 관찰자로 부유한 몇몇 도시에 관한 이야기다. 2007년의 뉴욕부터 포르투, 베를린, 그리고 다시 2012년의 뉴욕까지, '모든 것을 지나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버릇'을 가진 김사과 작가는, 여러 도시에서 만난 사람과 사건, 정서, 날씨, 기온, 마음의 내밀한 동요들을 독특한 질감으로 내레이션한다.

뉴욕의 오리지널 힙스터와 베를린의 핫한 클럽과 월스트리트 노동절 행진과 조울병에 걸린 금발미녀와 빈대 퇴치 매뉴얼과 지젝이 공존하는, 어쩌면 가장 김사과적이면서도 김사과적이지 않은 에세이. 2010년대 지구 위에 사는 현대인의 기본적인 정서상태에 관한 나른하고 건조한 리뷰다.

 

★ 나른하고 건조한 리뷰라는데 제목인 '설탕의 맛'과 대비되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ㅋㅋㅋ

사과님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에세이부터 읽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용택 시인의 에세이. 김용택 시인의 하루는 고요하고 심심하다고 했다. 심심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골은 너무 조용했고 심심해서 강물도 바람도 나무도 다 자세히 보였고 자연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시를 이야기하고 꽃을 꺾어들고 집에 가는 일이 그의 행복이고 시의 영감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조용하게 심심하게 살다보니 사람들이 너무 서두르기만 하는 것이 보인다고 그가 말한다. 사람들은 분명 무언가를 잃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르고 질주하고 있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과 일상과 자연과 예술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먹을 밥을 푸면서도 예술을 만나고 어린 제자들의 시를 보면서도 예술을 만난다. 자신이 만나는 일상을 고마워하며 모든 사람과 자연에 가득찬 풍요로운 예술을 발견한다. 이 책에 실린 산문은 그가 그동안 느낀 일상의 아름다움과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잃어버린 작은 것들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글이다. 소중한 하루를 기쁘게 즐겁게 받아들이는 그의 순수한 마음이 시적인 산문으로 그려져 있다.

 

 

★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라니ㅠㅠ 이런 제목 참 좋다ㅠㅠㅠㅠㅠ 시인의 하루는 고요하고 심심했고, 심심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김용택 시인의 에세이. 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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