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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독서의 계절이 왔다.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달이어서가 아니라, 산책하기 딱 좋은 가을 날씨 덕분에 너도 나도 외출하기 바쁘다보니, 가장 안 읽어서 '독서의 계절'이라는 9월.

그런 9월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은 3권의 책을 꼽아봤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윽고 슬픈 외국어』

 

- 1996년에 발행된 하루키의 에세이. 원제 <슬픈 외국어> 앞에 '이윽고'가 붙고,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하루키가 번역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태엽 감는 새 1~4>의 집필을 위해 말 못할 고통을 자초했던 4년 반의 미국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라던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스페인어까지 배워가며 유렵 여러 나라와 미국 등 외국을 전전하면서

그 힘들고 고통스런 방랑 생활을 왜 계속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그는 과연 슬픈 외국어에 둘러싸여 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경험들을 얻었을까.

또, 그 과정에서 하루키는 어떠한 철학적 명상을 했을지도 궁금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하루키의 에세이는 하루키의 소설만큼이나 재밌다.

 

 

김서령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 지난해 읽은 장편소설 <티타티타>로 기억되는 소설가 김서령님의 에세이.

그녀의 소설 속에 깃들었을, 그녀의 쫄깃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오로지 추억에 기댄 글들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늘 떠돌았다는 작가의 말 역시 흥미로웠다.

책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건조한 우리네 일상에 어떤 일요일이 다가와 촉촉하게 해줄지 궁금해진다.

 

헤르만 헤세『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을 가꿨던 헤세의 에세이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에 이어서, 이번엔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다. 보기에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한 에세이라 그런지, 두 권을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이 끌렸다.

헤르만 헤세가 평생 동안 자연, 향수, 인간, 예술, 여행에 관해 쓴 글을 추려서 묶은 이 책은, 평생을 고향과 자연에 대한 사색, 인간과 예술에 대한 고뇌

사이에서 살았던 작가이자 자연인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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