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캣칭 파이어 - 헝거게임 시리즈 02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헝거게임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직설적으로 보여주었다. 강제로 등떠밀려 경쟁 시장에 뛰어들어 우승하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누리게 된 호사가 캣니스는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 작품 중 절대 권력가이자 기존 사회의 기성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스노우 대통령은 자신의 룰에서 어긋난 캣니스를 용서 할 수가 없다. 자의든 그렇지 않던 캣니스의 행동들은 견고하게 쌓인 둑에 구멍을 뚫는 것이었다. 큰 둑을 무너뜨리는 시작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헝거게임은 1구역에서 12구역 시민들에게 공포심과 무력감을 심어 주기 위함으로 조공인(추첨되어 살인게임에 참가하게 된 참가자)은 이기적이고 야만스러워야 하며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여과 없이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조공인의 가족 및 고향 구역의 사람들이 자신의 자식, 가족, 이웃들은 조공인이 처절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무력감을 느낄 것이다.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구할 수도 없다. 그저 따라야 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타 지역에 공포와 절망을 주고 난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우승자에게는 남들에 비해 제법 그럴듯한 자유와 권리를 주면서 캐피톨을 찬양하게 한다.


  그 자유와 권리 또한 캐피톨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즉, 목숨을 걸고 싸우게 하는것도 캐피톨이고 살인게임의 우승자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는것 역시 캐피톨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자유란 없다. 응당 누려야하는 것들을 캐피톨로부터 빼앗겨 억압된 지 오랜 세월 75년전 13번 구역이 지도에서 사라졌고, 헝거게임이 시작됐다.


  헝거게임은 25년 주기로 특별한 헝거게임을 진행하는데 25회때는 조공인을 구역의 선거로 뽑았고 50회때는 두배의 조공인으로 시합했다. 이번 75회는 다분히 그 목적이 보이는데 혁명의 심볼이 되려하는 캣니스를 정당하게 죽일 요량이다. 왜냐하면 역대 우승자들 중에 조공인이 나오는 룰은 12번 구역에 단 한명뿐인 여성 우승자인 캣니스 이외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살인게임의 현장으로 초대된 것이다.


  1권에서 캣니스는 경쟁속에 갈팡질팡하는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묘사된다. 같은 구역의 피타조차 의심스럽고, 그저 자신만이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이다. 하지만 2권 캣칭파이어에선 협동이다. 이미 참가자인 역대 우승자들은 오랜 시간 교우관계를 유지해 왔다. 안면식이 있고 심지어 매우 친하다. 역경을 함께 이겨내면 더 끈끈해진다고 했던가? 이전작처럼 피타에 대한 의심과 불안감은 없다. 진심으로 피타를 믿고 의지한다. 더 나아가 이제는 피타를 살리기 위해 목숨마저 저버릴 각오가 되었다. 겁먹은 소녀에서 어엿한 여전사의 면모가 보이는 것이다.


  이전에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면 지금은 피타를 살리기 위해 그 누구의 목에도 화살을 박아버릴 생각이 있다. 피타 역시 마찬가지다. 캣니스를 위해서라면 목숨 바쳐 살릴 것이다. 우승한 캣니스가 피타의 연적인 게일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는다고 하여도 캣니스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이다.


  캣니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반란이란 화약더미에 캣니스라는 불씨가 떨어진 것이다. 각 구역들은 반란을 일으켰고, 우승자들도 동맹을 맺었다. 캣니스가 처절한 생존 게임을 벌일 때 판엠에도 혁명의 불꽃이 터진 것이다. 캣니스는 자기장으로 둘러싼 경기장의 하늘로 와이어가 감긴 화살을 쏘았고 하늘에서 내려친 벼락(벼락처럼 보이게 만든 경기장 시스템)은 와이어를 타고 화살로 흘렀고, 자기장으로 둘러싸인 경기장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헤이미치들은 캣니스를 구출하지만 피타는 캐피톨로 뺏기고 만다. 정신을 차린 캣니스에게 게일은 말한다.


  "이제 12구역은 없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