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벚꽃연인
헤논 지음 / 라떼북 / 2014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로맨스 소설이나 읽어볼까? 하며 펼쳐본 책. 작가가 젊다. 아니 어리다고 해야하겠다. 처녀작인 벚꽃연인은 다소 아마추어틱한 작가들의 글을 저렴한 가격으로 출판해주는 라떼북 출판사에서 나온 하이틴 로맨스물이다. 원고 분량도 적은편이고 작가의 처녀작인 만큼 미흡한 모습을 숨기기 어렵다.


  신인작가인 만큼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에 민감할 것이다. 사실 유명하지 않은 책이고, 판매량이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후기들도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우연히 작가가 읽게 된다면 기분 상해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좋은 작품 써주길 바라는 바이다.


  내용은 굉장히 단순하다. 남자주인공은 배구부. 여주인공은 평범하다. 배구부가 연습하는 운동장에서 미술실기평가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던 여주인공에게 남자주인공이 실수로 친 공이 날아가 부딪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상황의 묘사가 어설프고 상투적인 문체가 지루하게 다가온다. 장면이 그려지지 않고 인물들의 대사는 유치하게 느껴진다.


  1. 남자가 친 공이 여자 팔에 맞는다. (남자가 여자에게 미안해 한다.)

  2. 여자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다주며 잠깐의 대화를 나눈다. (알고보니 여자 집 우유배달을 남자가 해왔다.)

  3. 학교 축제에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를 연다.

  4. 남자는 훈련때문에 참석 못한다. 여자가 추는걸 본다. 질투난다. 싫다. 자리를 회피한다.

  5. 여자는 그런 남자를 지켜보다 떠나는걸 확인하고 무도회 중 드레스차림으로 뛰어간다.

  6. 둘만의 댄스타임을 가진다.

  7. 알고보니 남자가 여자를 좋아했다. 여자도 남자를 좋아했다. 고백하고 사귄다.

  8. 끝.


  작가가 로맨스물이 그럼 뭐 그리 다를게 있냐고 할 수도 있다. 같은 재료로 맛을 내는 손맛(기술)이 다른 것이다. 상황도 특별할게 없을 뿐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도 일차원적이고 그냥 이랬다. 그냥 저랬다. 읊어갈뿐이다. 지칭어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 작가는 자신만의 특이함을 표현하려 했을 수 있으나 호칭어와 지칭어에서 대체 왜 전지적작가 시점에서 인물을 이름으로 표시했다가 저가 제가 저는 저희는 등의 호칭어인지 지칭어인지도 애매한 문체로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읽다보면 대충 제가 저가 등이 어떤 상황에 누굴 지칭하는지 알겠으나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다. 불편했다.


  로맨틱한 장면에서 로맨틱하지 않았고, 유머스런 장면에서 유머스럽지 않았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하지만 7년이상 습작활동을 해온 작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게 와닿고 처녀작만 갓 출시한 신인작가기 때문에 보완점을 더 발전시켜 좋은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감상문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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