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책 제목에서 벌써 저자의 주장을 다 이야기해주시는 고마운 책. 

그 밖의 주요 내용은 위의 책 소개 페이지에 나오는 대강의 목차와 출판사 소개글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앞으로 상처에는 요오드니 과산화수소수니, 빨간약이니 거품약이니 하는 것들 바르지 말고 흙 같은 이물질을 물로 씻어낸 뒤에 습윤 밴드 발라주면 훨씬 더 빨리 낫는다는 내용. 독자들이 알아야 할 사항은 이게 전부다.   

정말이다. 그 뒤의 내용은 일본의 성형외과 의사인 저자가 어떻게 이런 기존의 의학계의 당연한 상식과도 같은 소독이 필요치 않은지, 상처 치료에 삼출액-피부 재생 물질이 가득한-이 그대로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왜 의학계는 저자의 이런 훌륭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거부하고 있는지, 이런 상황에서 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굳이 모든 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듯한 사항들의 장황한 서술로 채워지고 있다. 

기존 의료계의 배척을 딛고 습윤 치료라는 상처 회복 방법을 정립한 저자의 입장에서야 비분강개한 어조로, 심지어 쿤의 과학혁명이니 패러다임이니를 운운하면서까지 장광설을 펼칠 만도 하다만,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약국에서 손쉽게 이런 습윤 밴드 등을 구할 수 있는-그래, 텔레비전에서 한창 광고하고 있는 바로 그거!- 상황이다 보니 조금은 뜨악하다고 할까... 이런 내용이라면 5년 정도만 먼저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느낌? 

(이런 느낌이 들어서 저작권 사항을 보니 일본에서는 2009년도 출간. 발빠른 기획으로 일본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었더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소위 출판대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의 전형적인 기획성 출판물이라 하겠다. 뭐 이런 내용으로 책 한 권을 쓰겠나 싶은 주제를 가지고도 갖가지 내용들을 덧붙여서 진짜로 책 한 권을 만들어내고 (심지어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며 이런 식의 책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도 있다) 읽는 입장에서는 뭔가 이런저런 정보를 잔뜩 얻은 건 같은데 그게 또 대단히 뿌듯하고 그렇지는 않고... 읽으면서도 뭔가 시시콜콜한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 왜 이리 많아, 싶고...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것은 없는 느낌이고... 

 

 

사족으로, 저자가 주창하는 습윤 치료와 관련해서, 한의계에서는 각종 창상 및 화상 등의 피부 질환 치료에 자운고(紫雲膏) 등의 연고를 도포하고 피부의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는 처치를 해오고 있었다.  

헌데 이 자운고란 것이 바로 에도 시대 일본의 의사 하나오카 세이슈(華岡靑洲, 1760~1835) 선생의 작품 되시겠다. 세계 최초로 마취약을 발명하고 유방암 수술을 시행했다 하여 의학사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인데다,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까지 있는지라, 갈레노스까지 운운하시는 만물박사께서 이런 방면의 언급은 전혀 없는 것도 참으로 기이하다면 기이한 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有吉佐和子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 포스터. 하나오카 선생으로 추정되는 왼쪽의 남성이 째려보고 있는 가운데 약사발을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마시는 이가 바로 하나오카 세이슈의 아내분이신 듯 하다. 지금도 수술 과정의 마취제 과다 투여로 인한 사망 사고가 종종 있는데, 최초로 마취제를 먹는 입장에서는 정말 사약 마시는 기분이었음직 하다. 이 약 먹고 헤롱헤롱하면 바로 유방암 수술 크리?)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왕이면 외과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자국의 선배 의사의 이런 성과를 조금은 참조하고 하셨으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안타까움에 쓸데없는 소리 조금 덧붙여 보았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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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만화가, 김태권 화백(응?)의 책들은 다 좋은데...  

후속작을 기다리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곤 하는 것이 단점이랄까. 

 

 

 

 

 

  

각각 2003년과 2005년에 나왔던 십자군 이야기 1, 2 편의 후속작이 무려 6년만에 나왔다. 그동안 우리의 어린 왕자는 고대 중국으로 갔다가, 르네상스 시대로 돌아오는가 하면 다시 헬라스의 신화 속으로 오뒷세이아를 펼쳤고, 독자들은 이 책 이거 더는 안 나오는 거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밖에. 

1, 2권도 새로 나오면서 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내용도 약간의 가감이 있는 모양이긴 한데...  

(가加 보다는 감減 쪽에 더 가깝다고 하는데, 때로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한 법 아니겠나.)

 

악 ! 그런데 표지가...  

이런 재앙이 !!!

 

 

 

 

 

 

 

출판사를 바꾼 김에 싹 물갈이해서 나와버렸다. 중세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듯한 구판의 표지도 아름다웠지만, 새 표지도 깔끔하니 괜찮다. 그래도 그렇지, 표지를 얼추 비슷하게라도 해주면 좋겠구만, 구판 소장자들은 대체 어쩌라고...   

(우리 같은 장서가들... 아니 일반적인 독서인이라면 으례 책의 장정에도 많은 고려를 하게 마련이다. 시리즈로 된 도서를 구매할 경우 특히 더. 장서가들 중에는 수집하는 시리즈물의 특정 표지를 맞추기 위해 헌책방을 이잡듯 뒤지는 경우도 있다. 꼭 내가 그런다는 건 아니다.)   

다른 장르도 아닌 만화 아닌가.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아실 만한 분들이 왜 이러실까.  

이런 경우 구판 독자들을 위해 전문용어로 '싸바리'라고 하던가... 신판과 같은 도안의 책표지만 제작해서 제공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고려함직 하다만, 그런 배려를 해줄지...  

(그런 의미에서 구판 구매자 여러분, 이 글 추천 좀 해주세요 !!  

출판사 관계자가 이 글을 봐야 합니다 !! )

 

 

 

태궈니 횽, 자꾸 이러시면... 시리즈 완간될 때까지 책 안 사줄 겁니다 !  ㅋㅋ  

사실 완간된 후에 사는 것도 괜찮은 전략인 것이, 어차피 완간되면 그때 가서 또 박스에 넣고, 부록 끼워주고, 거기다가 완간 기념 이벤트까지 할 거 아닌가. 최근에 대표적으로 뒤통수 맞았다고 느꼈던 책이 유명 작가분의 관상만화 시리즈. 7권까지 사모았는데, 전질이 나오면서... 휴...  

(출판사 입장에서도 사실, 한두 권 나왔을 때는 간도 보면서 내다가 중단하고 어쩌고도 할 수 있지만 일단 완간이 되면 재고의 압박 때문에라도 책을 "밀어내야" 하기에 약간의 무리한 마케팅도 시도하기 마련이다. 현명한 소비자여, 이때를 노려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출판사 관계자 제위께... 

책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사주는, 때로는 기약 없는 후속작을 6년씩 기다려주기도 하는 열혈 애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좀 해 다오.  

(인쇄소에 넘길 때 책 크기 맞춰 달라고 말 한 마디 하고, 표지를 바꿀 요량이면 디자이너한테 책등이라도 구판이랑 엇비슷하게 해 달라고 말 한 마디 하면 되쟎아요... 그 말 한 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드셨나요... 출판인이라면, 책에 대해서만큼은 심미적 감수성으로 똘똘 뭉친 이여야 하지 않을까요. 미학과 출신 만화가의 책 앞에서 감히 심미적 감수성을 운운하게 될 줄이야 ! 죄송해요...

왜 독자가 이 책을 새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해야 하냐고. 표지 하나 때문에. 

사실 장서가들은 고민 안 합니다. 새 판이 나왔으면 당연히 사드려야지요. 우린 또 표지별로, 판본별로 다 수집하쟎아요. 장서가거든요~ 더구나 내용도 약간 달라진 부분이 있다 하니, 나중에(한 세대 쯤 지나서?) 초판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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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MD 바갈라딘 2011-07-0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출판사에 꼭 보라고 하겠습니다.

비로자나 2011-07-07 09:4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진 말아 주세요... 저 혼나요 --;;

고슴도치 2011-07-0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일 비슷한 일 겪은적 있어요 ㅋㅋㅋ 좋아하던 작가의 신간이 발매되자마자 1권을 냉금 샀는데, 그뒤로 바로 작가님이 잠수를 타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거의 7~8년이 지난 후 2권부터 다시 연재를 재개하여 시리즈가 주르륵 나왔지만 판형이 달려졌더군요. 제가 산 1권의 내용이 얇아진 판형 덕분에 2권의 중반부까지 나온 모습을 보고 그 책을 사지도 더 이상 읽지도 않았습니다.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처음부터 책을 산 독자들은 대체 뭐란 말입니까...

BRINY 2011-07-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크기가 달라졌잖아요. 이건 나란히 꽂아놓기 싫어지거든요.

우니 2011-11-1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글 읽다보니 추천은 기본이고 댓글은 안 달 수가 없네요.
표지도 그렇고.. 판본 크기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판본 크기마저 다르면 같이 꽂아두면 절망인데.. ㅠㅠ
정말 개정판 사봐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됩니다. 개정판 바뀌면서 구판 내용이랑 달라진 게 있는지 검색하는 중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가보단 감에 가깝다니... 어떻게 뺐는지, 이야기가 다듬어진 건지 이거 또 궁금하네요. 하지만 무작정 뺀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더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공감가는 글이여요. 그나저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구판 디자인이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개정판 표지는 부담스럽네요. 저 가로세로 정자인 십자가 모양이 견딜수가 없어요.헝 ㅠㅠ
 

오백 쪽이 넘는 책의 주제는 친절하게도 맨 앞의 길잡이 말에 잘 나와 있다. 

1. 예수 사상의 본래 모습은 히브리 그리스도교도(나자레언)들을 중심으로 한 영성신앙에 더 가깝다. 이는 나중에 바울이 변형해버린 대속신앙, 즉 헬라 그리스도교도(크리스천)들에게 퍼진 변형된 유대교 신앙과 다르며, 바울식 그리스도교와의 세력 싸움에서 져서 사라지게 된다. 

2. 현재의 바울로식 그리스도교는 육체의 부활을 믿고, 예수가 제물이 됨으로써 아담의 원죄가 대속되었다고 믿는 대속신앙이다. 반면 예수의 영성신앙은 제나(자아)가 죽음으로써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 참나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는 영지주의와도 상통하며, 요한 복음 속에 일부 나타나 있다.  

영성신앙   대속신앙 

말씀중심  교회중심 

얼나         몸나 

프뉴마      소마 

히브리      헬라스 

나자레언   크리스천 

 

이상.  

나머지 오백 쪽의 내용은 요한복음 중에서 영성신앙에 해당되는 부분들을 류영모 어록과 기타 서적들을 비교해가며 해설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길잡이 말에서 했던 논조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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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창기의 중역본 

(구역, 옛번역)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1911) - E. Palmer의 Novum Testamentum Graece (1881)과 Eberhard Nestle의 Novum Testamentum Graece (1923, 14th Ed.)과 Ginsburg의 Torah, Nevi'im, Ketuvim (1908~1926), English Revised Version (1881~1885), American Standard Version (1901) 등을 바탕으로 하고, 한문(文理譯)이나 일본어본을 참조해가며 번역하였으니 이중 삼중의 번역본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근대 한국어의 성립에 큰 역할을 한 책.    

(개역)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1938) - 역사적 철자법

(개역한글판)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1961) - 한글맞춤법통일안

(개역개정판)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1998)  

 

 

 

 

 

 

 

 

개역판, 개역한글판 등 몇 차례 당대의 맞춤법 표기를 반영한 판본들이 있었고, 표준새번역의 등장과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어야 했으나 표준새번역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면서 임시통변으로 등장한 것이 개역개정판.  

이런저런 사정과 논란은 각설하고, 개역판 계통은 구한말의 열악한 사정 속에서 번역된 고색창연한 판본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무오류설이니... 글이 어려우면 공부하면 되니...  하는 등의 얼척없는 구실까지 붙어가며 아직까지 개신교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귀한" 라틴어 성경만 꼭꼭 움켜쥐고서 "속되고 천박한" 독일어, 영어 등으로 번역하지 못하게 막던 중세 시대와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2. 원전번역, 개신교 

(새번역) 신약전서 (대한성서공회, 1967) -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우리 학자들이 번역"

(표준새번역)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1993)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1967/77) 

Biblia Graecea Sthephanus (1983)

히브리어 구약 마소라 텍스트, 헬라스어 신약을 저본으로 함. 

 

 (표준새번역 개정판, 새번역) 성경전서 (대한성서공회, 2001) 
 

 

 

 

 

지금쯤에는 이 책이 널리 읽혀져야 하는 것이 맞겠으나, 보수 교단의 반발과 심지어는 일부 교단의 독립적인 번역 움직임까지 불러일으킨 책. 

 

3. 원전번역, 공동번역본 

(공동번역) 성서 (대한성서공회, 1977) 

(공동번역) 성서 (조선기독교도연맹, 1984) - "평양 교정본"

(공동번역 개정판) 성서 (대한성서공회, 1999)   

 

 

 

 

Rudolph Kittel의 Biblia Hebraica (1937, 3rd Ed.) 와 The Greek New Testament (1966, 1st Ed) 등을 저본으로 했다.

당시의 교회일치운동(oecumenicalism)의 일환으로,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서학자들이 모여 함께 번역한 성서. 세계 성서 번역사에 길이 남을 좋은 선례로 남았다. 선종완 신부, 문익환 목사, 이현주 목사 등이 참여. 하지만 일부 개신교계의 반발로, 천주교, 정교회 및 대한성공회 등의 일부 개신교 종단만 쓰게 되었고, 현재는 천주교에서도 자신들의 독자적인 번역본을 쓰고 있다.

 

4. 원전번역, 천주교 

200주년 신약성서 (번역위원회, 1991)

성경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5)  

 

 

 

 

주석성경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0) - La Traduction Oecuménique de la Bible = TOB

 

 

 

 

 

 

5. 쉬운 말로 풀어 쓴, 참고할 만한 책들  

현대인의 성경 (생명의말씀사, 1985) - Living Bible 번역.

 

 

 

 

 
현대역 성경 

 

우리말 성경 (두란노서원, 2004)

 

 

 

 

쉬운 성경 (쉬운성경편찬위원회)   

 

 

 

 

메시지 (유진 피터슨)

  

 

 

 

 

6. 소수 의견 

바른성경 (한국성경공회, 2008) - 대한성서공회의 표준새번역에 대한 일부 보수 개신교단의 반발로 만들어짐.  

KJV만이 완벽하고 오류 없는 번역이고, 나머지 번역본은 말씀을 왜곡하였고... 심지어는 사탄의 말이니 뭐니 하는 소리까지 해가면서 KJV를 조잡하게 번역한 일부 책들이 있나 보다. 헌데 자기들끼리 또 막 싸우고 그러면서 자그만치 4가지 번역본이 쏟아져 나왔다. 서로 자기들 책이 진짜고, 다른 책은 또 사탄의 말이라고 하고... 진짜 가관이다! KJV에 대한 중학생 수준의 직독직해를 원하는 독자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 사료되기에, 기록만 해놓는다.

KJV 완역한글판 (서달석, 한국킹제임스성서협회)   

킹제임스권위역 (박만수, 안티오크) 

한글킹제임스성경 (이송오, 말씀보존학회)  

킹제임스흠정역 (정동수, 그리스도예수안에)

 

 

 

 

 

7. 원전번역

히브리어-한글대조 구약성경 (허성갑, 2009)  

신약분해 대조성경 (김기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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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공자를 다룬 책들과 논어 번역서 善本들. 

1. 공자 전기  

  

 

 

  

 

 

 

 

영국의 동양학자 H. G. 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는 인간 공자의 면모를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이름을 떨쳤던 사계의 필독서. 이후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과 이노우에 야스시 선생, 요시카와 고지로 선생 모두 20세기 일본의 동양학 대가 답게 공자의 일생을 설득력 있게 재구성한 책들을 하나씩 펴냈다. 시라카와 선생의 [孔子傳]은 중국에도 소개된 바 있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1977년도에 金河中 번역본이 知人社에서 나온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재야 사학자 김기평 선생의 번역서도 관심이 간다.  

[수사고신록]은 고증학자 최술의 저술로, 이런 '인간 공자' 식의 저술들의 원류가 되는 책이라 한다. 이번에 부산권 한학자들의 작업을 통해 문세하게 되었다고 한다. 

 

 

2. 국내 대표 번역서   

 

 

 

  

가장 기초가 되는, 교과서적인 책부터 보자. 보통 주자의 주석서인 [논어집주]가 조선시대 이래로 많이 읽혀 왔고, 표준적인 해석으로 자리잡아 왔다. 성백효의 [현토완역 논어집주]는 초판 표지 색깔을 따라 소위 '파란책'으로 불렸던 것인데, 처음 나왔을 때부터 한학 전공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한문을 직역하는 식의 번역이어서 한문 교습에 적당했기 때문. 이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런 직역투의 번역은 일반 독자가 그냥 읽기에는 조금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김도련의 [주주금석 논어]는 주자의 주석뿐만 아니라 정약용의 [논어고금주]까지 소개한 숨은 명저. 임동석 번역본은 원래 학고방에서 나왔던 것을 개정한 것으로, 퇴계 및 율곡 언해본을 소개한 자료적 가치가 높다. 가장 최근에 나온 박성규의 [대역 논어집주]는 원문-번역문 교차 편집에 [주자어류] 등의 관련 내용을 주석으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주자어류]가 완역되어 있지 않은 상황인지라, 특히나 소중한 자료가 되겠다. 약간은 구태의연한 모습이 없지 않은 기존 서적들을 뛰어넘는 바가 있어, 앞으로 학계의 표준적인 교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옥의 [논어한글역주] 또한 기본적으로 [논어집주]를 깔고, 다양한 자료를 원용한 역작.  

  

 

 

 

 

 

 

이 밖에도 [논어집주]는 주자의 주석 뿐만 아니라 세주까지 번역하고 있는 작업들이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조선조 경학의 최고봉,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는 이전에 전주대학교출판부에서 나왔던 전집의 한 권으로 나온 바 있는데, 이번에 다섯 권 분량으로 완역되었다. 

 

 

 

 

 

3. 국내 참고 번역서, 논저 

 

 

 

  

전 성균관대 교수 이기동의 [논어강설]은 유교에 대한 자기류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 주장들이 약간은 강하게 들어간, 조금은 고루한 느낌의 해설서. 현 성균관대 교수 신정근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는 소장학자의 참신한 시각을 볼 수 있는 저작. 

 

 

 

 

 

 

배병삼, 김형찬, 황희경의 번역서들도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 등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은 저작들. [글로벌 논어]는 한국어-일본어-영어-현대 중국어(백화문) 대역본. 

 

 

 

 

 

 

 

박이문의 [논어의 논리]는 분석철학적 관점에서, 김승혜의 저작 두 편은 '원시유교'와 기독교의 접목이라는 측면에서 공자의 사상을 해부한다. 

 

 

[논어맹자와 행정학]은 현상학적 행정학의 관점에서 [논어]를 분석하고 있는데, 유가사상이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에서 차지한 위치를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접근. 최근의 저술로는 강형기의 [논어의 자치학], 동서 비교철학적 관점에서 거시적인 접근을 꽤하는 황태연의 [공자와 세계] 등이 있다. 

  

 

 

 

 

[분논어]는 악카드어, 라틴어 등 고대 언어 번역이라는 전무후무한 작업을 수행한 괴작. (대체 왜 이런 작업을? 이라는 질문은... 묻어두도록 하자.) 그냥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하며 박수만 치시길. 이 책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국내에 얼마 안 될테니 말이다.

 

 

 

 

 



4. 해외 대표 번역서   


 

 

 

 

오규 소라이의 명저 [논어징]은 일본 유학계의 대표작. 조선에 [논어고금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논어징]이 있다고 해도 되려나. 일본 동양사학계의 거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논어]는 담백하고 현대적인 번역이 돋보이는 명저.   

 

 

 

 

 

  

중국 학계를 보면 당대의 석학, 미학자 이택후의 [논어금독], 중화권의 표준적인 번역서인 양백준의 [논어역주](을유문화사), 남회근 선생의 저서(현재는 절판 상태인데, 부키에서 저작선의 일환으로 곧 나오지 않을까 한다) 등이 많이 읽힌다.   

 

 

5. 해외 참고 번역서, 논저 

 조기빈의 [반논어]는 공산주의 중국에서 바라본 보수 반동주의자 공자의 모습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단순한 흥미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한 분석이 문제지만... (이런 틀에 박힌 뻔한 짓을 하다니, 역시 어쩔 수 없군, 에서... 어, 어라... 이게 아닌데! 정도로? ^^) 

 

 

 

 

영어권 번역서들도 James Legge의 고색창연한 번역부터 Arthur Waley, Burton Watson, D. C. Lau 등 다양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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