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주문한 [퍼언 연대기]와 수잔 손택의 소설집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을 어제 받았다. 손택의 희곡집도 같이 나왔지만 희곡은 읽기 어려우므로 패스.
장바구니에서 주문 대기중인 것들은,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지난 주에 읽은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는 한국 기독교의 보수성과 복음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그에 이어 '광적인 신앙을 비판한' 도킨스의 책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최근 기독교 신자인 어느 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역사가 오래된 작은 교회에 수십년 째 다니고 계신 그 분은 한국의 대형 교회와 지나친 복음주의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시다. 하지만 전반적인 보수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하려고 하시더라. 그렇지 않은 교회와 신자들이 훨씬 많은데, 다만 큰소리내는 곳이 보수적인 대형 교회라 그렇게 보인다는 얘기. 거기에 대해서는, 나로선 판단 불가.
조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봤고, 그보다 두꺼운 [도덕의 정치]는 패스. [프레임 전쟁]은 얇으니까 읽겠지만, [코끼리...]와 얼마나 다른 얘기를 하고 있을까 좀 의아하긴 하다.
유재현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본래 기행문을 좋아하진 않지만, [느린 희망]과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를 통해 유재현은 믿을만한 작가에 포함되었다. 지나치게 여러나라를 다룬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볼만 할 듯.
부제가 "유재현 온더로드 1"인 걸 보면 앞으로도 쭉 나올 모양이다. 기대.
호시노 미치오 [노던라이츠]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호시노 미치오의 [여행하는 나무]도 있다. 호시노 미치오는 유재현과 같은 과다. 아니, 유재현이 호시노 미치오 과인가. 어쨌든.
알래스카가 좋다고 알래스카로 이주해 사진을 찍으면서 생을 보내다가 곰에게 죽은 사람. [여행하는 나무]에는 그렇게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말이 나온다. 알래스카에 사는 이상 언젠가는 자신도 그렇게 죽을 거라고, 그렇게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과장이라고는 전혀 없는 담백한 호시노 미치오의 글을 읽고 있자면, 내가 자연을 다룬 이야기에 쉽게 감동받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 자연을 보고 감동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들어진 것에 훨씬 익숙하니까. 그런 감성이 쉽게 변할리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호시노 미치오의 글과 사진은 볼 만하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비잔틴 살인사건]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쓴 추리 소설이라니. 궁금하다.
크리스테바의 책은 [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 하나만 읽었는데, 생각나서 찾아보니 집에 책이 없다. 발 달린 책들이 너무 많다.
김행숙 [이별의 능력]
김행숙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 이건 사서 봐야 한다.
[판타스틱 8월호]가 나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알라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어여 등록해 주세요. 같이 주문하게. 아니면 그냥 정기구독 신청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