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쌀과 소금의 시대]를 드디어 끝냈다. (사실 뒤에 30여 페이지 남았다. 어제 마저 읽으려고 했는데 보다가 잠드는 바람에. 하지만 끝낸 것으로 간주.)
이렇게 긴 소설을 읽고 나면, 재미가 있었든 없었든 뭔가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읽을거리를 찾게 된다. 게다가 [쌀과 소금의 시대]는 인물들이 환생하면서 전혀 다른 시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실상 여러권의 소설을 읽은 것과 다름이 없다.
재미가 있는 부분도 있고 좀 덜한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능력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게, 결국은 같은 인물들이 반복해서 환생을 하고 성격이 비슷하게 그려지는데도, 읽으면서 재빨리 파악하지 못했다. 다양한 변주에 능하다고나 할까. 이슬람과 중국 등 동양권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놀랍고.
아무튼, 아침에 책장 앞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서성였다. 반다나 시바를 들고 나왔다가, 왠지 미술책이 보고 싶어서 다시 바꿔든 게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오~ 이거 대박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버스에서 정신없이 읽고 사무실에 들어와서도 또 봤다. 책을 내려놓기가 싫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어째 여태 몰랐을까.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을 당장 주문했다. 2권이랑 [단원 김홍도]랑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랑도 사야지. 재미있는 책 볼 생각에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