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1 엄마의 말뚝


박완서 작가의 적나라한 솔직함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입 밖으로 내뱉기 어려운 속내를 글에 담아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청량 음료처럼. 


중딩 딸이랑 같이 읽으려고 절판된 중고서적을 구매했더니 아이고야, 엄마의 말뚝 1 과 단편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만 있더라. 꺼이~~~ 


먼저 읽은 딸에게 이 엄마와 저 엄마 중 누가 낫냐고 물으니, 딸의 시큰둥한 대답, "오십보백보야." 우문현답이었음. ㅋㅋ






엄마의 말뚝은 출판사 판본이 정말 많구나. 장삿속?? 맑은소리 판본(이 출판사 없어진듯)은 중학생들이 읽기 좋게 글자도 크고 요즘 쓰지 않는 옛말 설명도 되어 있다.(그래서 나도 읽기 편했다) 


엄마가 억지로 조성한 나의 우월감이 등성이 하나만 넘어가면 열등감이 된다는 걸 엄마는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우월감과 열등감은 다같이 이질감이라는 것으로 한통속이었다. - P85

그러고 보니 나의 의식은 아직도 말뚝을 가지고 있었다. 제아무리 멀리 벗어난 것 같아도 말뚝이 풀어준 새끼줄 길이일 것이다. / 나는 내가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신여성‘이란 말을 마치 복원한 성벽처럼 옛것도 아닌 것이, 새것도 못 되는 우스꽝스럽고도 무의미한 억지라고 느꼈다. 나는 앞으로 다시는 그것을 복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지나간 것일 뿐이다. 다만 새끼줄 몇 발의 길이에 지나지 않더라도 지나간 세월 역시 부정되어선 안 될 것 같았다. - P105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여자들끼리의 진정한 의미의 성의 있는 위로가 무엇인가를. 그것은 오직 자기보다 좀더 불행한 경우를 목격하게 하는 것뿐이다. - P122

비로소 나는 내 아픔을 정직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나는 결코 내 아픔을 정직하게 신음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교하고 가벼운 틀니는 지금 손바닥에 있건만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또 하나의 틀니의 중압감 밑에 옴짝달싹 못 하고 놓여진 채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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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3-02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십보 백보야! 딸의 대답이 ㅋㅋㅋ 웃프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3-02 14:50   좋아요 0 | URL
그죠. 저희딸은 저 닮아 팩트 폭격기에요^^

scott 2021-03-02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십보 백보 라고 대답한 따님
어제도 울엄마 오늘도 울엄마 내일도 울엄마~
라는 뜻 아닐까요 ^ㅎ^

행복한책읽기 2021-03-02 15:44   좋아요 1 | URL
ㅋㅋ 어찌 아셨음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식모엄마^^;;
 

20210301 #시라는별 15 

정든 유곽에서 
- 이성복 

1
누이가 듣는 음악音樂 속으로 늦게 들어오는
남자男子가 보였다 나는 그게 싫었다 내 음악音樂은
죽음 이상으로 침침해서 발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잡초雜草 돋아나는데, 그 남자男子는 
누구일까 누이의 연애戀愛는 아름다워도 될까
의심하는 가운데 잠이 들었다

목단牧丹이 시드는 가운데 지하地下의 잠, 한반도韓半島가
소심한 물살에 시달리다가 흘러들었다 대목伐木
당한 여자女子의 반복되는 임종臨終, 병病을 돌보던
청춘靑春이 그때마다 나를 흔들어 깨워도 가난한
몸은 고결하였고 그래서 죽은 체했다
잠자는 동안 내 조국祖國의 신체를 지키는 자는 누구인가
일본日本인가, 일식日蝕인가 나의 헤픈 입에서
욕이 나왔다 누이의 연애戀愛는 아름다워도 될까
파리가 잉잉거리는 하숙집의 아침에

2
엘리, 엘리 죽지 말고 내 목마른 나신裸身에 못박혀요
얼마든지 죽을 수 있어요 몸은 하나지만
참한 죽음 하나 당신이 가꾸어 꽃을
보여주세요 엘리, 엘리 당신이 승천昇天하면
나는 죽음으로 월경越境할 뿐 더럽힌 몸으로 죽어서도
시집 가는 당신의 딸, 당신의 어머니

3
그리고 나의 별이 무겁게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혈관 마디마다 더욱
붉어지는 신음呻吟, 어두운 살의 하늘을
날으는 방패연, 눈을 감고 쳐다보는 까마득한 별

그리고 나의 별이 파닥거리는 까닭을
말할 수 있다 봄밤의 노곤한 무르팍에
머리를 눕히고 달콤한 노래 부를 때,
전쟁戰爭과 굶주림이 아주 멀리 있을 때
유순한 혁명革命처럼 깃발 날리며
새벽까지 행진行進하는 나의 별

그리고 별은 나의 조국祖國에서만 별이라 
불릴 것이다 별이라 불리기에 후세後世
찬란할 것이다 백설탕과 식빵처럼 
구미口味를 바꾸고도 광대뼈에 반짝이는 
나의 별, 우리 한족韓族의 별​


‘이성복 시집을 다 읽어버리겠어!‘ 라고 야무진 다짐을 했으나 시인의 첫 시집을 읽다 좌절 중이다. 뭣보다 모르는 한자가 . . . 한자가 . . . 왜 이렇게 많단 말인가. 시 한 편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꺼꺼이~~~~

1980년에 출간된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는 당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시집이었다고 한다. 시 문법의 과감한 파괴, 번뜩이는 비유, 화려한 수사, 연상 작용을 통한 이미지 연결이 주된 특징이라는데 . . . . . .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시집은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과 더불어 1980년대 한국 현대시의 방향 전환을 이끈 시집으로 꼽힌다.

<정든 유곽에서>는 이 시집에 실린 두 번째 시로 1977년 계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처음 발표된 시인의 등단 작품이기도 하다. 이성복 시인은 1952년생이니 26세경에 쓴 시다. 시인의 등단작이자 대표작이어서 반복해 읽었으나 시가 정말 우러러볼 수만 있을 뿐 언제 가 닿을지 모를 ˝까마득한 별˝ 같다. 고통의 별빛. 내게는 이해하기 벅차 고통의 별이나 ˝별이라 불리기에 후세後世 / 찬란˝한 별로 지금까지도 반짝거리는 시집이다. 2016년 1월의 통계에 따르면 51쇄를 찍었고 6만 7천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 시집이다. 현재는 몇 쇄까지 찍혔는지 모르겠다.

2에 등장하는 ‘엘라‘는 헬라어 표기로 ‘나의 하나님‘ 이라는 뜻이다. 시편과 마태복음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예수가 골고다 형장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면서 하신 말씀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의미이다. 이 뜻을 찾아보고 다시 읽으니, 우리 인간은 ˝목마른 나신裸身˝으로 세상에 나서 삶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살다 그 십자가에 못 박히는 ˝참한 죽음˝을 맞고 별이 될 존재들이지 싶다. 까마득히 멀어 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별은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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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3-01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좌절이요...제 참을성 없음에....˝목단˝을 여태, 목련 꽃으로 평생 그렇게 알아왔네요. 시 읽닥 계속 막혀서 단어 찾는데...설마했던 목단이 그 목련이 아니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3-01 09:2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동질감 대열에 합류해주셔 넘 반가워요. 지는 목단을 찾고도 목단???이 머지 했더니, 아 글쎄 화투장 중, 새와 꽃이 함께 있는 그 목단이더만요. 화들짝. 먼 옛날 울엄니가 목단!!이요 외치던 소리가 아스라이 들렸답니다^^

scott 2021-03-01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 넘 슬퍼여 ‘나의 별, 우리 한족韓族의 별​‘삼일절에 읽는시 그리고 역쉬 행복한 책읽기님에 멋진 사진 맨마지막 사진 순간 윤동주 시인이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그곳으로 착각함 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3-01 16:05   좋아요 1 | URL
역쉬 scott님은 시를 읽는 눈이 밝다니까요. 저도 이 시가 우리의 슬픈 역사의 한 면을 시적으로 형상화했다고 느껴져요. ‘정든 유곽에서‘라는 제목부터가 짠하잖아요. 왜 하필 유곽이냐고요. 우린 결국 제 몸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존재들 아닙니까요. 그런 존재들이 사는 세상이니 유곽일 밖에요. 그런 세상인데도 몹쓸 놈의 정이 든다지요. 그런데. . . 저희 집이 후쿠호카 구치소가 돼버린 겁니까 ㅋ ^^

희선 2021-03-02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랑 시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있잖아요 모란이 바로 목단... 이걸 알았는데, 저도 댓글 보고 목단이 목련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 잠시 했네요 오월이면 지나다니는 길에서 보고는 했는데... 모란이든 목단이든 별로 안 써서 잊어버렸나 봅니다(목단이라 하면 목 매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건 예전에 한 생각이군요) 이 시집 예전에 봤는데, 제가 제대로 봤는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네요 어렵다고 생각했을지도... 삼일절, 그런 거 생각도 안 하고, 삼월인데 비 많이 오고 어딘가에는 눈도 온다니 하고 다른 우울한 생각을 했네요 지금 사람이 그렇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3-02 15:09   좋아요 1 | URL
어머나 모란이 목단이었어요?? 세상에나 만상에나. 저 이제야 알았어요. 희선님 고마워요. 세상에 모르는 거 천지이긴 하나 모란이 어떻게 생긴 줄도 모른 채 시를 외웠다니. ㅠㅠㅠ. 입시교육 폐해. 모란을 작약이랑 비슷해 목작약이라고도 부른다네요. 꽃이 화려합니다. 색으로 보면 목단은 장미과 목련은 백합과에 가깝네요.
목 매단다, 햐 그리 생각도 되겠네요. 좀 무섭지만 짱이심^^ 고마워요. 희선님 덕에 죽기전 모란을 알고 가게 됐어요. ㅋㅋㅋ
 
래여애반다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421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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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시라는별 14

기파랑을 기리는 노래
- 이성복

언젠가 그가 말했다, 어렵고 막막하던 시절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큰 위안이었다고
(그것은 비정규직의 늦은 밤 무거운
가방으로 걸어 나오던 길 끝의 느티나무였을까)

그는 한 번도 우리 사이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우연히 그를 보기 전엔 그가 있는 줄 몰랐다
(어두운 실내에서 문득 커텐을 걷으면
거기, 한 그루 나무가 있듯이)

그는 누구에게도, 그 자신에게조차
짐이 되지 않았다
(나무가 저를 구박하거나
제 곁의 다른 나무를 경멸하지 않듯이)

도저히, 부탁하기 어려운 일을
부탁하러 갔을 때
그의 잎새는 또 잔잔히 밀리며 속삭였다
ㅡ아니 그건 제가 할 일이지요

어쩌면 그는 나무 얘기를 들려주러
우리에게 온 나무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무 얘기를 들으러 갔다가 나무가 된 사람
(그것은 우리의 섣부른 짐작일 테지만
나무들 사이에는 공공연한 비밀)


이성복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의 발문을 쓴 나무 조각가 홍경님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락을 소세키의 문장을 빌어 표현한다. ˝용케 여태까지 무사히 지내오셨소. / 예, 그럭저럭 어쨌든 무사히 지내왔습니다. / (그러나) 그 마음 또한 그 얼굴처럼 주름이 접혀 파삭파삭 메말라 있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한다.˝(<<유리문 안에서>>, 김정숙 옮김, 민음사 pp. 100, 149)

그렇다. 이 시집을 읽고 있으면 이승에서 60년의 삶을 산 시인이 독자인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잘 지내십니까, 고단하시지요, 그래도 오늘 하루 용케 견디셨군요. 삶이 겨울 같지요, 그러나 언제고 봄은 온답니다.‘ 라고 말이다. 그래서 홍경님처럼 나도 ˝여든두 편의 시와 함께 미소짓고 어깨 토닥이고 한숨 쉬고 손 잡아주고 눈물 글썽이고 쓸쓸해하고 다시 미소 짓기를 반복˝했다.(p 145)

‘오다, 서럽더라‘의 뜻으로 해석되는 <<래여애반다라>>는 나처럼 인생을 반백 년 이상 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이다. 우리 인간은 ‘응애‘ 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던져진 그 순간부터 ˝뜻 없고 서러운 길 위의 / 윷말˝ 같은 존재다.(‘죽지랑을 그리는 노래‘ 중) 목적지향을 꿈꾸나 인생은 결국 정처가 없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렇기에 생은 속절없지만, 인생 초입엔 ˝우리를 받아들인 세상에서 / 언젠가 소리 없이 치워질 줄을 /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는다.(‘식탁‘ 중) ˝속속들이 바람 든 순무˝처럼 어리석어도 괜찮다. ‘來​(오다)의 시기다.

이어 남들과 같아지려고 분투하는 ‘如(여)‘의 시기가 온다. ˝어제도 많이 힘들었겠지만, / 내일 걱정을 다 쓸어 담을 만큼 / 두개골의 용적은 충분하다.˝ 아직은 팔팔하다. 그러다 슬픔이 차오른다. 슬픔은 ˝갈가리 찢긴 암컷의 아랫도리˝에 ˝미처 다 쏟아내지 못한 알들˝(‘뚝지‘ 중)처럼 무더기로 우리 몸 구석구석에 들어찬다. ‘애哀‘의 시기다. 슬프고 애달프고 허물어지고 ˝무언가 안 되고˝(‘극지에서‘ 중) 있지만 그래도 ˝어린 다람쥐처럼 이 생의 저변을 콩닥거리며 뛰어다˝닐 여력이 아직은 남아 있다. ‘반反(맞서다)‘의 시기다. 이제 맞서 대드는 것도 지친다. 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은 돌과 물과 나무와 어둠과 연과 소멸과 남지장사와 북지장사 같은 삶의 면면들이다. ‘다多(많은 일을 겪다)‘의 시기다. 그렇게 50년을 보내고 60에 이른 나는 이런 모습이다.

˝허옇게 삭은 새끼줄 목에 감고 버팀대에 기대 선 저 나무는 / 제 뱃속이 온통 콘크리트 굳은 / 반죽 덩어리라는 것도 모르고˝(‘來如哀反多羅 1‘ 중)

뱃속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나는 마치 ˝남의 순간을 사는˝(‘來如哀反多羅 3‘ 중) 존재 같고, 내가 ˝어떤 누구인지˝(‘來如哀反多羅 6‘ 중) 헤아릴 길이 없다. 그런데도 더 살아야 하나. 더 살아 무엇하나. 살아 있음의 속절없음, 하고 있음의 부질없음이 내 속을 박박 긁는다. 그러나 ˝수의처럼 찢어지는˝ ˝걸으며 꾸는 꿈˝(‘來如哀反多羅 7‘ 중)에 불과하고 ˝애초에 잘못 끼워진˝ 단추 같고 ˝장난기 가득한˝(來如哀反多羅 9) 생일지라도 우리는 끝끝내 살아야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들 그렇게 살았고, 살고 있고, 살 것이기에. 이 깨달음 앞에서 나는 ‘羅라‘, 비단처럼 펼쳐질 수 있다.

아메리칸원주민들에게 나무는 ‘서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주목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사는 나무이다. 우리의 생도 어쩌면 그러할지 모르겠다. 한 생은 짧지만 그 생의 앞과 뒤를 잇는 역사성을 생각하면 이 생이 결코 짧은 생이 아닐 수 있겠고, 그렇기에 무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여하튼 여기까지 살아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나는 올해 이성복 시집을 모조리 읽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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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25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순간을 사는 존재 같고, 내가 ˝어떤 누구인지 헤아릴 길이 없다.]
이 문장은 인생의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하는 문장
아메리칸원주민들에게 나무는 ‘서 있는 사람‘ 천년이 지나도 나무, 천년이전의 세계에서도 나무
코로나 질병으로 인간의 수명을 확 줄이거나 사라져버리게 만든
지구 생태계를 위협한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무섭운 섭리, 생명을 존중하라는 깨우침이라는것,,,,


행복한책읽기 2021-03-01 09:21   좋아요 1 | URL
제 생각엔 스캇님이 저보다 시 읽는 눈이 밝아 보이십니다. 읽기 도사 같으심 ㅋㅋ

희선 2021-02-27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성복 시인 시집 다 보시기로 하셨군요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가끔 사는 게 덧없고 뭔가 하는 게 무슨 뜻이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없겠지요 그게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부질없고 덧없다 해도 사는 동안은 괜찮겠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3-01 09:21   좋아요 0 | URL
즐겁게 만나려 했는데 급 좌절 중이요 ㅡㅡ

라로 2021-03-01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결심이에요!! 응원합니다!! 빠샤~~~

행복한책읽기 2021-03-01 09:23   좋아요 0 | URL
라로님 응원에 힘입어 꿇은 무릎 다시 세워보지요. 영차!!! 감솨!!!^^
 















20210224 메그웨치  

상반기가 아직 한참 남았지만(물론 금세가 되겠지만) 로빈 월 키머러의 #향모를땋으며 는 2021년 상반기 독서목록 최고 책이 될 것 같다. 한 번도 듣지 못한 북아메리카의 창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눈에서도 키머러 교수의 학생들처럼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24) 그 불꽃은 책을 덮고서도 꺼지지 않았고 내 안에서는 이런 목소리의 터져 나왔다. 어쩔. 이리 흥미로워도 되는겨. 이리 아름다워도 되는겨. 이리 뜨거워져도 되는겨. 

"나는 과학의 '드러냄'에 뿌리 내리고 토박이 세계관에 기반한 이야기의 렌즈를 길잡이로 삼는 세상을 꿈꾼다. 물질과 영혼에 고루 목소리를 부여하는 이야기 말이다."(504) 

"모든 존재의 사람됨이 중요"하다는 전제 아래 동식물을 표기할 때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기를 고집한 식물학자의 이야기 덕분에 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아주 커졌다. 나는 교인이 아니다 보니 식사를 하기 전 감사 기도 의례를 갖지 않는다. 그저 '잘 먹겠습니다' 라는 말만 한다. 이 책의 완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날, 아들과 아침을 들기 전(딸은 늦게 일어난다)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쏟아졌다.

"밥님 감사합니다. 미역님 감사합니다. 배추님 감사합니다 .시금치님 감사합니다. 브로콜리님 감사합니다. 고기님 감사합니다." 

아들이 재미 있어하며 따라했다. 저녁 때 이 과정을 빼먹고 내가 숟가락을 들려고 하자 아들이 일러주었다.

"엄마, 그거 빠졌잖아요."

"응? 뭐가?"

"그니까, 아침에 했던 거, ~님 감사합니다."

"아, 그렇구나. 그럼 이번에 니가 해봐."

아들은 상에 차려진 메뉴를 차례차례 호명하며 감사를 드린 후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맛있는 것들을 차려준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아호. 감동의 쓰나미. 이 책을 읽으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이런 감사의 마음이 자연스레 솟구친다. 메그웨치 키네 게고(어떤 말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없어요). 나는 이 의례를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또하나의 감사의 말을 덧붙여. "이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게 일해주시는 아빠에게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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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24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들 최고네요 밥님 브로콜리님 미역님 ㅋㅋㅋ편식안하는 착한 아들 행복한 책읽기님 신사임돵 이셨어 ^ㅎ^

행복한책읽기 2021-02-24 22:58   좋아요 1 | URL
편식합니다. 각종 채소는 엄마 몫이라죠. ㅋㅋ

막시무스 2021-02-24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도 잘 버텼는데, 사람을 감사하게 만드는 이 리뷰에는 버틸수 없네요!ㅎ 땡투 드리고 구매완료입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행복한책읽기 2021-02-24 23:01   좋아요 2 | URL
와. 막시무스님 낚이셨다요. 작전 성공 ㅋ 이 책 넘 좋아요.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인간 중심적 사고를 조용히 나무라며 지속 가능한 공존을 제시합니다. 머리도 때려주고 가슴도 적셔주는 고마운 책이었어요^^

얄라알라 2021-02-24 1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제가 알라딘 서재를 좋아하는 이유!! 이렇게 서로 좋은 글로 살찌우고, 지갑은 얇게 만드는^^ 으쌰하며 책사랑 나누는 분위기! 즐독하세요

막시무스 2021-02-24 19:28   좋아요 3 | URL
살은 지금도 충분히 찌워진 상태라서 정중히 사양하지만, 맘속의 살은 근육으로 튼튼허니 만들고 싶네요! ㅎ

일단, 3월달에 내기 테니스는 무조건 이겨서 밥값, 치맥값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얇아진 지갑은 최대한 방어해 보겠습니다.ㅎ

즐건 저녁 시간 되십시요! 북사랑님!ㅎ

행복한책읽기 2021-02-24 23:05   좋아요 2 | URL
와우. 저 오늘 이래저래 바빠 이제야 북플 들어와 보는데 두 분 여서 대화나누시는 모습 넘 좋습니다요. 막시무스님 댓글은 진짜 센스가 넘치심요. 테니스로 몸근육 맘근육 탄탄한 막스(마르크스?? ㅋ)라 불러드리겠슴요^^

희선 2021-02-25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먹어요 여러 가지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 일본 사람은 늘 밥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 해요 세상에는 고맙게 여길 게 많은데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사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2-25 09:10   좋아요 0 | URL
그럼 오늘부터 잘 먹겠습니다 시작해요~~~^^

han22598 2021-02-2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eing...존재 자체에 대한 가치,소중함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인 것 같아요. 저는 기독교이라서..이러한 마음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

행복한책읽기 2021-02-25 09:15   좋아요 0 | URL
격하게 동의합니다. 그러나, 신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선물해 주셨으나 증오하는 마음과 해하는 악까지 주신 것 같아요. ㅠㅠ 이 책은 참 좋아요. 이 저자 같은 맘과 행동으로 사는 사람이 많으면 세상이 더욱 평화로워질거에요^^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에밀리 디킨슨 시선 1
에밀리 디킨슨 지음, 박혜란 옮김 / 파시클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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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시라는별 13

군함 없이도 책 한 권이면 돼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군함 없이도 책 한 권이면 돼
우리를 멀리 대륙으로 데려다주지
군마 없이도 한 페이지면 돼
시를 활보하지ㅡ
이런 횡단이라면 아무리 가난해도 갈 수 있지
통행료 압박도 없고ㅡ
인간의 영혼을 실을
전차인데 이다지도 검소하다니ㅡ

There is no Frigate like a Book
To take us Lands away
Nor any Coursers like a Page
Of prancing Poetryㅡ
This Traverse may the poorest take
Without oppress of Tollㅡ
How frugal is the Chariot
That bears the Human Soulㅡ


파시클 출판사에서 2018년에 출간한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첫 권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을 거의 한 달 만에 다 읽었다. 디킨슨의 시는 거의가 짧아서 맘 잡고 읽으면 몇 시간만에 완독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느릿느릿 쉬엄쉬엄 읽었다. 이 시집에는 총 56편의 시가 실려 있다. 번역가이자 파시클 출판사 대표인 박혜란님은 디킨슨의 시들 중 자신이 특히 좋아하는 시들을 첫 권에 담았다고 한다. 또한 독자들에게 ˝에밀리 디킨슨을 읽는 즐거움에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들을 골랐다고. 그런 점에서 절반은 성공한 듯하다. 기존에 출간된 디킨슨의 시집들에 소개되어 있는 시들이 많아 낯설지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문도 함께 수록돼 있어 영시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는 디킨슨의 시가 가진 군더더기 없는 응축의 정수를 십분 맛볼 수 있다.

내가 절반의 성공이라 한 것은 번역의 아쉬움 때문이다. 시는 사실 번역이 가능한 것인가에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영역 같다. 산문 번역과 달리 운문 번역은 내용 전달 뿐 아니라 운율도 살려야 하는 애로가 따른다. 박혜란 번역가는 디킨슨만의 줄표 기호와 간결함을 잘 살려 번역했다. 이렇게 다듬기까지 얼마나 노고가 컸을지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다. 내용 번역은 대체로 깔끔한데, 아주 가끔씩 오역이 보인다. 저번에 올린 ‘희망은 한 마리 새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가 그랬다. 물론 시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고, 번역가의 말대로 읽는 맥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원문을 실은 건 번역가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을까. 나처럼 이런 딴지를 거는 독자가 없지 않으리라 예상하지 않았을까. 예상했을 것이고 그럼에도 용기를 발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좋아한다. 대학원 시절 디킨슨의 영시를 읽고 차암, 좋다, 고 생각은 했지만 생활에 치여 다른 관심사에 쫓겨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시집 외에 다른 것을 일부러 찾아 읽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서 파시클 출판사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계속 출간해 주고 있어 기쁘고 고맙다. 디킨슨 시 전집 첫 권인 이 책은 시인의 주관에 입각해 여덟 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시를 소개한다. 파트별로 나름의 주제가 있다.

‘파시클 fascicle‘은 분할 간행되는 책의 한 권을 뜻하는 말이다. 에밀리 디킨슨이 생전에 발표한 시는 7편 정도에 불과하다. 그녀의 시는 당시의 문학계에서는 수용하기 힘든 파격성과 도발성을 띤 실험시들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킨슨은 평단에서 외면 당한 후 자기 스스로 평단을 외면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일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읽고 날마다 썼다. 그녀가 글을 쓰는 시간은 매일 새벽 세 시부터 아침 식사 준비 전까지였다. 그렇게 쓴 시들을 40여 편씩 묶고 바느질로 엮어 책자를 만들었다. 그런 책자를 ‘파시클 fascicle‘이라고 부른다. 디킨슨이 이렇게 만든 시집은 모두 44권이었고 시의 수는 무려 1800여 편에 이르렀다.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 12월 10일에 태어나 1886년 5월 15일에 눈을 감았다. 인생 후반부에는 ‘신경쇠약‘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신경증은 오래 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질환이었을 것이고, 어느 순간 통증이 격발했을 것이다.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오랫동안 쌓여온 슬픔이야. 그게 전부야.˝(<<진리의 발견>> 586쪽) 라고 디킨슨은 한 친구에게 말했다. 마리아 포포바는 고작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밀리 디킨슨을 삶을 두고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달랠 길 없는 슬픔을 품은 채 그토록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는 영웅적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느낀다. 에밀리 디킨슨은 가장 사랑하는 친구, 통렬할 정도로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36년 동안 자신의 온 존재를 다해 사랑했다.˝(<<진리의 발견>> 609쪽)

달랠 길 없는 슬픔. 디킨슨이 사랑한 사람은 친구이자 오빠의 아내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을 먼 발치서 바라보며 그녀는 ˝달랠 길 없는 슬픔˝을 시로 달랬다. 그 위안이 얼마나 컸을까만은 55세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줄만큼은 되었다. 오랜 세월 시인은 분명 뼈가 깎이는 고통을 겪었을 테지만, 깎인 뼛가루에서 ‘시‘라는 사리가 탄생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수천 개가. 그 구슬들은 하나같이 반짝거렸다.

에밀리 디킨슨은 이십 대 후반부터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다. 그녀는 두 개의 창이 있는, 햇살 잘 드는 작은 방에서 가로세로 대략 45센티미터의 책상에 앉아 세계를 누볐다. 책이라는 ˝군함˝을 타고 시라는 ˝군마˝를 타고 대륙을 넘나들며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 아름다움과 추함, 읽기와 쓰기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디킨슨의 시를 읽는 것은 그 노래를 듣는 것이다. 이 노래에는 다운로드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가난해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매일 들어볼까 일단 생각만 해본다.^^;;;

If I read a book and it makes my whole body so cold no fire can warm me I know that is poetry. If I feel physically as if the top of my head were taken off, I know that is poetry. These are the only way I know it. Is there any other way?
내가 읽은 책 한 권이 내 온몸을 어떤 불로도 데울 수 없을 만큼 싸늘하게 만든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벗겨지는 느낌이 들게 한다면, 그게 시예요. 나는 시를 이렇게밖에 알지 못해요. 다른 방법이 있나요?
ㅡ 에밀리 디킨슨이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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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22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함이란 단어보고 처음에 응?뭐지 했다가 감탄했네요! 시에 있어서의 번역. 전에 팔스타프님이 한국의 어떤 시를 올려주셨는데 그걸 보니 그 문제가 보다 더 와닿더라구요.
‘작은 방에서 세계를 누비다 ‘이 말도 너무 좋으네요!!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2-23 10: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미미님은 글을 넘 잘 읽어주셔 참 고마워요. 디킨슨은 시의 압축미를 가장 잘 표현한 시인 같아요. 어려운 말로 식자연하지도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이유^^

scott 2021-02-22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 아름다움과 추함, 읽기와 쓰기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디킨슨의 시를 읽는 것은 그 노래를 듣는 것]
˝아무리 가난해도˝ 들을 수 있는 시,에밀리 디킨즈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시네요.
저도 매일 라이브러리 오더블에서 에밀리의 시 한편씩 들어야겠네요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Emily Dickson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 at all

And sweetest - in the Gale -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 never -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 of me

희망은 날개가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영혼 속에 앉아 있는

날개가 달린 것이다.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며

결코 그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거친 바람 속에서 가장 달콤한 노래 부른다.

아무리 매서운 폭풍일지라도

그처럼 많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준

그 작은 새를 당혹하게 할 수는 없으리라.



나는 가장 추운 땅에서도,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떠한 극한상황 속에서도 결코

그것은 내게 빵 한 조각 달라고 하지 않았다.


행복한책읽기 2021-02-2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의 영역은 무궁무진하신 듯. 라이브리리 오더블. 지는 아직 전자책과 오더블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요. 그저 종이책이 좋아서리. 암튼. 같이 읽거나 듣게 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