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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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구매해서 봤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슨 도움이, 또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있고, 잊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큼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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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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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윤 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바람대로 ˝능구렁이처럼 능글능글˝ 읽히는 것. 글이 통통 튄다. 글자라는 음표로 된 음악을 듣는 느낌. 재능에 대한 근심마저 유쾌한 글로 전환하다니. 판매부수에 보탬을 못 줘, 100자평이라도 쓴다. 나는 임경선보다 이주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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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9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능글이 넘치면 독자들은 오글거리는뎅 행복한 책읽기님 이 별네개주셨다는건 이작가님 완죤 프로 ^ㅅ^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41   좋아요 3 | URL
글을 아주 유쾌하게 맛깔나게 써서 기분 가라앉을 때 읽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작가더라구요.

라로 2021-04-19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임경선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이 100자평을 읽고 임경선 작가의 책을 검색합니다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9   좋아요 2 | URL
이번에 나온 신간이 결혼 생활에 관한 거던데. 요거 읽어볼까요. 이 작가에겐 좀 질투가 나나 봐요. 이쁘고 잘났어요. ㅋㅋ

새파랑 2021-04-19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임경선 작가님 책 좋던데, 더 좋다고 하시니 궁금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7   좋아요 2 | URL
임경선 작가님은 20, 30대 봤으면 좋아했을 거예요. 저한텐 이미 지나간 얘기들이어서 넘 밋밋했어요. 글이 나빠서는 아니고 제가 나이 들어 ㅋㅋㅋ

붕붕툐툐 2021-04-19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다가 반납했어요~ ‘팔리‘가 애칭인 줄 알았어요. ‘팔리는 작가‘는 제 머리 속에 없는 개념이라 ‘팔리는‘을 ‘팔리(별칭?)는(보조사) 작가가 되겠어.‘로 알았다는...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툐툐님 넘 웃깁니다
 

20210419 #시라는별 29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52시인선. 1967년> 


오늘은 4.19혁명 61주년. 1960년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해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역사에 대해서도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내가 누리고 사는 많은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들의 투쟁과 눈물과 희생 덕에 가능해졌다는 것을. 나는 불가능의 가능을 이뤄내고자 애쓴 이름 모를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24년 전 구매한 시집을 꺼내들었다.

1979년 창비 시선 20호로 출간된 신동엽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간행과 동시에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4년 전 출간되었던《신동엽 시선》​ 역시 같은 처분을 받았었다. 내가 대학 다닐 시절에도 신동엽 시집은 불온서적에 속했다. 교과서에 실린 시들 외에 다른 시들을 몰랐던 내게 신동엽, 김수영, 박노해 시인들의 시들은 생경하고 충격적이었다.

‘껍데기는 가라‘는 1967년 《52인 시집》에 수록된 신동엽의 대표적인 시이다. 1연에 등장하는 ˝사월˝은 4.19를 의미한다. 출간 당시 감히 입 밖에 내서는 안 되었던 이 시는 현재 교과서에도 실리고 대학 수능 시험 문제로도 종종 출제되는 시가 되었다. 마치 내가 학교 다닐 때 배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 이육사의 《절정》처럼 말이다.

그러나 ˝껍데기는 가라˝고 외치며 민족주의와 통일을 바란 그의 염원은 44년이 흐른 지금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1930년생인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를 가라‘를 발표하고 난 2년 뒤 1969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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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9 0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껍데기는 가라˝ 이 시 학교 다닐때 배운거 같아요 ㅎㅎ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걸 다시 알고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4:17   좋아요 3 | URL
오호. 그렇다는 것은 새파랑님이 파릇파릇 젊다는 의미^^

라로 2021-04-20 01:41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닉네임처럼 정말 새파랑하시군요!!^^

청아 2021-04-19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대적 특징은 시인들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겠죠? 저도 어제 엄마방에서 오래된 김영랑 시집을 몇 페이지 읽었어요. 이런 깊이는 요즘 못 따라가는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4:21   좋아요 4 | URL
요즘은 저때보단 좋은 시절이겠죠. 적어도 국가가 총칼 들고 국민을 죽이진 않으니까요. 다만 다른 식으로 죽어 나가지만 ㅡㅡ 한데, 미미님 엄마님은 시집 읽는 문학 소녀이신가 봅니다.^^

scott 2021-04-19 15: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인으로 절정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네요.
시는 알고 있어도 시인 신동엽에 생애는 몰랐음 ㅜ.ㅜ

행복한 책읽기님이 올려주시는 시 이번 한주
암송 해야쥥 ~◟ʕ´∀`ʔ◞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6:19   좋아요 3 | URL
그니까요. 넘 이른 나이에 가셨더라구요. scott님. 진정 암송이 가능해요? 전 돌아서면 까먹는데. ㅡㅡ

붕붕툐툐 2021-04-19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19 챙겨주시는 행복한책읽기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33   좋아요 1 | URL
지는 이리 읽어주는 붕붕툐툐님에게 고마워요^^
 

20210416 안도현의 문장들

예약을 걸어둔 안도현 시인의《고백》이 도착했다.

기다림은 설레임을 안긴다.
설레임은 반가움이 되었다.
작가의 말이 추억을 부른다.
작가의 스무 살. 나의 스무 살.
혼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아니. 그 시절 내겐
뭣도 겁나지 않는 패기가 있었다.
지금은. . . . . .
나의 스물을 회상하며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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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4-16 17: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 그르니에♡ 안도현 작가님의 말 읽어보니 저의 스무 살에게도 뭔가 말좀 해주고 싶네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16 23:52   좋아요 2 | URL
네. 그래서 우리의 스무 살에게 쓰는 편지로 안도현의 문장들을 매일 올려볼까 생각 중이요. ^^

새파랑 2021-04-16 17: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기다리는 기분이란 ^^
˝나의 스무살에게 이 책을 건넨다˝ 멋진 문장이네요. 읽어보고 싶은~!!

행복한책읽기 2021-04-16 23:55   좋아요 2 | URL
책이 너~~~~무 예뻐요. 사진과 문장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책이에요. 청년 시절처럼 품에 안고 다니고 싶은 그런 책이에요.^^

scott 2021-04-16 2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작가의 말 완벽하지 않은 인생의 스무살을 위한 글귀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16 23:56   좋아요 3 | URL
아. 역시 scott님 댓글은. ˝완벽하지 않은 인생의 스무 살.˝ 저는 저때 완전 쉰나 죽을 거라는 맘으로 낯선 도시에 발을 디뎠는데, 아, 현실은 제 맘 같지 않았다는요.^^;;;;
 

20210415 #시라는별 28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 김선우 

믿기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들려온 그 아침만 해도 
구조될 줄 알았다. 어디 먼 망망한 대해도 아니고 
여기는 코앞의 우리 바다. 
어리고 푸른 봄들이 눈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동안 
생명을 보듬을 진심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 
사방에서 자동인형처럼 말한다. 
가만히 있으라, 시키는 대로 하라, 지시를 기다리라.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 
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 
만족을 모르는 자본과 가식에 찌든 권력, 
가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무능과 오만이 참혹하다. 
미안하다, 반성 없이 미쳐가는 얼음 나라, 
너희는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가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 

환멸과 분노 사이에서 울음이 터지다가 
길 잃은 울음을 그러모아 다시 생각한다. 
기억하겠다, 너희가 못 피운 꽃을. 
잊지 않겠다, 이 욕됨과 슬픔을. 
환멸에 기울어 무능한 땅을 냉담하기엔 
이 땅에서 살아남은 어른들의 죄가 너무 크다. 
너희에게 갚아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마지막까지 너희는 이 땅의 어른들을 향해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차갑게 식은 봄을 안고 잿더미가 된 가슴으로 운다. 
잠들지 마라, 부디 친구들과 손잡고 있어라. 
돌아올 때까지 너희의 이름을 부르겠다. 
살아 있으라, 제발 살아 있으라. ​


세월호 7주기가 내일이다. 만화가 김홍모의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홀> 을 연신 눈물콧물 흘리며 읽었다. 먹먹해졌다. 세월호는 눈물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분노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의문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 도대체 왜???

진실 인양에 기한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잊지 않는 것. 감히 그만 하라 말하지 않는 것. 관심과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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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15 0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원고 학생들 가족을 다룬 ebs 다큐를 본 이후로..전 사실 관련된 영상을 잘 보지 못하겠더라고요....ㅠㅠㅠㅠ 너무 슬퍼서..슬픔을 넘어 고통스럽더라고요ㅠ. 책은 그나마 조금 나은데..그래도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죠.

행복한책읽기 2021-04-15 11:36   좋아요 2 | URL
네. 세월호는 가까이 마주하기 참 버거운 일이에요. 그래서 언제나 마음을 다잡으려 애써요. 외면하면 안 돼, 외면하면 한 돼. 주문도 외워요.

새파랑 2021-04-15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7주기네요. 정말 오랜시간이 흘러도 잊혀지면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15 11:37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7주기라니. 근데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어 느무느무 속상하고 화가 나요. ㅠㅠ

청아 2021-04-15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제대로 된 처벌도 명확한 진상규명도 없이 지겹다는, 그만하라는 등 수많은 막말로 덮여버린 시간이었네요. 울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던 무기력하고 참담한 기억이었어요. 노란 꽃이 곱고 슬프네요. 생각하면 그냥 멍해집니다...편히 쉬기를!

행복한책읽기 2021-04-16 23:59   좋아요 1 | URL
<홀>을 구매해주세요. 무력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 같아요. 아직 뭘 모르는 아들을 제외하고 온 식구가 이 책을 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