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5 #시라는별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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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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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들려온 그 아침만 해도 
구조될 줄 알았다. 어디 먼 망망한 대해도 아니고 
여기는 코앞의 우리 바다. 
어리고 푸른 봄들이 눈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동안 
생명을 보듬을 진심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 
사방에서 자동인형처럼 말한다. 
가만히 있으라, 시키는 대로 하라, 지시를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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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 
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 
만족을 모르는 자본과 가식에 찌든 권력, 
가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무능과 오만이 참혹하다. 
미안하다, 반성 없이 미쳐가는 얼음 나라, 
너희는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가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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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과 분노 사이에서 울음이 터지다가 
길 잃은 울음을 그러모아 다시 생각한다. 
기억하겠다, 너희가 못 피운 꽃을. 
잊지 않겠다, 이 욕됨과 슬픔을. 
환멸에 기울어 무능한 땅을 냉담하기엔 
이 땅에서 살아남은 어른들의 죄가 너무 크다. 
너희에게 갚아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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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너희는 이 땅의 어른들을 향해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차갑게 식은 봄을 안고 잿더미가 된 가슴으로 운다. 
잠들지 마라, 부디 친구들과 손잡고 있어라. 
돌아올 때까지 너희의 이름을 부르겠다. 
살아 있으라, 제발 살아 있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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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가 내일이다. 만화가 김홍모의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홀> 을 연신 눈물콧물 흘리며 읽었다. 먹먹해졌다. 세월호는 눈물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분노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의문 없이 말을 할 수가 없다.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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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인양에 기한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잊지 않는 것. 감히 그만 하라 말하지 않는 것. 관심과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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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15 0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원고 학생들 가족을 다룬 ebs 다큐를 본 이후로..전 사실 관련된 영상을 잘 보지 못하겠더라고요....ㅠㅠㅠㅠ 너무 슬퍼서..슬픔을 넘어 고통스럽더라고요ㅠ. 책은 그나마 조금 나은데..그래도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죠.

행복한책읽기 2021-04-15 11:36   좋아요 2 | URL
네. 세월호는 가까이 마주하기 참 버거운 일이에요. 그래서 언제나 마음을 다잡으려 애써요. 외면하면 안 돼, 외면하면 한 돼. 주문도 외워요.

새파랑 2021-04-15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7주기네요. 정말 오랜시간이 흘러도 잊혀지면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15 11:37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7주기라니. 근데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어 느무느무 속상하고 화가 나요. ㅠㅠ

청아 2021-04-15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제대로 된 처벌도 명확한 진상규명도 없이 지겹다는, 그만하라는 등 수많은 막말로 덮여버린 시간이었네요. 울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던 무기력하고 참담한 기억이었어요. 노란 꽃이 곱고 슬프네요. 생각하면 그냥 멍해집니다...편히 쉬기를!

행복한책읽기 2021-04-16 23:59   좋아요 1 | URL
<홀>을 구매해주세요. 무력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 같아요. 아직 뭘 모르는 아들을 제외하고 온 식구가 이 책을 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