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은 워싱턴주 서쪽 끝에 태평양을 면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나무가 많고 물이 많아 어디서나 호수와 작은 개천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워싱턴 주의 서쪽 끝 부분에 한정된 이야기고, cascade mountains(로키산맥에서 남쪽으로 갈려나온 산맥)를 넘어가면 황무지가 펼쳐진 고원(Plateau)이 펼쳐진다. 덕분에 대부분의 인구는 서쪽에 밀집되어 있고, 동쪽으로 갈수록 사람들 만나기가 힘들어진다.

이 Palouse Fall 은 워싱턴주의 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사실 저 폭포 외에는 별로 볼게 없는지라, 사람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자그마한 주립공원으로만 만들어져 있을 뿐이다. 황무지 한가운데를 한참 가로질러, 그것도 비포장 도로마저 한참을 달려야 했으니,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의지가 아니었다라면 왠만해서는 가 볼 일이 없는 곳이긴 하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폭포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을지, 그리고 빛은 어느 방향에서 들어올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덕분에 약간 늦게 도착해 폭포는 이미 그늘 속에 들어간 후에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럭저럭 건지긴 했지만,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몇 번 다시 시도를 해야 할 것 같다. 집에서 차로 왕복 9시간 거리니 두어장 찍자고 올 곳은 못되지만, 다행히 주립공원에 camping 시설이 되어있더라. 여름 즈음에 와서 하루밤 자면서 별도 찍고 석양의 폭포도 다시 찍어보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멋진 사진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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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12-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너무 멋져요! 처음 들어본 곳이네요..

turnleft 2007-12-13 03:19   좋아요 0 | URL
아는 사람 별로 없는 곳이에요. 저도 사진 잡지 보다가 구석에 사진 하나 실린거 보고 찾아낸거니까요 ^^;

라로 2007-12-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turnleft 2007-12-13 03:19   좋아요 0 | URL
솔직히 말하면 사진이 실제보다 좀 과장되긴 했어요 ㅎㅎ

프레이야 2007-12-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런 대자연의 조각상 앞에 서면 어떤 마음이 될까, 까마득합니다.

turnleft 2007-12-13 03:24   좋아요 0 | URL
뭐랄까.. 저 동네는 황무지 한가운데 있다보니 가슴이 휑한 느낌이 들더군요. 먼지바람이 불었어요.
 


따뜻하고 비 안오는 곳이 그립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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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2-06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안그래도 아침에 출근하는데 불현듯 TurnLeft 님 생각이 났거든요. 출근해보니 님의 이 새로운 사진이 브리핑 제일 위에 떠있네요. 반가워라 :)

turnleft 2007-12-06 10:57   좋아요 0 | URL
오홋.. 왜 불현듯 제 생각이 났을까요? +_+

hnine 2007-12-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그곳은 춥고 비오나요?
오랜만이시네요 ^^

turnleft 2007-12-06 10:58   좋아요 0 | URL
비와요. 겨울은 우기라서요...
지난 주말에는 32시간 연속 비가 왔어요. 추워요 ㅠ_ㅠ

프레이야 2007-12-0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쪽은 겨울이 우기군요. 춥고 비가 끊이지 않고..ㅠㅠ
적막하고 쓸쓸할 것 같아요. 님, 저도 올 겨울엔 이상하게도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요. 훈훈하고 나른한 곳으로..
흑백톤이 참 정갈하네요.^^

turnleft 2007-12-06 17:22   좋아요 0 | URL
겨울에는 확실히 온돌방 아랫목에서 등 지지면서 만화책 보며 귤 먹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

라로 2007-12-06 22:10   좋아요 0 | URL
등지지면서 보면 힘들든데`.^^;;;
배깔고 봐야죵~.히힛

라로 2007-12-0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찌그신 사진들 다 라이센스 받고 파셔도 될듯~.
엽서 사려고 둘러봤어도 님이 찍으신것 만한 엽서 별로 없었던듯~.

연말이라 많이 바쁘셈????

암튼 얼렁 애인을 구하세용~.
그러면 춥고 비가오는 곳도 좋을거에용~.ㅎ


turnleft 2007-12-07 05:15   좋아요 0 | URL
하하.. 결론은 애인 구하는건가요? ^^;
왠지 오기가 생겨서 솔로도 겨울에 행복할 수 있다는걸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라로 2007-12-07 11:40   좋아요 0 | URL
에이 그딴 오기는 필요없구용~~~ㅎㅎㅎ
그나저나 주소 알려주세요~.카드보내게,,,
저두 하나 보내주심 영광이구~~호호호


2007-12-08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rmon Row는 Grand Teton National Pak 에 있는 몰몬교도들의 옛 정착지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당시의 집들과 헛간 등은 이렇게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곳에서 몰몬 교인들과 연관된 유적(?)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서부 개척시대의 유적들인데, 가만 보면 참 구석구석까지 들어와서 정착을 했구나 싶다. 아마 이단으로 몰려 동부에서 쫓겨나듯 서부로 이주해 왔고, 서부에 와서도 자신들을 외부로부터 고립시켜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한 것이 이들을 이처럼 고립된 지역까지 내몰았을 것이다.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일부 현행법과 저촉되는 부분(예컨데 일부다처제)을 제외하고는 미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했던 과거의 역사는 이렇게 미국 여기저기 유물의 형태로 남아 있는 법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몰몬도 배타적이긴 마찬가지다. 서부로 밀려온 이들은 총칼로 원주민(native american)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했고, 종교적 근본주의 입장을 고수하며 서부로 이주하던 이주민들을 대량학살하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Mountain Meadows massacre 라는 사건인데, 묘하게도 일어난 날짜가 9월 11일이다. 1857년 9월 11일) 종교적 배타주의의 희생양이면서도 스스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건, 꼭 요즘 이스라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암튼.. 경치 좋은데 가서 뜬금없이 몰몬 타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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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0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히 선명한 색들이에요. 브로크백 마운틴이 떠올랐어요.

turnleft 2007-12-04 06: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와이오밍이거든요 :)

프레이야 2007-12-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구름이 톡 튀어나올 것 같아요. 하늘의 색감이 어찌 저리 선명한지..
몰몬교도 들의 9.11이 있었군요.

turnleft 2007-12-04 06:41   좋아요 0 | URL
운 좋게도 날이 참 좋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 떨릴 정도로요.. ^^

다락방 2007-12-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뭣이냐, 일요일 오전에 봤던 외화 [초원의 집]이 떠오르는데요.

turnleft 2007-12-06 03: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차도 한 대 있어야 할 듯.

가시장미 2007-12-0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폴더에 댓글 달고 와서 이 사진을 보니, 너무 탐나는 사진이네요. ㅠ_ㅠ
저런 사진은 어떻게해야 찍을 수 있을까요? 물론 카메라가 훨씬 더 좋겠죠. 으흐
그렇군요. 사진도 좋은데, 몰랐던 사실까지 알려주시니 더 없이 좋네요! 저 통나집 안에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실내도 멋질 것 같아요. :)

turnleft 2007-12-06 03:08   좋아요 0 | URL
저런 사진 찍으시려면 J군 손 꼭 잡고 멋진 곳에 가시면 됩니다 ㅋㅋ
 



찍을 때 좀 불안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필름 찾고 나서 초점 엉뚱한데 맞은거 보구 짜증 잔뜩. 내 이 놈의 손가락을 확 뿐질러 버리지!! 싶기도 하고.

사진으로 보니 훨씬 성숙해 보이는데, 실제는 4~5세 정도의 어린아이다. 지역 history museum 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통복장(?)을 하고 차 등을 파는 곳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museum manager 의 딸이라고. 아직 숫자 계산을 잘 못해서 잔돈 거슬러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Green tea 하나 사면서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해서 찍었는데, 수줍어서 어쩔 줄 모르던 애가 카메라 들이대니 어찌 저리도 확실하게 표정을 지어주던지!! 나중에 커서 모델 해도 되겠다.

아우~ 주근깨가 너무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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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1-2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근깨 많은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슬슬 기미로 변해간다는..;;; -_-;;
주근깨가 귀여워요? 어머어머~~~~~ 잘 관리해야 겠네요. ㅋㅋ

turnleft 2007-11-28 10:0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저 원망하지 말고 J군 의견 들어보고 관리하세욧!

Mephistopheles 2007-11-28 14:12   좋아요 0 | URL
그게..저런 어리디 어린 나이에는 귀엽긴 하다만....다 큰 다음에야.......
뭐...쩝....거시기.....=3=3=3=3=3

다락방 2007-11-2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뻐요. 너무 예뻐요. >.<
갑자기 막 서재이미지 사진 이 소녀로 바꾸고 싶잖아욧!!

turnleft 2007-11-28 11:17   좋아요 0 | URL
아우~ 그쵸? 이쁘죠? 이쁘죠?
저도 촛점만 제대로 맞았으면 크게 인화해서 벽에 붙여놨을거에요.

라로 2007-11-2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ooooooooooo lovely!!^^

근데 촛점이 안맞았어요?????
흑, 내가 볼땐 촛점이 맞아보이는데,,,ㅜㅜ
요즘 시력의 갑작스런 변화에 곤란한 여인네였습니돠~.ㅜ

turnleft 2007-11-29 03:22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초롱초롱한 눈에 초점이 맞아야 하는데, 엄하게 모자에 맞춰버려서 -_-;

라로 2007-11-29 12:11   좋아요 0 | URL
여전히 초롱초롱하옵니다~.ㅎㅎ
넘 심려마세요, 오히려 모자에 촛점이 맞으니까
한쪽눈은 촛점이 맞고 한쪽은 안그런게
오히려 더 매력적인데요???ㅎㅎ

프레이야 2007-11-2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 아래로 자연스런 음영이 걸친 얼굴이 더 좋아보여요.
눈도 입도 참 사랑스러운 아이네요. 말괄량이 삐삐 같기도 하고..
참, 손가락 뿐질러뻐리면 아니 되어요^^

turnleft 2007-11-30 03:52   좋아요 0 | URL
사실 손가락 뿐지르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많아서 ^^;(소심소심)

마늘빵 2007-11-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난 혜교.

turnleft 2007-11-30 03:52   좋아요 0 | URL
:p

Alicia 2009-03-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예뻐라^^
주근깨도 있네. 전 이 사진 왜 못봤죠? 아, 잠시쉬던 기간이었나봐요-
저두 저런 딸 낳고 싶어요. 예뻐요, 너무 예뻐요 :)

turnleft 2009-03-17 03:08   좋아요 0 | URL
이쁜 딸은 제 평생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
 



Artist : Nature
@ YellowStone National Park, Upper Terrace

*수십만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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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11-1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센쓰쟁이 턴님!!ㅎㅎ
Nature앞에 Mother을 쓰면 더 좋지 않을까용???^^;;;

암튼 방가방가요~~~.
오랫만에 왔는데 님의 사진이 있으니 기분이 좋다는~~.
더구나 일빠로 댓글달고,,,룰루랄라~~(왜 이렇게 좋아하는데??넘 티낸다,,,ㅎㅎㅎ)

turnleft 2007-11-20 04:54   좋아요 0 | URL
Mother Nature 도 좋군요 :)
nabi 님처럼 반겨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이렇게 사진 올리는 재미도 있는거죠 ^^

프레이야 2007-11-2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입이 쩍 벌어집니다. 자연이란 아티스트를 경배할 줄 아는 게 아티스트들이
가져야할 기본인 것 같아요. 근데 어디에요? 좌회전님 부탁 하나 드려요. 사진 아래
어디인지 좀 써주시겠어요? ㅎㅎ

turnleft 2007-11-21 03:14   좋아요 0 | URL
옙 수정했습니다~ ^^

다락방 2007-11-2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사슴뿔이 바위에 박힌 줄 알았어요. 하하 ^^;;

turnleft 2007-11-22 04:18   좋아요 0 | URL
쿠.. 그러고보니 사슴뿔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